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을 지르고 싶은 날
연필을 든다

 

 

허접쓰레기 낱글들이
넋두리처럼 손끝에서 나온다

 

구걸하는 손들 악착같이
부라질해대는 빈 주먹 

품위 없는 것들

 

지우개로 지운다.

그렇게 똥이 된 것들을

     쓰레기통에 쳐박는다. 

 

 

그러나 그것들은 스멀거리며 기어나와

고드름 달리는 처마 끝에

가마니를 깔고  앉아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나를 위해

구걸한다.

 

 

 

 

 

찌질한 일면 덕에
나는  버젓이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