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동해벚꽃길
3월 하순인데도 섬진강엔 벚꽃이 절정이다.
강변 벚나무 가지에 옥수수 튀밥 같은 꽃이 숭얼숭얼.
굽이굽이 물길따라 벚꽃이 피어 장관이다.
자동차를 구례1교 아래 주차장에 세우고 벚꽃구경에 나섰다.
구경루트
섬진강/ 김용택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일이 있어 광양에 갔다가 올라오는 길,
잠시 들른 구례 문척 섬진강 동해벚꽃길,
사성암을 품은 오산을 벚꽃들이 하얀 띠를 만들어 휘감았다.
섬진강 두꺼비가 요술을 부려 강변을 온통 꽃대궐로 만들었다.
사성암
구례1교 방향
두꺼비다리(마고교)
두꺼비 다리에서 본 벚꽃
섬진강 두꺼비
벚꽃터널
아름드리 벚나무 휘어진 가지는 꽃터널을 만들었다.
강바람 거세게 불때면 꽃터널에 은비닐 같은 꽃비가 우수수 내렸다.
나풀대는 꽃비를 맞는 기분은 최고! 꽃샘추위도 날려버렸다.
벚꽃 / 용혜원
봄날 벚꽃들은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무엇이 그리도 좋아
자지러지게 웃는가
좀체 입을 다물지 못하고
깔깔대는 웃음으로
피어나고 있다.
보고 있는 사람들도
마음이 기쁜지
행복한 웃음이 피어난다.
두꺼비다리(마고교)도 새로 생겨 강을 건널수 있다.
왜구들이 섬진강을 따라 내륙으로 들어오다 무섭게 울어대는 두꺼비떼에 막혀 돌아갔다는 전설이 있는 곳.
주인공인 거대한 섬진강蟾津江 두꺼비가 턱 하니 강변에 앉아 구례쪽을 바라보고 있다.
섬진강의 섬蟾자가 두꺼비 섬자다.
섬진강 강 한가운데 두꺼비
마고교 아래 강 한가운데에 두꺼비를 모셔두었다.
화강암으로 깍은 두꺼비가 섬진강 하류 하동, 광양쪽을 응시하고 있다.
다시 왜구들이 처들어와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용맹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벚꽃길을 달리는 자전거도 신이나 덩실덩실 춤추며 달려간다.
강한 바람과 변덕스런 날씨로 벚꽃 감상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도 꽃비를 맞으며 꽃터널을 걷는 호강을 누렸다.
생각지 못한 3월에 이리 아름다운 벚꽃을 만났으니 어찌 행복하지 않으리!
- 벚꽃 마중 : 2019. 3.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