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가 방영되는 일요일 저녁부터 월요일까지 웹 사이트는 요란스럽습니다.
"옥주현이 왜 안떨어져?"
"윤민수가 1등이 말이 돼?"
"적우는 무명에 트로트 가수인데 나가수에 나오는게 말이 돼?"
방송 프로그램과 캐릭터에 너무 심취하면 청취율이 먼저인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잊기 쉽습니다.
사회인 야구 감독을 했던 저도, 천하무적 야구팀과 상대팀의 경기를 보며 즐기기보다는 비판했었으니까요.
CD만 3~4천 장을 가지고 있고 회사에서 근무할 때에도 음악을 들었던 제게 있어서는 나가수는 어떤 가수가 어떤 노래를 불러도 한 주, 한 주가 보석과도 같습니다. 제가 오래 전에 좋아하던 가수를 다시 보고, 유명하지 않은 (제 입장에서는) 가수를 알게 되니까요.
더구나 추억이 담긴 70,80년대의 명곡을 들을 수 있으니까요.
(김현식씨 콘서트를 세 커플이 본 경험, 봄여름가을겨울 데뷔무대, 임재범씨 신인시절 라이브 등은 기회가 되면 올려보겠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아니 오히려 다른 사람들보다 편견과 아집이 더 강한 제가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불만이 당연히 있고 청중평가단에게 아쉬운 것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왜 이소라씨가 밀려나야 하나요?
왜 장혜진씨의 마지막 노래에 (예의상의) 기립박수를 못 쳐주나요?
왜 자우림의 변신에 (채점은 잠시 잊고) 자리에서 일어나 즐기지 못하나요?
천하무적 야구단도 중간에 멀리했던 제가 '나는 가수다'만은 매주 본방송을 지키고 음원을 구입해 듣고 다닙니다.
스타의식에 쩔어있던 가수들이 긴장하고 초조해 할 정도로 신인으로 돌아가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 가수라는 위치를 잊고 노래 속에서 눈물을 흘리는 순수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잊혀졌던, 무명이었던 그들이 부활하는 모습을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비킴, 김경호 심지어 지상렬이 손을 떠는 모습을 어디에서 볼 수 있었을까요?
마녀라는 김윤아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요?
임재범이, 김관우가, 적우의 라이브를 다시 들을 수 있었겠습니까?
시간이 지난 지금 음원을 들어보면 그렇게 욕을 먹던 옥주현씨의 노래가 참 좋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왜 그렇게 노력하던 그녀를 냉정하게 대했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윤민수씨의 질러대는 창법도 시간이 지나면 '아! 좋다'라는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트로트 심지어 룸살롱 마담이라는 적우씨도 더 기회가 주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그녀의 진가를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이제 적우씨의 이야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꽤 오래 전에 적우라는 독특한 이름만 보고, (자우림처럼) 트렌디한 음악을 하는 사람인 줄 알고 샀다가 헷갈린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음반 커버의 미모에 혹해서 구입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적재산권이 걸린 국내 영상이어서 유투브 링크로 공유합니다. 꼭 소리높여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매력적인 가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