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성탄절 밤이 깊어간다.
한국에선 한참 연애하는 연인이 아니라면 그다지 크지 않은 날이지만 서구사회에선 아마도 성탄절이 가장 큰 명절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성탄절전 며칠간은 거리나 쇼핑몰이나 마지막 순간에 "사야 하는" 선물을 사는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막상 성탄절날이 되면 정말 조용해진다.
작은 가족모임에 칠면조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니 문득 오늘 하루종일 건물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칠면조 디너도 처음 한두번은 긴장되었지만, 몇번 해보고 이력이 나니 이젠 룰룰루 제법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꼼작도 없이 집에 머물러야 한다. 한국의 제사음식이나 추석날 상차림에 비하면 정말 별거 아닌데... 또 다들 잘 먹어대는 모습을 보면 크게 불평할 것은 없다.
기온은 꽤 춥지만 그래도 간단하게 산책이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털모자를 뒤집어썼다. 쌉쌀한 매운 공기가 얼굴을 때리지만 견딜만 했다.
우선 밴쿠버의 하버센터의 전등장식이 눈이 띄인다.
레스토랑 외부에 설치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벽도 이젠 내일이면 사라질라나.
어느 빌딩 뒷골목에 누군가가 설치한 운치있는 랜턴들.
꼭 빨강 초록으로 장식할 필요는 없겠지.
백화점앞에 설치된 미니 전등길.
사진이나 한장 찍을까... 연인들이 걸음을 멈춘다.
올해 따라 밴쿠버 다운타운에는 유난히 크리스마스 트리가 많이 눈이 띄인다.
포시즌 호텔과 퍼시픽 쇼핑몰이 만나는 곳이니 당연히 트리가 있어야겠지.
어제까지 북적이던 쇼핑몰은 오늘 문을 열지도 않았다.
올해 처음 올려세운 아트 갤러리 앞에 대형 트리.
아마 밴쿠버에 올렸던 트리중 가장 대형이 아닐까 싶다.
옆의 호텔 밴쿠버를 보니 그래도 방이 꽤 차있는 듯. 성탄절에 밴쿠버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
밴쿠버의 번화가 롭슨 스트리트.
한두명이 총총 걸음을 할 뿐 정말 무지하게 조용하구나.
롭슨이 한가해도 밤에는 사람들이 모이는 거리 그랜빌 스트리트도 적막하기 그지 없다.
거의 모든 가게는 하루종일 또는 반나절은 문을 닫고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보내는 날, 성탄절.
이제 크리스마스 캐롤송도 들을 만큼 들었고
이젠 새해맞이를 해야겠지.
(그나저나 내 블로그 조회수가 500,000이 넘었구나. 시작한지 약 7년이나 되었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