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박취득 순교자 "인생이란 사라져 버리는 이슬과 같은 것이 아닙니까. 인생은 나그네 길이요, 죽음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봄과 가을은 흐르고 물고기같이 지나가고, 세월은 부시로 치는 돌에서 튀어나오는 불똥과 같아서 길지 못합니다." 5. 권상연 야고보 군수는 심문했다. "네가 이단에 빠졌다는 것이 사실이냐?" "저는 결코 이단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천주교를 믿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 그것이 이단이 아니란 말이냐? "아닙니다. 그것은 바른길 입니다." "그렇다면 여러 대에 걸쳐 동양 성현들이 가르치고 실현한 것이 모두 거짓이란 말이냐?" "우리 교회의 여러 가지 계명 가운데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단죄하지 말라는 계명이 있습니다. 저는 누구를 비판하거나 비교할 생각은 없고, 다만 천주교를 신봉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이어 진산 군수가 제사를 드려야 한다고 유교적 입장에서 길게 설명하자, "그 모든 것이 천주교 책에는 쓰여있지 않습니다." "내가 제사를 폐한 것을 굳이 문책함은 내가 양반이기 때문이 아닌가. 내가 비록 양반의 법을 어겨 양반에게 죄인이 될 지언정 교회의 법을 어겨 하느님 앞에 죄인이 될 수는 없다." 형장에서 배교하고 신주를 공경하라고 하자, "목수가 다듬은 나무조각이 어이 조상이겠습니까." 6. 순교자 원 베드로 관장은 그를 결박하여 물을 퍼부어 추운 밤중에 밖에 내 놓아 얼려 죽이라고 명령 하였다. 그래서 원 베드로는 굵은 밧줄로 묶였고 물을 뒤집어 썼다. 이미 그의 몸에 얼음이 뒤덮였다. 이 형벌 가운데에서 그는 오직 주의 수난만을 생각하였다. "나를 위하여 온 몸에 매를 맞으시고 내 구원을 위하여 가시관을 쓰신 예수여, 당신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내 몸이 얼음에 덮여 있는 것을 보십시오." 그런 다음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목숨을 하느님께 바쳤다. 닭이 두 홰째 둘 때에 그는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7. 순교자 강완숙 골롬바 강완숙 골롤바의 신앙은 그의 모성애도 마찬가지로 영광스럽게 이겼다. 그와 같이 잡혔으나 다른 옥에 갇혀 있던 그의 전실 아들 홍필주 필립보는 형벌중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았다. 골롬바는 그 말을 듣고 그가 옥에서 법정으로 가던 어느날 먼 발치로 아들을 보고, 그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예수께서 네 머리 위에서 너를 보고 계시다. 네가 그와같이 눈이 어두워 스스로 멸망할 수 있느냐. 내 아들아, 용기를 내고 천당 복을 생각하여라." 이 용감한 격려가 젊은이의 영혼을 구하였으니, 그는 이 말로써 힘을 얻어, 몇 달 후에 순교의 영광을 받았다. 8. 김백순 예비신자 "나는 사학에 물든 바가 없습니다. 다만 내가 믿고 있는 천주교는 사학이 아니라 만민이 믿어야 할 참 종교입니다. 세상에 누구도 부모에 효도하고 임금께 충성함을 금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창조주 하느님은 천지대군 이시고 만민의 참 어버이십니다. 천지대군께 충성하고 참 어버이께 효도함을 금할 군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내가 차라리 숙부와 의절을 하더라도 결코 천주와 의절은 못하겠습니다." "내가 천주를 안 뒤로는 내 마음이 어떤 일에도 동요하지 아니하고, 내 마음은 마치 산과 같다."

출처 : 여정성서모임  |  글쓴이 : Justin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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