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넘 멋지고 황홀해~

동림지 가창오리의 군무群舞를 담기 위해 오신 분들의 탄성이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내 생애 가장 황홀한 가창오리들의 군무를 만나는 순간이다.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터져나왔다. "우와, 너무 멋져!, 행복해!, 고맙다 가창오리야" 였다.

그동안 가창오리의 군무를 담아보기 위해 여러해를 영암호, 해남 고천암호 등을 다녔지만 실패했다.

운좋게 이번 고창 동림지에서 가창오리들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군무를 보게 되었다.

 

오후 4시반경 동림지에 도착하니 많은 분들이 카메라를 셋팅해 놓고 있었다.

무너미 근처 제방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서들러 촬영준비를 했다.

 

가창오리는 기러기목 오리과 오리속에 속하는 겨울 철새다
러시아 시베리아 동부의 레나 강, 캄차카 반도, 아무르, 사할린 북부 지역에 분포하다가 10월 말부터 남하한다.

우리나라의 한강 하구와 충남 천수만을 거쳐 금강 하구,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등에서 겨울을 난 뒤 시베리아로 돌아간다.

전 세계 가창오리의 90%가 한반도 남쪽에서 겨울을 난다고 하며  20세기 중반 남획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들었다

그후 1984년 국내에서 다시 발견되기 시작해 지금은 많은 개체수가 한반도에서 월동한다고 한다.

이들은 다른 오리·기러기류와는 달리 낮에 휴식을 취하고 밤에 먹이를 구한다.

해질 무렵에 볼 수 있는 가창오리의 군무는 야간 먹이 장소로 이동하기 위한 준비행동이라고 한다

국제자연보존연맹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보호하고 있다.

 

오후 5시경 노을

저수지 아래 논들

사진을 찍는 사람들

 

동림지 가창오리는 저수지 가운데를 중심으로 수시로 이동을 했다.

무리가 저수지 수면을 이동하면서 수면위를 날기를 여러번 했다.

개체수는 어림잡아 10만 마리 이상은 돼 보였다.

가창오리의 군무는 먹이장소로 이동할때까지 총 3번이 있었다.

1차 가창오리의 군무는 5시가 조금 안돼 시작하여 5분정도 이어졌다.    

 

《1차 군무

  

 

저수지에서 솟구치는 가창오리떼는 마치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양이다.

동쪽으로 날아가다가 되돌아 오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군무를 췄다.

 

 

1차 비행을 마치고 저수지에 내려 앉은 가창오리들

 

《2차 군무

 

해가 저수지 근처 산에 걸렸다. 붉은 노을이 일었다.

가창오리들의 두번째 군무가 시작되었다.

 2차 군무는 제방쪽 가까운 곳까지 전개되었다.

 

 

 

 

 

2차 군무는 1차 때와는 달리 저수지 위에 부채살처럼  전개했다.

저수지에 있는 일부 가창오리떼만 비행했는데도 저수지를 다 덮을 듯 했다,

군무의 맨 아래 사진을 보면 날아오르지 않은 오리들이 수면에 검게 긴 띄를 형성해 있는 것을 볼수 있다.

1차때보다 군무 시간이 좀 더 길었다.

 

 

 

《3차 군무

 

해가 완전히 산너머로 지고 어두워지면서

저수지 한 복판에 앉아 있던 가창오리들이 수면을 박차고 일제히 날아 오르기 시작했다.

거대한 타원형을 형성했다.

 

 

 

 

 

날아 오르는 방향은 1차 비행때와 같은 동쪽 방향이었다.

가창오리떼 선두는 거대한 돌고래 모양을 만들며 저수지와 마을 위를 비행했다.

 

 

 

마을까지 날던 가창오리들은 다시 저수지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버섯같은 모양을 만들었다.

점점 그 모양은 용오름이나 미국에서 자주 발생하는 토네이도 모양으로 변했다.

숨도 쉬지 않고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신비로웠다.

 

 

용오름, 토네이도 같은 군무

 

 

 

 

토네이도 같은 군무는 점점 넓게 우산처럼 퍼지며 내 머리 위로 빠르게 날았다.

수만마리의 오리떼들의 날개짓 소리가 쉭쉭! 소리를 내며 빠르게 지나갔다.

군무가 주는 감동으로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가창오리들이 머리위 하늘을 뒤덮더니 방향을 틀어 노을이 지는 저수지 서쪽으로 비행했다.

 

 

 

 

 

 

 

 

 

 

 

 

다시 방향을 선회하여 1. 2차 비행했던 것과 같은  패턴을 반복했다.

거대한 용이 저수지에서 솟구처 하늘로 나는 느낌이다.

가창오리 무리가 어마어마했다.

 

 

 

 

 

 

3차 군무는 약 7분여간 계속되었다. 가창오리들의 군무, 아름다운 비행이 끝났다.

가창오리들은 총 3차의 황홀한 군무를 나에게 선사하고 먹이를 찾으러 동쪽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내 생애 이처럼 황홀하고 가슴벅찬 감동을 준 가창오리의 군무는 처음이었다.

1시간 반을 달려 동림지에 왔고 매서운 칼바람 맞으며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멋진 군무를 선물해준 가창오리들이 고마웠다. 참으로 행복한 탐사여행이었다.

- 답사여행 : 2016. 1. 5 -

 

 

 

 

 

가창오리의 3회의 비행을 동영상으로 편집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