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지내온 세월이 약 30년이 훌쩍 넘은것 같다
이렇게 많은 세월을 지냈지만 이곳을 모른다
익숙한 곳이 편하기 때문에 새로운 곳을 다니지 않았다
어느 블친님 블로그를 접하게 되면서 궁금해졌다
광주에 이런 곳들이 있었는데 난 다람쥐 쳇바퀴 돌듯 벗어나지 못한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블친님께 그곳 위치를 여쭙고 다녀오게 된 양림동 펭귄마을
모든게 순탄하지는 않았다
버스를 타고 다닌지도 오래....
버스요금부터 버스노선까지 ....
그래도 어느 위치에 있다는걸 알기에 대충 노선을 선택할수 있었다
너무 오랜만에 혼자서 떠난 여행(?)이랄까
설레었다
버스안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또한 새롭게 느껴졌다
조선대학교앞에서 산책로를 따라 남광주시장으로 갔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남광주시장은 한산했다
없는것 빼고 다 있는듯 하다 ㅎㅎ
기회가 주어진다면 남광주시장 다시한번 찾고 싶다
광주천 다리를 건너 양림동 주민센터 옆 펭귄마을 도착
펭귄마을 들어가는 입구가 범상치 않다
펭귄마을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일까?
독특한 펭귄가족이 나를 맞이해 주었다
어!!!
부엌용품이 한자리에 모였네
펭귄마을의 어린왕자가 맞이한다
내 얼굴에 웃음이 퍼졌다
뭔가 복잡해 보이면서도
순박한 옛정취가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텃밭을 보니 부러웠다
펭귄마을분들은 참 부지런하시나 보다
왠지 낯설지 않은 곳
덩실덩실 내 어깨도 들썩거려진다
잊혀진 3.5플로피디스크의 재발견이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의 사용
아이디어가 반짝반짝
깜짝깜짝 놀라게 했다
참.....
장난끼가....
김현식 6집 LP판
꺼내서 턴테이블위에 올려놓고 듣고 싶었다
내사랑 내곁에.........
감동이겠다
저 작품의 생각을 알고 싶었다
벽화가 내 발길을 멈추게 했다
철모
군화
6.25전쟁...
펭귄마을을 이렇게 꾸미기 시작하신 어르신의 어머님이 시집올때 준비하신 옷장
테이블 하나있는 펭귄주막
라면 끓여줄까?
네......
ㅇㅏ주머니의 따뜻함이 전해져 왔다
갖 담은 열무김치를 내 놓으시면서 맛이 있으려나 모르겠다며.....
맛있어요
밥에 쓱쓱 비벼 먹으면 너무 맛있겠어요
1년전에 아들 데리고 왔던 손님도 이곳에서 먹었던 김치생각에 며칠전에 둘째아들이랑 왔다가 라면 먹고 갔다며 흐뭇해 하신다
펭귄마을로 꾸며진지 3년이 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 불편하지 않냐는 말에 사람사는것 같다고 하신다
조용하던 마을에 사람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조그만한 펭귄마을
삶의 희노애락이 있는 곳이다
절대 이곳은 빠른 걸음으로 가서는 안된다
슬로우 슬로우.....
하나 하나 ....
이곳은 큰 기대감을 가지고 와서는 안된다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있기때문이다
펭귄마을 가까운곳에 최승효고택이 있었다
아쉽게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정기휴일이었다
그 아쉬움을 채워준 곳 한희원미술관
잔자ㄴ하게 흐르는 음악과 전시된 작품들
정말 아름다웠다
시간이 멈춘듯....
골목길을 나오자 마자 사직공원 입구가 있었다
이곳은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완전 보너스다
시원한 바람
상큼한 풀내음 걷은 내 발걸음이 경쾌하다
사직공원 전망대 전시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무등산
광주의 모습
이 모든것들이 내 품안에 있었다
잔잔하게 밀려오는 따뜻함.....
나에게 올인하는 멋진 하루였다
펭귄마을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