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서울 올림픽 이야기(1)

 

1981년 9월 30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1988년 올림픽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 되었습니다. 일본의 나고야를 52:27로 누르고

결정되었습니다.

 

 

얼마 전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인사 갔을 때

정대표의 선친인 정주영씨가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애를 많이 썼다

치하했다고 했더군요. (사우디 해외건설 현장에서 현금 6백만 달러를

인출해 갔다고 합니다.)

 

또한 얼마 전 작고하신 박세직 씨가 또한 이 서울 올림픽 조직 위원장을

맡아 혼신의 힘을 다 쏟은 줄 압니다.

 

 

                                    (서울 올림픽 포스터)

 

 

올림픽의 서울 유치도 극적이었지만 개최 자체도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서울 개최를 결정한 그 다음 주일, 영국의 주간지, Economist는

IOC의 위험한 도박(IOCs dangerous gamble)이란 제목으로 서울 개최

결정을 정면으로 비난했습니다.

 

영국은 언제나 일본 편만 듭니다.   나고야를 눌렀으니 더욱 그랬나 봅니다.

영국 언론은 일찍이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찾기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찾는 것과 같다.란 말로 우리를 폄하를 했는데 어떻게 이 한국에서

올림픽을 치르겠다고 IOC 위원들이 결정을 했느냐는 거지요.

 

(영국은 실제 전두환 정권을 군부독재라고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이 직선제 투표로 당선한 뒤 엘리자베스 여왕이 1988년에 방한했습니다.

영국 자동차 롤스 로이스가 전두환 대통령의 차량 구입제의를 거절했다는

소문이있었지요.)

 

선진국들의 국제적인 기준(영국 사람들은 걸핏하면 이 International Standard를

내세웁니다.)에서 볼 때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나도 한 편으로

속이 끓고 오기가 생겼습니다. 더욱이 영국사람 밑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터라 보여 주리라. 한 번 봐라!” 결심하고 더더욱 열심히 했습니다.

 

1972년 독일 뮌헨 대회에서는 팔레스타인의 테러로 17명이 사망한 검은

올림픽이었고, 1976년 몬트리얼 올림픽은 남아공의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로

아프리카와 카리브의 26개국이 불참했습니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는 소련의 아프카니스탄 침공에 대한 항의로 서방국가

67개국이 불참했으며(우리도 물론 불참), 1984년 미국의 로스안젤레스 대회는

공산권 14개국이 불참했습니다.

 

 

고대 올림픽에서는 전쟁도 중단하고 올림픽을 열었다는데 16 년간이나

반목과 불화로 올림픽을 불완전하게 치른 뒤 드디어 서울에서 세계가

화합의 대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북한에 동조한 김일성의 졸개들이었던 공산주의 알바니아,

쿠바, 마다가스칼세이셀이 참가를 거부했고 에티오피아니카라과

국내사정으로 불참했습니다.

 

그때도 북한이 서울올림픽을 얼마나 집요하게 방해하고 위협을 했는지는

모두가 다 아는 바와 같습니다. 어거지로 공동개최를 요구하고 종목의

반을 북한에서 하겠다고 생떼를 썼지만 결국 IOC 가 거절했습니다.

 

(서울 올림픽 엠블렘)

 

원래 서울 올림픽은 박정희 대통령 때 계획했다고 합니다. 올림픽

개최로 북한의 위협에 대한 보호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서거 후 전두환 대통령이 추진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결과적으로

이 올림픽 개최가 전두환 대통령으로 하여금 6.29 선언을 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한 중요요인이 되었답니다.

 

88 서울 올림픽의 의미는 참으로 많습니다. 2차 대전 이후 식민지에서

독립한 신생국가 중에서 개최한 최초의 올림픽, 세계에서 20 번째 개최국,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은 두 번째 개최국, 역대 최다 국가(160) 참가 등등.

 

무엇보다도 신생 산업화 경제로서 한국경제의 기적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관이 됐고 소련, 중국, 동구권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와서 우리의 경제발전의 모습을 본 동구권 선수, 임원들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얼이 빠진 듯한 모양을 실제로 올림픽 경기 현장에서 나는 분명히 보았습니다.

 

올림픽이 끝난 뒤 본국으로 돌아가 자기들은 왜 이 모양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공산주의가 만악(萬惡)의 원흉임을 직시하게 되었을 겁니다. 

 

결국 공산주의가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88 서울 올림픽'은 항상 올림픽의 최강국 대열에 섰던 '소련-소비에트 연방'이라는

이름과, '동독'이라는 이름의 나라가 참가한 마지막 올림픽이었습니다. 이후

'소비에트 연방'은 해체되었고, 동독 공산주의는 독일로 흡수통일되었습니다.

'소련' 과 '동독'이라는 나라 이름은 역사 뒤로 영원히 사라졌습니다. )

 

드디어 온 나라가 올림픽 개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