제주 카페 『오로라정원』


아름다운 정원의 플라워 카페



저는 '아름답다' 라는 표현을 자연을 만날 때 자주 사용

합니다. 예를들어 제주의 바다를 볼 때나, 오름의 부드러

운 능선들이 이어지듯 펼쳐지는 모습을 볼 때면 저절로

아름답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사람이 가꾸어 놓은 것들에 대해서는

그 표현을 인색하게 하게 되는데요, 어쩌면 자연에 비해

덜 아름답다 느끼기 때문이겠지요.


한림에 있는 제주 카페 중 오로라정원은 '아름답다' 는

표현과 참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플라워를 테마로 꾸며

놓은 공간들부터 넓은 정원에 포토 스팟들까지...사진 찍

기 좋아하는 분이라면 천국 같은 곳일지도 모릅니다.






우선 카페로 향했습니다. 캔들 체험장과 식당도 오로라 정원

과 함께 있는데, 이 날은 식사 시간이 아니라서 카페와 갤러리,

야외정원 쪽으로만 갔습니다.


카페 이용 시에 멋진 정원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갤러리도

이용할 수 있어서 1석 3조입니다. 참, 족욕도 할 수 있으니 4조

라고 해야 맞으려나요?



어딜 봐도 예쁨이 묻어나는 곳...


외국 영화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

기도 했습니다. 귀족의 정원에 가 본 적은 없어도 왠지

이런 느낌의 장소에서 차를 마시고 정원을 즐길 듯 하지

않나요? ㅎㅎ



키위 생과일 주스와 아인슈패너, 크로아상을 주문했습니다.


아인슈패너는 참 오랜만에 마셔보았습니다. 예전에 한 때

유행했던 커피인데, 비엔나 커피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

져 있지요. 진한 에스프레소의 향과 크림이 어우러지는 맛

이 부드러웠습니다.


꽃으로 꾸며진 공간이라 마음이 사르르 풀리는 듯 예뻤습

니다.



크로아상은 오븐에서 따끈하게 구워져 나왔습니다.

향이 너무 좋아서 먹지 않고 향만 계속 맡고 싶을 정도

였네요. ㅎㅎ 빵 굽는 냄새에는 어떤 마력이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식사를 하고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

였는데도 이 냄새에 이끌려 주문했으니까요.


루어팍 버터와 딸기쨈을 골고루 발라 먹어봅니다. 처음

엔 바삭하지만 속이 의외로 촉촉~합니다. 맛있었어요.



자연을 생활 속에서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

큼 마음에 여유를 주는 일 같습니다. 이렇게 작은 창

으로 푸르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더군요.


시내 카페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들...같은 제주 안에

서도 분위기가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음료와 크로아상을 즐긴 후, 갤러리 포토존으로 향했습니다.


일반 카페와는 달리 오로라정원에는 카페 자체보다 더 많은

즐길거리들이 있더군요. 포토존도 그렇고 넓은 야외 정원도

따로 비용을 내고 즐겨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카페

이용 시 무료라 부담이 없습니다.



갤러리 플라워 포토존은 실내에 마련된 포토 스팟으로,

들어가자마자 셀프 웨딩 촬영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방문해서 독특한

분위기의 인생샷을 남겨보고 싶습니다. 다양한 컨셉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겠더군요.


셀프 웨딩 촬영을 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는데, 실내 스튜

디오 사진과 실외를 섞어서 촬영하는 것이 더 좋아보였거

든요. 이곳은 일반적인 웨딩 스튜디오들의 배경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라,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 되는 사진

을 찍고 싶으신 분들께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공간마다 벽 색깔부터 소품들까지의 분위기가 모두 달라서

정성들여 컨셉 잡아 사진 찍는다면 정말 여느 스튜디오 부럽

지 않겠다 싶습니다. 다음에 오면 삼각대를 가져올거예요.



