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베이커리 『브와두스 서귀점』


품격있는 맛의 디저트


저는 원래 단 것을 매일매일 찾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끔씩 달콤한 디저트가 너무너무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특별

히 기분이 좋지 않거나 몸이 허할 때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 날도 그런 날이었습니다. 휴애리에 나들이 갔다가 저녁 식사

대신 서귀포 베이커리인 브와두스 서귀점에서 디저트로 달달함

가득 충전하고 왔지요. 호텔에 있는 베이커리인만큼 품격 있는

맛의 디저트들을 맛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곳입니다. 제주스

러운 디저트류도 준비되어 있어 종종 제주 방문한 친구 선물로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휴애리에는 핑크 뮬리 축제가 한창이라고 해서 올 해 제대로

핑크 뮬리 즐긴 적이 없어서 축제 끝나기 전에 서둘러 다녀왔

습니다. 10월 말까지는 핑크 뮬리 축제이고, 그 다음에는 또

다른 꽃이 만발하겠지요.


영업시간은 9시 ~ 18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됩니다. 야외

전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날씨 좋을 때 가면 정말 뿌듯하게

사진 남기고 올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싶어서 여기 왔습니다. 한라산과 멋지게 어우

러진 분홍색 핑크뮬리들의 물결...실제로 보면 너무나도 아름

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사진으로는 담아지지 않았던 핑크뮬리가

하늘하늘 움직이는 예쁜 모습을 눈으로 담아왔네요.


평일에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아서 생각보다 여유롭게 사진을

찍고 왔습니다. 제주 관광지들은 사람이 붐빈다고 해도 서울의

놀이공원이나 맛집들처럼 붐비는 일은 거의 없거든요. 아무래도

비행기나 배를 타고 들어와야 하는 점 때문이겠지요.



소녀스러운 감성이 뿜뿜. 하나하나 보면 핑크색으로 잘

느껴지지 않는데, 무리를 지어 있으니 사랑스러운 색이

수줍게 드러납니다.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도 핑크뮬리 붐이 일었다는데,

한라산과 함께 보는 핑크뮬리만큼 아름다운 모습이 또 있을

까 싶습니다.



휴애리에는 제주 속의 작은 제주라는 표현이 있더군요.

한라산부터 제주의 자연을 아기자기하게 느낄 수 있는

자연생활체험공원이지요.


감귤 체험과 동물 먹이주기 체험, 승마체험 등 다양한

체험도 가능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만한 체험거리가

많아서 가족 여행에 딱 좋은 곳입니다. 성인들끼리 방문

하는 경우에는 인생샷을 목표로 오시면 좋습니다.



여유로운 공원 산책~

사람은 적당히 있고 하늘은 맑고, 공기는 좋았습니다.




휴애리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이 흑돼지 쇼 때문인

것 같습니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흑돼지들을 볼

수 있는 독특한 관광지니까요. 짧은 시간동안 진행되는

쇼라 아쉽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곳곳에서 좋아하며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기대만큼 예뻤던 핑크뮬리...축제가 끝나기 전에 제대로 즐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사실 축제 기간이라 해도 초반과

후반에는 꽃이 거의 피어있지 않거나 한 경우도 많거든요. 타

이밍을 잘 맞춰 가서 기분 좋았습니다. ^^


기분 좋았던 나들이 후 달달한 당 충전하러 온 곳은 서귀포

데이즈 호텔의 브와두스 베이커리입니다. 서귀포의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어요. 바로 옆에는 유명한 김밥집도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7시 ~ 22시까지이고 휴무일은 따로 없습니다.

주차는 데이즈 호텔 주차장에 했어요.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고소한 빵 냄새와 향긋한 커피 향이

가득 느껴집니다. 빵이 구워지는 냄새는 언제 맡아도 좋은

것 같아요. 배부를 때조차 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흑돼지

의 경우에는 배가 부를 때 구이 냄새를 맡으면 먹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데, 빵 굽는 냄새는 왜 그렇지 않고 항상 향긋

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갓 구워 나온 빵들...

