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유인지 동해안은 자주 갔었지만 서해안으로 여행한 기억이 별로 없었다. 이번 기회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가보자는 생각에 여기저기 뒤적이니 "태안 해안 국립공원"이 보였다. 개인적으로 아주 생소한 충청도 이곳, 서울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수많은 해변으로 둘러싸인 곳이니 가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드넓은 모래사장에 기나긴 해안선, 그리고 해안을 따라 조성된 소나무 병풍

그것이 태안반도의 해변 풍경이었다.

그런데, 사람의 그림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만리포해변까지 올라갔는데 안개가 자욱해서 바로 앞도 안보이는...

그와중에 서핑을 하는 젊은친구들도 보았다. 


가볼만한 곳으로 꼽혀있던 안흥성.

정말 이렇게 딱! 이다.

역사배경에 대한 설명도 없고, 성곽이랄 수도 없는 곳에 정자가 하나 있는 모습.

 지나가는 동네 사는 사람들은 '이 계절에 웬 관광객이 찾아왔을까' 하는 눈빛으로 우리를 본다.


그래도 꽤 알려진 곳인 안면암.

아쉽게도 끝까지 가보진 않았지만, 그나마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태안반도에는 이렇게 간조차에 따라 근처 작은 섬까지 걸어갈 수 있는 곳이 꽤 있는 듯.


꽃지 해변부근의 할미 할아비 바위.

그나마 꽤 붐비는 곳이었다. 주로 그 지역민들이 소풍나온 듯.


태안반도 남쪽 끝인 영목항까지 드라이브를 했다.

꽃게가 많이 잡히는 곳이라 이렇게 게잡는 도구가 잔뜩 쌓여있다.


영목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는 버스를 개조한 커피숍.

버스 내부가 재미있게 꾸며져 있고 커피맛이 아주 좋았다.

관광지라기보다는 전형적인 어촌의 느낌이다.


영목항을 떠나면서 도로변에서 만난 염소 아저씨.

이런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태안반도주변에는 펜션들이 무지하게 많았다.

이렇게 펜션이 많다는 점 또한 사람들이 연중내내 방문하는 관광지라는 생각을 하게 했는데...

여러군데 들여다보다가 이곳 "그람피 하우스"로 정했다.

일단 태안반도 중간쯤 위치해서 편리했고 포토제닉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9년간 펜션을 꾸려왔다는 주인마님은 너무 친절하게 향기로운 커피도 내려주시고

주변에 맛집도 소개해주시고 비성수기에 캐나다에서 불쑥 찾아온 손님 맞이에 최선을 다하신다.

많은 식당들이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기에 추천해주신 맛집 덕분에 먹고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ㅋㅋ 


다소 스산한 관광지를 돌다돌다 결국 온천이나 하자고 결론짓고

리솜 오션캐슬, 덕산 스파캐슬 그리고 온양온천까지 섭렵을 했다.



덕산 시내의 작은 시장에도 잠간 들러보았는데

어릴 때 보았던 장터 모습과 그리 틀리지 않았다.

그런데 예전엔 촌스럽다고 생각되던 시장 옷가지들이 이젠 정겹게 느껴지는 건, 내가 나이가 들어서일까. ㅎㅎ




덕산에 갔으니 수덕사를 들러보지 않을수가 없다.

우선 한글로 쓰여진 각종 싸인들이 눈에 들어왔고

전형적인 절이 아니라 공원의 개념으로 여기저기 잘 꾸며놓아 산책하기 좋았다. 


4박5일 일정으로 돌아본 태안반도, 2박3일정도면 충분했을 거란 생각은 들지만

제주도와 대조되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안가본 곳을 들러본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다.


단지 태안반도가 국립공원이라고 하기엔 아직도 개선할 점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고

일년중 두달만이 아닌 연중내내 관심받을 수 있는 관광지가 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