스파이디!  이 그림 앞에서 사진도 한 장 찍었어요. ㅎㅎ


저는 이번 어벤저스 영화에서 스파이더맨의 매력에 푹 빠졌

더랬지요. 저희 아들이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것만큼은 아

니지만 귀엽고 통통 튀는 사랑스러운 성격에 기분 좋은 웃음

이 나곤 했습니다.



이젠 드넓은 야외로~!


아름다운 야외 정원으로 나가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는 듯

시원해졌습니다. 물론, 실내도 쾌적했지만 이런 가을날에는

역시 바깥 바람을 쐬주어야 하나봐요. 산들산들 불어오는 시

원한 바람을 만끽했습니다.



정원에도 역시 포토존이라 부를 수 있는 곳들이 상당히

많았고,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벤치와 테

이블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같은 디자인의 반복이 아니

라서 자리에 앉을 때마다 다른 느낌입니다.


의자만 더 가져다 놓는다면 스몰 웨딩을 해도 손색 없을 

정도의 공간들도 많았습니다.




여유짐이 넘치는 곳. 카멜리아 힐과 같은 유료 공원들 못지

않게 자연과 어우러지는 쉼터가 되어주었습니다. 아직은 이

름이 덜 알려져서 한적함도 즐길 수 있었지만, 1~2년 후에

소문이 나면 지금과는 다른 분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 듭니다. 지금의 한적함에 좀 더 활기가 더해지겠지요.



야외 정원에서 꽃따기 체험도 할 수 있어서 신청해보았

습니다. 카페 안에 있는 꽃들이 참 예뻤거든요. 저는 꽃

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몇 번 플라워 클래스에

참석해보니 의외로 실용적이면서도 힐링이 되었던 경험

이 있습니다. 나에게 스스로 선물하는 꽃다발은 특별하

더군요. 누군가가 선물해 준 꽃다발만큼이나 의미있는

선물이었습니다.



정원에 피어나 있는 꽃들...천일화와 핑크뮬리 등 다양한

품종의 꽃들이 계절별로 피어난다고 합니다. 꽃 이름들을

여쭤보긴 했는데 메모해놓지 않았더니 헷갈리네요. ㅎㅎ


꽃따기 체험은 정원에서 꽃을 직접 따서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체험입니다. 체험비는 2만원인데, 일반 플라워 클

래스들과는 달리 꽃을 따는 일부터 하기 때문에 좀 더 활동

적이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제주에는 다양한 야생화들도 있는데, 전에 책 사서 공부해

본다고 하고는 언젠가부터 책장에 꽂아두고 보질 않았네요.

지금은 꽃 이름들이 거의 생각나지 않는 것을 보면 뭐든 꾸

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가봅니다. 특히 어릴 때처럼 한번 외

우면 잊어버리지 않는 나이도 아니니까요. ㅠㅠ ㅋ



신중하게 꽃을 따는 그녀. 집중해서 작업하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무언가에 빠져 있는 모습은 매력을 발산하는

것 같습니다.



꽃따기 체험 후에는 족욕을 하러 왔습니다. 미리 카페에서

수건과 라벤더 티백을 구입했지요. (2천원) 족욕은 무료이

고 수건의 구입은 필수가 아니긴 하지만 비싸지 않은 가격

에 향긋한 라벤더에 제대로 족욕을 즐길 수 있어서 구입해

서 왔습니다.



여름에는 냉수로 시원하게, 겨울에는 온수로 따뜻하게 족욕

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핑크핑크한 방석과

민트색의 타일도 센스 있더군요.



오로라정원은 즐길거리가 참 많은 제주 카페였습니다. 카페

라고 부르면 모자란데...플라워 포토존 카페라고 불러야 할까

요, 아니면 플라워 정원 포토존 카페라 해야 할까요. ㅎㅎ


이런 식의 카페가 또 없어서, 뭐라고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지

만 예쁜 사진과 함께 다양한 추억을 만들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만족하실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