저 식빵을 결대로 손으로 찢어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요!


빵은 갓 구운 빵이 진리인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제주산 타르트들입니다. 한라봉,

녹차, 백년초 등 제주의 재료를 듬뿍 담아 만든 타르트들인데

고급스러운 식감과 풍미에 감탄하게 되더군요.


제주에 자주 놀러오는 지인들에게 가볍게 제주 기념품으로

선물하기에도 좋아서 종종 사가곤 했습니다. (제주시에도

브와두스가 있거든요)



이 날 저의 최애 픽은 쇼콜라 아메르였습니다. 진한 초콜릿

향이 입 안 가득 기분 좋게 부드럽게 퍼지는데 눈을 감고

음미하게 되더군요. 제빵에 사용되는 초콜릿이나 코코아도

다 같은 게 아니라 급이 여러가지가 있다 들었습니다. 아마

브와두스에서는 고품질의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해

요. 맛을 보면 풍미가 깊고 고급스럽거든요.


포장해올까 하다가 달달한 디저트 이미 충분히 먹었다 싶어

그만뒀는데 지금 사진 보니 다시 먹고 싶어집니다. ㅎㅎ



레인보우케이크는 눈으로 보기에도 즐겁지만, 우유생크림과

마스카포네 치즈의 만남이 환상적이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몰랐는데, 어느 순간 우유생크림과 식물성휘핑크림의 차이를

깨닫게 된 후로부터는 100% 우유생크림을 사용하는 케이크를

찾아다니면서 먹게 되었습니다. 입 안에 느끼함을 남기지 않고

부드러움과 은은한 고소함만을 남기는 크림...♥


생크림 케이크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심심하지 않은 맛입니다.



코튼 블루베리라는 예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디저트에도

마스카포네 크림이 들어있습니다. 부드러운 시트와 크림에

톡 터지는 블루베리의 상큼함이 더해져서 의외의 케미를 발

산하는 디저트였습니다.


블루베리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맛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더군요.



이미 오래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길까 하다가

2층의 펍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제주위트에일과 제주펠롱

에일맥주만 취급하는 곳이더군요. 다른 곳들과는 다르게 맥주

와 잘 어울리는 베이커리류가 있어서 유니크한 매력이 있었습

니다.



2층 분위기~

밝은 1층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맥주와 잘 맞는 베이커리류를 추천 받아 주문했습니다.

제주흑돈 소시지가 들어있는 핫도그는 흑돈이라는 것을

강조하듯이 빵도 까만 색이더군요. ㅎㅎ


소시지가 굉장히 탱탱하고 소스와 잘 어울렸습니다. 맥주

한 잔 곁들이면 간단한 식사로도 충분할 것 같았습니다.




제주보리바게트는 단순해보이지만 식감과 풍미가 살아

있더군요. 저는 바게트를 좋아하거든요. 껍질이 질기지

않고 바삭하고 고소했습니다.



제주위트에일은 유기농 감귤을 첨가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은은한 귤 향에 끝 맛이 산뜻해서 기분 좋은 맛이에요. 제주스

러운 맥주의 대표 주자입니다.


제주펠롱에일에서도 시트러스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펠롱

은 외국어가 아닌 '반짝' 이라는 제주 방언입니다. 반짝이는

맛이라는 의미일까요?


두 맥주 모두 맛있었지만 저는 위트에일에 더 끌리더군요.



서귀포 베이커리에서 달달함 가득 채우고, 제주스러운 향긋함이

느껴지는 맥주도 한 잔 하고 나니 저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맛있

는 음식만큼 쉽게 사람을 기분 좋아지게 하는 게 또 있을까요?


브와두스 서귀점은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품격있는 맛의

디저트와 빵이 있는 곳입니다. 그동안 여러가지 디저트를 맛보았

는데 어느 것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게 없었어요. 다음에는 어떤

것을 맛보게 될까 벌써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