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말하는 맛집 포스팅은 거의 하지 않지만, 이번 제주 여행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중 하나가 음식이기 때문에 한 꼭지 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우선 한라봉, 천혜향을 비롯한 각종 귤들은 당연히 맛봐야 하는 과일이고, 가끔 보이는 보리빵집에서도 "이맛이야!"하고 감탄한 적이 몇번있다. 보리로 만든 카스테라만 만드는 집도 있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보리를 넣어 만든 다크 쵸코렛도 좋은 아이디어였다. 그래도 역시 삼시세끼가 중요하긴 하다.


여행전엔 인터넷의 각종 싸이트를 통해 맛있는 집을 찾아다닐 작정이었고 그래서 지역별로 맛집 리스트까지 만들어놓았었다. 하지만, 막상 제주도에 가보니 일단 선택의 여지가 엄청나게 많고 물론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론은 "아무곳이나 들어가도 맛은 있다"였다. 유명한 집은 물론이고 주차할 곳을 찾아 뒷골목을 헤매다가 근처의 식당으로 들어가도 역시 맛은 기가 막혔다. 우연히 발견한 학교근처의 칼국수 만두집의 맛도 기가 막혔다. 


5박6일동안 수많은 식당을 들락날락했지만 단한번도 실망한 적이 없으니! 제주도가 워낙 관광지라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제주도 사람들의 음식솜씨가 보통 수준이상이 되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ㅎㅎ


각 식당별로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진 않고 그냥 이런 곳들에서 맛있게 먹었다고 한 줄만 남기는 게 예의인 듯하다. 



그 유명하다는 흑돼지를 꼭 먹어봐야지.

이곳은 맛집 리스트에 올려놓은 곳이었는데, 정말!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일출봉에서 월정리 해변에 이르기 전 처음 발견한 예쁜 해변,

(아마도 세화해변?) 그 근처에서 점심먹을 곳을 찾았다.

야한 문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름에 반해서 일단 들어가서는, 잘 읽어보지도 않고 문어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걸 주문하고 말았다.

아저씨, 근데 왜 찌개에 문어가 하나도 없어요? 무식한 질문을 했는데, 실망한 우리가 안쓰러웠는지

문어 숙회 작은 접시를 가져다 주신 주인 아저씨. 

감사합니당~


제주도에 가끔 보이는 전복 전문식당들... 그중 명진 전복이란 곳을 찾았었다. 

너무 사람들이 많아서 식당밖에 기다리는 방을 따로 만들어놓은 것을 모르고 

덥썩 자리에 앉았다가 나중에 살짝 구박을 받은...

맛은 좋았지만, 제주도에서 머무는 동안 가장 비싼 식사였다고 기억한다.


제주시 뒷골목에 자리한 작은 식당.

깔끔하고 정갈했다. 


또 하나의 뒷골목에서 무작위 당첨된 식당.

겉으로 보긴 싸구려 막대포집같은데, 고등어 조림을 그렇게 맛깔나게 바로 만들어낸다.

맛의 비결을 물으니 또 숨기는 것도 없이 레시피를 줄줄 얘기해주는 아줌마.

참, 제주스럽다.



협재해변 근처의 국수집에서 난생처음 먹어본 성게국수.

조개맛과 아주 흡사.


돼지 고기로 만들었다는 고기국수도 처음 보는 음식이었다.

협재 국수가게 (구 청산식당)


제주시 러브랜드에 가기 직전 사거리에 자리한 춘심이네.

나름대로 여러가지를 조금씩 섞어서 (생선구이, 비빔밥, 찌개) 점심 정식을 준비해주는데 아주 그럴듯했다.


월정리 해변 뒷골목에서 찾아낸 초밥집, 스시마씸.

그곳에서 여행내내 고대하던 고등어회를 맛보았다.

맛도 기가 막히지만 뒷동산 앞동산 작은 꽃마당을 꾸며놓아 정겨운 시골집에 와서 밥먹는 느낌이 좋았다.


제주도에 갔으니 오설록을 들르지 않을 수가 없다.

멋진 사진도 많이 찍고, 최고급 세차와 녹차 라떼 그리고 검은 롤케잌까지 먹어야징.


뭐, 팬은 아니지만, 제주도에서 그렇게 유명하다는 지 드래곤의 카페도 가봤다.

몽상 드 애월.

바닷가에 바로 붙어있어 바다풍경 좋고 실내 인테리어도 좋고,

근데 이곳을 찾는게 쉽지 않았다. 주차도 아주 까다롭고.

제대로 된 싸인도 없고. 중국인 관광객들을 가장 많이 본 곳이기도 하다.

근데 아티스트 권 지용은 군 생활 잘 하고 있을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맛있게 먹은 기억은

정방폭포 내려가는 길에 해녀들이 방금 캐내온 해삼과 멍게를 소주 한잔과 오돌오돌 씹어먹은 일.


제주의 음식이 맛있는 이유는 아마도 거의 모든 재료들이 그 지방에서 나온 거라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