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몸이 호전 되는 것 같은 요즘이지만
아플 때는 아프다
몸에 이상을 느낀 것은 오래 전이었지만 이렇게 아플 줄은 생각을 하지 못했다
3개월 동안 10키로의 몸무게가 줄고 나는 마음으로 죽음을 준비한다
살려주시면 감사한 일이지만 죽음도 삶과 마찬가지라 생각을 한다
남편에게는 유언 비슷한 이야기도 한다
내가 만약에 죽는다면 용준이를 위해서 용준이가 중학교 갈 때까지 재혼하지 말아달라고
그리고 누구에게도 맡기지 말고 서울 아들 스승님의 말씀을 따라
용준이의 앞으로의 길을 결정하라고......
너무 웃긴 것이 이런 상황에서 가장 믿음이 가는 사람은 남편도 아니고 그 누구도 아닌
6개월 전 sbs 영재발굴단이라는 프로를 스승님의 어머니께서 보시고
용준이를 아무런 댓가 없이 가르치라고 가난하고 슬펐던 우리의 손을 잡아주셨던 분들
지금까지 어떤 가까운 친척보다 우리가족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고
관심을 주셨던 스승님이시다
만난지 일 년도 되지 않은 분인데 용준이의 앞 날을 위해 의지할 수 있는
가장 신뢰가 가는 분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간단한 검사를 했지만 대장암 정밀 검사를 해야한다는 종합병원 의사선생님 말씀을
듣지 않고 있다
변비약을 몇 번 먹었을 뿐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처방은 그저 내가 살아 온 삶을 반성하는 일
처음엔 힘들었다 몇 번
통곡을 하고 울었다
어쩜 이렇게 남 좋은 일만 하고 살다가 이렇게 하는
너무 어리석은 인생길이었다고
그런데 며칠 전에 지인이 이런 말을 전했다
내가 아는 먼 옛날에 인연이 있었던 사람의 친척이
나를 찾으며 어찌 살고 있느냐고 끊임없이 물으면서
아무개 덕분에 그나마 사람이 되어 인간구실을 한다면서 고맙다고......
뭐 같이 살다 개 죽음이라고
슬프게 생각을 했었는데
많이 위안이 되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별일은 아니지만 많은 위안이 된다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 내 자신이 이렇게
담담할 수 있다는 것 자연에 감사를 드린다
전에도 아픈 적이 있었다
빚이 있는 사람이 돈을 병원에 펑펑 가져다 준다는 것
까칠한 내 자신이 허락지 않는다
그렇게 발버둥을 치면서 살만큼 나는 좋은 인생을 살지도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이 앓았다 무슨 병인지도 모르고
기적처럼 아픈 곳이 회복이 되었고
아들 용준이가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 나도 그 아팠던 부분을 초음파로 보았더니
무척 많이 앓아서 몸의 내부의 일부분이 까맣게 변하다시피 했다고
의사 선생님 말씀이 무척 많이 앓았다면서 지금은 나은 것 같지만
암검진을 주기적으로 하라시면서
내가 명이 길다면
반성만 잘한다면
언제 아팠냐는 듯이 회복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주위사람들이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난리들이지만
말기의 대장암이라면 건드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을 한다
많은 분들이 염려를 해주시고 걱정을 하시는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요즘은 더 크다
생각보다 잘 견디고 있으니 생각보다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으니
염려하지 마세요
내 자신이 반성을 진정으로 하며 마음을 살려 내는 만큼 나는 호전될 것입니다
저는 아주 약하고 약해보이지만
아주 강한 영혼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은
어리석은 내 자신에 대한 진실한 반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