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울리는 소리를 녹음해 보세요

 

마음을 울리는 소리를 녹음해 보세요.pdf

 

복지영상 이성종

feelca@hanmail.net

 

 

 

 

 

중요한 순간을 기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은 훌륭한 기록도구가 됩니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더라도 카메라를 챙기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배터리 방전등의 문제로 기록이 불가능할 때에는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훌륭한 레코딩을 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영역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소리의 녹음입니다.

관계를 충분히 맺지 못한 상태에서 카메라를 꺼내는 것이 부담이 된다면

녹음은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기록방법입니다.

 

지역주민을 만나 의견을 묻거나, 가정방문을 가서 이야기를 하다가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소중한 이야기를 듣게 될 때 허락을 받고 스마트폰의 녹음 기능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녹음해 보세요.

 

 

스마트폰의 녹음기를 작동시키면,

재치있는 마이크 모양이 생겨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리포터 흉내를 내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이 가능해 집니다.

 

방금 녹음한 목소리를

바로 재생해서 들려드리는 센스를 발휘하면

정말 내 목소리가 이렇게 들려?’

신기해 하면서 더욱 재미나게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녹음 하는 것 자체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있지만

방금 해주신 이야기는 저 혼자 듣기 너무 아까워요. 다른 분들께 들려드리면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한 두 번 거절하시던 분도 차츰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녹음을 해야 무게감 있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악기를 배우는 연습소리와, 연주소리를 녹음하고

일 년 동안 성장한 피아노교실 아이들의 첫 연주회를 녹음하고,

치매어르신의 더듬더듬 떠오르는 노래 소리를 녹음하고

사진 속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들을 녹음하고

문해 교실에서 글 읽는 연습소리를 녹음하고,

처음으로 쓴 손 편지 낭송하는 그 떨림을 녹음하고,

어르신께 좋아하는 노래 한 구절 부탁하면서 그 노래가 왜 좋은지,

어느 부분이 좋은지 여쭤보면 삶의 다큐멘터리가 펼쳐집니다.

 

 

 

모르나봐, 모르나봐 정말 모르나봐 빨간 리스크 바른 이유를

립스틱 발음이 안 되네.. 바른 이유를

이게 그 남자가 여자를 사랑 안 하니까 바른 거야,

그랬는데도, 남자가 바른 이유를 모르는 겨

어떻게 말로하나 지금 내 심정을 어떻게 표현하나

이 내 마음을 살며시 내 손을 잡아준다면 애인이 되어 줄 텐데..

모르나봐 모르나봐 정말로 모르시나봐 가사를 그렇게 맛있게 해놨잖아.

모르나봐-홍종국할머니.mp3

 

 

그런데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셨어요?

할아버지는 마흔일곱에 죽었어. 골수염 있잖아 서울 성모병원에 갔는데,

내가 죽으면 죽었지 다리 자르곤 안 산다고 그냥 앓다가 죽었어.. 모르나봐 모르나봐..

참 그 선생 참 잘하지요 그 선생 참 기가 막힌 선생이오.

(청주사회복지관 홍종국할머니(85) ‘신바람나는 노래부르기 교실’ 8년째 개근)

 

당사자의 목소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사의 목소리나, 어린 대학생의 목소리,

노련한 성우의 목소리로는 흉내 낼 수 없는 진정성이라든가, ‘삶의 무게라든가,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는 들을 수 없는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서비스 공급자가 낼 수 없는 이용자의 사용 후기같은 목소리가 많을수록

기관의 전문성을 더 드러낼 수 있게 됩니다.

직접적인 목소리로 우리가 이렇게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는 것보다

은유적인 표현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가족을 대신해서 그 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혹시 자녀가 듣게 된다면 몇 년을 두고두고 감사할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겨서 전해주는데 스마트폰의 녹음 버튼 한 번 누르는 수고를 하면 됩니다.

 

 

 

녹음된 것을 다시 풀어서 글로 옮기려면 얼마나 어려운 데 쉽다고 하십니까?

되묻는 분도 계시겠지만, 운전하거나, 상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일단 한 번 녹음된 소리를 들어보는 정성을 들이면서 주제를 표현하는 제목과 정보정도만

파일명에 남겨 두면 후에는 가치 있는 기록으로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가정방문 보고서를 작성할 때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고,

후임이라든가 새로운 자원봉사자에게 들려주면 글과 사진으로만 접하는 것보다 훨씬 친숙함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편집을 할 줄 모르는데, 어떻게 해요?

녹음을 하기도 전에 편집부터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편집을 하지 않고도 들려주고 싶은 위치를 짐작할 수 있으면 디지털플레이어는 시간을 자유롭게 오가며 들려줄 수 있기 때문에 핵심 이야기가 어느 부분에 있는지만 알면 됩니다.

 

아주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은 자원봉사자 분들에게 글로 옮겨 달라고 의뢰하거나,

편집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분들께 부탁을 할 수도 있겠지요.

 

녹음된 소리를 자꾸 듣다 보면,

대화를 할 때 무의식적으로 내는 , , , , , , 같은 소리, ‘거시기, 아까 말했듯이, 진짜요, 정말로, 사실은같이 단어를 반복해서 말하는 습관을 주의하고, 정확한 발성을 하기 위한 훈련도 하게 됩니다.

 

녹음을 할 때 몇 가지 주의할 점은

 

 

1. 다짜고짜 녹음기를 작동하지 않습니다.

대화를 하는 도중에, 귀 기울여 이야기에 집중하다가 더 경청하는 방법으로 조심스레 여쭤보고 녹음을 합니다. 녹음기를 처음부터 꺼내 놓는 행위는 말문을 열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2. 마이크의 위치를 상대방을 향해 놓거나, 가능한 리포팅 하는 흉내를 내며 입 가까이 가져가 녹음을 합니다. 10~15센티미터 정도 떨어져서 녹음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스마트폰 통화시 입이 닿는 부분(마이크)이 상대방을 향하도록 합니다.

 

 

4. 스마트폰을 반드시 비행기모드(통화기능 정지)로 해놓고 녹음을 합니다. 녹음 중에 전화, 문자, SNS

 

 작동하면 녹음이 중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5. 잘 경청하고 있다는 신호를 소리로 내지 말고 (, , , 그렇지, ~) 눈을 마주치며 표정과 고개를 끄떡이며 반응을 하세요.

 

6. 배터리 상태를 체크하고, 녹음할 수 있는 메모리가 충분한지 수시로 비워둡니다.

 

 

 

사회복지 기관에서 다양한 미디어를 만들어 상영하는 것을 보는데,

주로 많이 하는 것이 사진슬라이드 영상물입니다.

사진나열에 자막과 음악정도 넣어서 영상을 만드는데,

그 영상에 녹음한 다양한 목소리를 넣어보세요.

 

이왕이면 비디오로 기록해 넣는 것이 좋겠지만,

스마트폰으로 비디오를 기록하면 배터리의 한계, 메모리의 한계로 장시간 녹화가 어렵게 됩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상황을 짧은 시간으로 기록하는 것 정도가 가능한데, 그 판단은 오랜 훈련이 필요해서 우선은 녹음 해볼 것을 권합니다.

 

Video Kills The Radio Star 라는 노래가 한창 유행할 때

소리를 중심으로 하는 라디오매체의 시대가 저무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팟캐스트 방송들이 다시 활기를 띄는 것을 보면서

보이는 것 보다 듣는 것이 훨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여러분의 기관에서는

어떤 미디어로 사람들에게 다가갑니까?

상황에 맞는 사진, 영상, 녹음기록을 적절히 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웃음 소리는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