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나고 난 뒤

아들이

엄마의 모습이나 목소리를 기억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제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

엄마가 실천하지 못한 엄마가 원하던 

참된 삶의 모습을 떠올리길 원합니다

삶이 버겁고 눈물이 날 때

엄마가 했던 말을 기억하며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길이 아닌 길이 아닌

참된 길을 개척하며 나아갈 수 있는

엄마의 그 바램만 기억하길 원합니다

아들이 힘들 때

부족하게 살았던 엄마의 삶의 전철을 생각하며

모두가 행복한 삶의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엄마는 등대가 되고 싶습니다

아들에게 그리운 엄마가 되길 원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힘든 가운데도 

저의 존재는 용준이에게

영원한 엄마일 것 같습니다

아들을 바라보면 

나의 어두운 죽음의 길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아들에게 잔소리를 잘하는 엄마로 존재할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