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자주 다녔다

아이를 낳고도

이사 비용을 아끼느라 늘 무거운 책들은 내가 옮겼고

짊을 싸고 옮기고 정리하는 것은 언제나 나의 몫이다

기특한 우리 아들은 엄마 옆에서 먹을 것만 먹이면 

정말 보채거나 징징거리는 일이 없이 말 없이 엄마 곁에서 잘 놀아주었다

아마도 엄마의 고됨과 수고로움을 다 헤아리는 것 같았지


아기 때 아들 기저귀는 천으로 사용해서 손빨래에 옥상으로 늘 빨래를 널러 오르내렸던

이 엄마가 아가야,엄마 옥상에 빨래 널고 올께. 하고 한 마디만 하고 좀 오래 있다가 

내려 온다 할지라도 아가는 엄마를 문 앞에서 기다리며 방글 방글 웃고 있었다

한 번도 우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동네 초등학교 누나들이 아들을 예뻐해서 놀러와 목욕도 함께하고 놀고

나는 먹을 것만 간단하게 만들어 주면 누나들과 함께 

잘 먹고 잘 놀았던 우리 아들

태어날 때부터 효자 같았던 우리 아들


그 착한 아들을 이 험악한 환경으로 이사를 결정하고

네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

정말 죽기 전에 되돌리고 싶은

이 엄마의 심정이다

이곳으로 오기 전

우린 얼마나 행복했니?


네가 얼마나 힘겨울지 엄마는 지금도 알고 있다

가슴이 아프고 참으로 참담하기도 하지만

여러분들이 응원하고 사랑하시기에

최선을 다해야지

네가 겪은 그 고통을 

음악으로 승화 시키고

우리와 같이 힘 없고 짓 밟히는 사람들을 위해

살 수 있도록

사랑을 배울 수 있길


다 풀어주고 네 마음을 다 다독여 주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면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