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해수욕장 맛집 『표선칼국수』


보말칼국수와 흑돼지돈가스


일주일 넘게 건조주의보가 내리다가 공기가 촉촉해지니 눈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화창한 봄 날씨 중간 중간에도 흐리거나 비오는 날이 꼭 필요한가 봅니다.


표선으로 외근 나갔다가 오랜만에 촉촉한 공기를 즐기며 해수욕장 산책도 하고 왔지요.

식사는 표선해수욕장 맛집 중 제가 제일 자주 가는 표선칼국수에서 하고 왔습니다.


여긴 보말칼국수로 제일 유명한 곳이지만 돈가스와 고로케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서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기 좋은 식당입니다.




배가 딱 고플 시간에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배고플 때 먹는 음식이 제일 맛있다고들 하지만 저는 너무 배가 고파도 음식 맛을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ㅎㅎ


영업시간은 9:00 ~ 20:00 까지라서 아침, 점심, 저녁 식사 모두 가능합니다.

휴무일은 매 주 화요일이에요.



메뉴는 단촐합니다.


몇 년 전부터 영양학적인 가치에 관심이 높아진 보말을 넣어 만든 칼국수와 죽, 전...

그리고 흑돼지돈가스와 고로케가 전체 메뉴입니다.


전 메뉴가 8,000원 이하라서 부담없이 식사하기 제격이지요.



보말칼국수는 이곳의 대표 메뉴라 할 수 있습니다.


고급진 맛의 매생이를 보말과 함께 넣어 끓인 칼국수라 국물 맛이 한층 깊어

항상 면 뿐만 아니라 국물까지 다 먹고 옵니다.



보말이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찰진 면발에 보말의 탱글탱글한 식감도 즐기기 좋습니다.

요즘 마트에서 보말 가격 보면 1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졌던데도 인심 좋게 넣어주시더군요. ㅎㅎ


이대로도 맛있지만 채 썬 고추를 추가해서 먹으면 살짝 칼칼한 맛이 더해져서 뒷 맛이 좀 더 깔끔해집니다.



오징어젓갈을 곁들여 호로록.


무게감 있는 면발이 부드럽게 입안으로 들어오는 감촉...

이런 감촉도 맛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면발은 직접 숙성시킨 후 뽑아내는 생면입니다.



흑돼지돈가스는 8,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큼직하고 소스도 수제라 대만족이었습니다.

보통 흑돼지를 사용해서 만든 음식들은 가격이 확 뛰어올라가는데 여긴 일반 돈가스 가격이더군요.


반숙 계란후라이와 키위 드레싱의 양배추 샐러드, 밥, 피클이 함께 나왔습니다.



흑돼지와 튀김옷의 비율이 잘 맞아서인지 입 안에서 씹으면 씹을수록 맛있더군요.


달콤한 소스에는 으깬 두부가 들어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아이들도 좋아할만한 맛입니다.



계란은 반숙이 진리이지요. ㅎㅎ


고소한 노른자에 돈가스를 찍어 먹으니 맛이 한층 풍성해졌습니다.

일식 스끼야끼를 먹을 때도 고기가 노른자 소스와 잘 어울린다 생각했는데 돈가스와의 궁합도 의외로 좋네요.



돈가스는 밥과 함께 먹어야 더 맛있지 않나요?

특히 돈가스 소스는 밥을 비벼먹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밥을 비벼 먹는 저를 보고 초딩입맛이라고 하던데...맛있는 건 아이나 어른이나 가릴 것 없지요! ㅎㅎ



어른 입맛으로 돌아와서 막걸리를 한 잔 마셔보았습니다.

보말전을 주문했으니 그냥 넘어가기 아쉬웠거든요.


우도땅콩막걸리(5,000원)는 달달하고 부드러워서 평소 술을 즐기지 않았던 분들께서도 맛있게 드실만한 막걸리입니다.

친구 얘길 들어보니 서울 대형 마트에서도 종종 판매하는 것 같긴 하던데, 분위기가 달라서인지 제주에서 마시는 게 제일 맛있다더군요. ㅎㅎ



막걸리 생각을 나게 한 주인공은 매생이보말전입니다.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강조된 전이에요.


특히 테두리 부분...완소입니다!!



양념간장을 살짝 찍어 먹은 뒤 곧바로 막걸리를 쭈욱 들이켜주었습니다.


소박하지만 제주다운 맛들...

비오는 날 먹으면 더 맛있겠지요.



제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인심이 좋다는 것입니다.


셀프로 운영되는 반찬 코너에 가면 밑반찬들 뿐만 아니라 밥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떤 메뉴를 주문했더라도 무한 리필 가능합니다!


저는 밥을 보말칼국수 국물에 말아서 오징어젓갈 얹어 한 그릇 싹 비우고 나왔습니다.



현금으로 결제를 하면 선물을 줍니다.

만원에 초콜릿 한 박스씩이니 현금을 쓸 수 밖에요.


다크초콜릿과 녹차초콜릿으로 골랐는데 집에 가져다 놓고 다음 날 보니 없어져서 맛도 못 봤습니다. ㅎㅎ



숙성되어 가고 있는 보들보들한 칼국수 반죽들~

다음에 또 먹으러 올게!



만족스럽게 적당히 불러오는 배를 꺼뜨리려 표선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에서 모래놀이 하기도 좋고 수심이 얕아서 아이들과 함께 오기 딱 좋은 곳입니다.



산책로가 백사장을 쭉~둘러 마련되어 있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긴 했지만 봄은 봄인지 하나도 춥지 않고 시원하기만 하더군요.



지금은 한적한 이곳도 한 두달 후에는 해수욕을 즐기러 온 분들로 가득해지겠지요.

저도 가족과 함께 텐트 준비해서 올 예정입니다.



편의 시설이나 야영장도 잘 마련되어 있는 곳이지만,

작년 기억을 더듬어보면 표선해수욕장의 샤워장은 유료였는데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한여름이긴 하지만 온수 시설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주 대부분의 해수욕장들이 찬물 샤워장이긴 합니다.)



착한 가격에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표선해수욕장 맛집 추천해달라고 하면 저는 망설임 없이 표선칼국수부터 얘기할 것 같습니다.

해비치호텔, 표선해수욕장, 제주민속촌 등에 차로 1분이면 가는 거리에 있는 식당인데도 가성비가 굉장히 좋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도 있으니 가족 식사 장소로도 만족하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