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빠. 주변 아줌마들이 그러는데 오빠는 참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같이 살라고 하면 그러지는 못하겠데." "허어~ 이렇게 어처구니 없을 수가! 누가 같이 살자데? 샬로텐부르크 산다고 다 공주냐?"

2.
2010 년에 발견한 두가지 우수 식품. Rossmann에서 파는 Brausetablette (이거 한국말로 뭔지 아시는 분) 비타민씨와 한국에서 공수받은 6년 근 홍삼원액. 처남 기준의 말. "매형! 홍삼원액은 사람의 힘을 120%로 증폭시켜 주는 것 같지 않아요?" 나의 대답. "응! 정말 그런 것 같아!"

3.
영지야~ 아빠 홍삼원액 먹게 가서 쉬~르 좀 가지고 와.
쉬이~ㄹ르?
응.
어딨는지 몰라.
그럼 가위 좀 가지고 와.
응. 여기쪄.
아이구 내 딸 이제 다 컸구나!

4.
2001년 1월 7일 저녁식사.

아내 : 아들아 미네랄바서 마시는 버릇을 들이거라.

아들 : 한모금 꼴깍. 웨에~~~

나 : 아빠가 글쎄 너만 했을 때, 아빠 삼촌이 글쎄 약국에서 고려인삼원을 사가지고 와서 아빠 먹으라고 또도독 따주지 않았겠냐. 아 글쎄 아빠는 그것이 박카스 디인 줄 알고 크게 한 모금 벌컥 들이마셨는데 푸웨에엑~~~ 도대체 애에게 함부로 인삼을 먹이면 안되는 것도 몰라? 고종의 첫 손자가 똥구멍이 없었는데 고종은 인삼이 만병 통치약이라면서, 태어난지 3일도 안된 애에게 고급인삼을 달여 먹였다잖냐 글쎄. 그래서 걔는 똥병보다 열병으로 먼저 뒈졌다는 거 아니냐. 주구메 민비가 열 탱~ 받겠어 안받겠어. 기냥 화~악 돌아버리지~.

아내 : 나니까 너랑 살아 주는거야.

5.
한국산 알집(Alzip) 배포판이 iso 파일을 압축 풀 듯 풀어준다. Lcd 파일도 물론이다. 즉, 데몬 없이도 이미지 파일을 실행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또 한국산 가상드라이버 씨디스페이스가 라이트 버전으로 무료배포판을 내어 놓았다.

경쟁은, 좋은 것?

6.
북한 조통위(조국통일위원회)가 신년을 맞이하여 한국을 상대로 평화적 발언을 하였다.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자는 둥, 개성공단을 다시 활성화 하자는 둥, 이명박 대통령 임기 전에 대화다운 대화 한 번 하자는 둥. 둥둥둥!
남한은 북한을 현실정치 개념 속에 포함시킬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하나보다. 그렇게라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2010년에 있었던 서해바다 잔혹사에 대비되는 오늘의 이 이중성은 가히 극치의 정신착란이 아닌가.
남 한과 북한을 하나의 현실정치 속에 넣어 생각할 때 당장 서글픈 점. 서해에서 수장되고, 연평도에서 포탄맞고 죽은 사람들과 용산에서 신나불에 타 죽은 사람들의 죽음이 다른 죽음이 아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고한 북한 사람들의 죽음 또한 하나로 엮일 것이라는 것.

살고 살고 또 살자고 부둥켜 안으면 이것저것 살기가 참 재밌을 텐데, 한번도 재밌게 살아 본 적이 없어서 당췌 뭘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

7.
Lessons learned, South Korea makes quick economic recovery.
이 거 최근 뉴욕타임즈에 실린 기사 제목. 한국 국민들 특유의 근성과 애국심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가장 빠르고 모범적으로 경제위기를 다시 돌파해 냈음을 알린다. 강만수의 이야기 '미국 국민들도 정신을 좀 차려야 할 때다.'를 인용까지 했다.

이런 인식들 뒤로 숨어 있는 무시무시한 배경이 바로 "위기의 구조화." 다시 말해, 위기 자체가 하나의 삶의 틀이 되어버려서, 뭘 어찌해도 계속 위기상태는 유지되며 결국 허리띠 풀 날이 없어진다는 것. 물론 구조의 최상부에서 슈퍼스트럭쳐는 늘 건재하고, 구조의 가장 약한부분부터 터져 나가게 되어 있으니, 산업병으로 죽고, 어뢰맞아 죽고, 급기야 옥상에서 불에 타 죽고.

수많 은 엘리트들이 벌써 몇 년 전부터 자본주의의 자기모순에 의한 멸망을 경고하고 있음에도, 이렇게까지 버텨 나가는 것은 그들 슈퍼스트럭쳐들의 끈질김 때문이 아니라 대나무뿌리 처럼 성기게 엮여 있는 소셜네트워크 덕분이 아닌가 싶다. 정보의 공유를 통해, 내가 고립되어 있지 않고 어떻게든 도움받거나 혹은 불공정하게 권력을 행사하는 대상에 역공을 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사람들을 버티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8.
이 네트워크는, 과거의 진보세력들이 그렇게도 열망했던 바로 그 인간망이 아닐런지. 많은 진보주의자들이 그 속에 직접 침투하여 네트워크의 힘을 활용하려 하는데, 그럴려니까 진보주의자 그들은 대중과 진솔하게 섞이기에 이미 너무 엘리트야. 관념적 감상에 적당히 빠져서 적당히 선정적인 사람이 되어 줘야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끌겠는데, 그러자니 또 손발이 오그라들고...

자기 자신을 속이고 살아야 할 때도 있는 법인가보다.

9.
삼성전자의 매출이 지난 해 150조였다고 한다. 가히 한국을 먹여 살리는 기업이다. 삼성 아니면 도대체 한국이 어찌 살아? (여기에 대안 있으신 분.)

10.
아싸, 완전 마음에 드는 남방이 신년특가 10유로!
세 벌을 손에 쥐고, 이건 월요일, 이건 수요일, 이건 목요일 하고 있는데 옆에서 아내가 뭔가 한움큼 들고 오더니

"이거 한 번 입어봐."

그래서 입어봤다.

쫙 달라붙는 바지, 상아빛 니트, 창달린 털실모자.

"됐어. 벗어."

그래서 벗었다.

오늘 아침 우연한 웹서핑.

쫙 달라붙는 바지, 상아빛 니트, 창달린 모자. 현빈.

도대체 시크릿 가든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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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여기에 짤방하려고 그 날 아침에 보았던 쫄바지 백색 니트에 털실 빵모자 사진 뒤져 보았으나 결국 발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