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마땅한 선수를 구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교체가 유일한 답이라고 할 수 있다.

 

2015-2016시즌 V리그 레이스가 한 창인 가운데 올 시즌 팀명을 KB손해보험으로 바꾸고 새 출발을 하는 KB의 시즌 초반 행보가 너무도 힘겹다. 현재까지 19패로 승점은 단 2. 리그에서 부동의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8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KB의 문제점은 과거 LIG 시절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외국인 선수와 주포 김요한의 엇박자 행보. 여기에 여전히 세터와 센터진은 문제가 있다. 리시브 불안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강한 서브를 때리지도 않으면서도 범실 퍼레이드를 하는 것은 일상이다. 다시 말해서 전력과 선수들의 기량도 문제고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책임을 묻는다면 감독이 모든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당장 감독을 경질한다면 시즌을 버려야 하고, 배구판의 특성상 이미 다른 팀에서 감독했던 이들이 또 다시 KB에 잠시 머무를 수도 있다. 따라서 바로 극약 처방을 내릴 것이 아니라 최대한 추스를 수 있는 부분부터 바꿔나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외국인 교체다.

 

한국에서 2시즌을 뛰었던 토마스 에드가를 과감하게(?) 돌려보낸 KB. 에드가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정도로 확실한 카드가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KB가 선택한 인물은 네멕 마틴이었다. 마틴은 대한항공에서 2시즌 활약했던 인물로 과거에는 강한 서브로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했던 인물이다. 과거의 기억만 한다면 나쁘지 않은 영입이었지만 현실적으로는 망조.

 

올 시즌 10경기를 소화한 마틴은 경기당 평균 16.5점을 득점하고 있다. 평균 득점 수치만 놓고 보면 국내 공격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다 공격성공률은 46.35%로 외국인 선수, 즉 팀의 주포로 보기에는 어려운 수치다. 현재 KB는 김요한과 마틴의 역할이 바뀌었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물론 초반의 어려움을 딛고 점점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모를까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큰 차이가 없다.

 

1라운드 6경기 동안 경기당 16.5득점, 공격성공률 45.50%을 기록했다. 2라운드 4경기를 치른 현재, 경기당 평균 16.5점으로 동일했으나 공격성공률에서는 47.62%를 기록했다. 약간의 향상은 있었지만 결코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기록적인 수치도 문제이기도 하지만 정말 문제는 시즌 10경기 가운데 정상적으로 활약했던 경기가 몇 경기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 속에서도 기복이 매우 심하다. 물론 이는 마틴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리시브 라인의 불안과 세터의 토스도 마틴을 힘들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틴 스스로도 책임져줘야 하는 상황에서 책임을 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냉정히 말하면 현재의 마틴은 과거 우리가 알고 있는 마틴의 모습이 아니다. 공격적인 면에서 기량이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KB가 어느 정도 기본 전력이 있다면 좀 더 기다리는 것도 문제 될 것은 없다. 하지만 KB는 그런 여유가 없다. 더 늦기 전에 교체하는 것이 답이 될 것이다.

 

어느 팀이나 소망하겠지만 특히 현재 KB에 필요한 외국인 선수는 환경과 조건과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강력한 외국인 선수다. 과거 삼성의 가빈이나 레오와 같은 선수를 말한다. 설령 특급 선수를 구할 수 없더라도 최소한 팀의 공격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사진 = 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