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난 그랬지 않았을까
집에는 엄마가 늘 있어서
큰 소리로 떠들며 놀다가
목이 컬컬하면 집으로 쑥 들어와
엄마 적삼을 올리고 젖꼭지 한번 쭉~빨고
개삼 먹은 강아지처럼 대문을 박차고 달려나가던
그런 아이가 아니었을까.
나는 그랬었지
엄마가 시장에 가시며 해거름에 오마 했건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기다림이었지 싶어
큰 미루나무가 있던 쇠눈깔네 집 앞에서
엄마 빨리 오라고 엉엉 울었지
부억아구리 마냥
엄마가 없으면 집도 아니었지
아버지 술 드시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시면
엄마는 대흠이네 헛간에 앉아 계셨지 엄동설한에
나는 엄마 옆에서 짚단 깔고 누우면 거기가 집이었지
아랫목 지직이 누렇게 익었을 방에
들어갈 맘은 생기지도 않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