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헤아리는 촬영 방법.pdf


마음을 헤아리는 사진 촬영 방법


복지영상 이성종 

feelca@hanmail.net


대전역에서 만난 책 읽는 할아버지.



사진 한 장속에 담긴 관계들..


(대전역의 여러 사람들 중.. 눈에 띄는 할아버지 발견, ‘책을 읽는 모습이 멋지시네’)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사진을 찍는 과정 


1)관심 갖기(사람에 대한 호기심 애정이 있어야 되겠죠) 2)사진을 찍을까 망설이기(거절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카메라를 가방에서 만지작 만지작) 3)다가가서 인사하며 이야기 나누기 4)사진 찍는 거 허락받기("할아버지 책 읽는 모습이 멋있어서 사진을 찍어드리고 싶어요") 5)카메라 준비하기 6)반셔터로 거리측정하기 7)구도 정하기(쪼그려 앉았다가, 가까이 다가갔다가) 8)말 걸면서 편안한 포즈 기다리기 9)사진 찍기 10)액정속의 사진 보여주며 반응 살피기 11)다시 사진 찍기 12)다음 활동까지 계속 관심 갖기 13)사진 찍은 이후 대화 나누기(자녀들 집에 가면서 책 읽는 취미를 알게 됨, 우편물 받을 주소 여쭤봄) 14)사진고르기(좋아하지 않을 사진은 지우고, 좋아할 사진은 남기고) 15)이메일로 사진 보내주기 16)사이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사진 올리기 17)제목 달고, 내용 적기 18)블로그 내용을 사진 속 주인공에게 알려 주기 19)인화 맡기기 위해 다시 고르기 20)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으로 사진을 꾸미기 21)제목이나, 메시지를 넣기 22) 메모리에 옮기거나, 인터넷에 인화 신청하기 23)사진인화 후 돌려주기 24)다시 만나는 날을 위해 사진화일을 잘 간직하기 25)우편을 보내면서 간단한 편지 글과 함께 보내기 26)고맙다며 연락왔을 때, 혹시 원본으로나 몇 부 더 원하는 것은 없는지 여쭤 보기,..


이 모든 과정을 포함한 것을 ‘사진을 찍는다’ 고 합니다. 


사진을 찍히는 마음

 

모델이 되어 달라고 요청을 받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제가 다니는 교회에는 사진을 찍어주시는 연세 많은 할아버지 장로님이 계십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예배 도중에도 찍으시고, 사람들이 예뻐 보이는지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사진을 찍어주시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합니다. 

한 번은 식사하는 저희 가족에게 다가오셔서 포즈를 부탁하셨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히면서 

제 마음속에서는 몇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름 카메라인 것 같은데 사진을 찍고 현상은 하실까?

카메라가 작동은 하는 걸까?

요즘 세상에 누가 필름을 맡기고, 찾아서 줄까?

손도 많이 떨리시는데,...그냥 잘 웃어 드려야지‘ 

 

사진 속 저의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 속은 사진을 찍히는 순간에

불신이랄까, 별로 기대하지 않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할아버지 장로님은 사진을 찍으신 후 가방 속에서 사진 뭉치를 꺼내어 전에 찍었던 저희 가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저의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하면서도 잠시나마 마음 속과 다른 표정을 지은 것이 부끄럽고, 내가 찍는 수많은 사진속의 사람들 표정들도 내가 느꼈을 묘한 감정들이 담긴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할아버지 장로님께서 말없이 내밀어 주신 사진 한 장 때문에 

사진을 찍히는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내가 지금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겉과 속이 다른 

 사진을 찍히는 마음에는 

 그 동안 

 사진을 찍히는 과정에서의 

 경험들이 나름대로 작용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진 경험을 

 주시렵니까? 



사진을 찍히는 사람들은 처음엔 좋은 표정을 지으며 기분 좋아 하지만, 

찍히기만 하고, 돌려받지 못하는 경험이 늘어날수록 ‘스마일’ 하는 요청에 

억지 웃음 지으며 속으로는 반대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노인복지관련 기관 촬영을 가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저에게 화를 내는 어르신을 종종 봅니다. 


“사진을 찍으면 뭘해 돌려주질 않는 걸” 

“십년 전에 찍은 사진 아직도 받지 못했어”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카메라를 들고 수시로 사진을 찍지만 

보고나, 기관에서 활용하는 용도 외에는 돌려주는 경우가 적은 것 같습니다. 


점점 카메라 사용이 많은 만큼 사진을 돌려주는 일을 잘 하면 

사진을 찍히는 분도 훌륭한 모델이 되어 작품사진이 됩니다. 


사진을 찍을 땐 돌려주는 계획까지 포함


프로그램에서 사진을 찍고 돌려주는 것까지 계획에 포함시키면

프로그램의 의도한 목적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됩니다. 


1) 모든 참가자가 주인공처럼 개별화 된 사진을 찍기

2) 누락되거나, 집중되지 않도록 명단을 체크하기 

3) 즉석 인화장비로 사진을 전시하면서 사진을 찍히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 

4) 행사 후 기념품으로 액자에 담긴 사진 돌려주기 

5) 모든 사진과, 영상을 포함한 결과물이 담긴 CD를 추후 돌려주기. 


방금 사진을 찍혔는데, 

행사장 옆에 한 장 두 장 늘어나는 사진은 

어색한 분위기를 깨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사진 언제 주는 거에요?”

“다시 찍어 줄 수 있어요?”


참가자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며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간에 사진을 전시하면서 

포스트잇 같은 도구로 긍정적인 피드백까지 적으면 

어색한 분위기를 깨는 훌륭한 도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