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한 시즌 가운데 몇 안 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리카드를 완파했다.
10일 장충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KB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KB 삼각편대가 51득점을 합작하며 신인 나경복(19득점)이 분전한 우리카드를 3-0으로 완파. 승점 11점 고지에 올라섰다. 이날 승리로 KB는 우리카드를 승점 1점차로 추격하게 됐다. (4승 12패 동률) 우리카드는 4연패 수렁에 빠지게 됐다.
경기 리뷰
두 팀의 1세트는 뜨겁게 전개 됐다. 10점대 초반까지 한 점씩 주고받는 경기를 했던 것. KB는 12-11로 1점 앞선 가운데 우리카드 나경복의 범실과 최홍석의 더블 컨택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 14-1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우리카드도 상대 범실과 군다스의 반격 득점이 나오면서 경기는 1~2점 간격으로 전개됐다. 20점 고지에 올라선 상황에서도 두 팀의 시소게임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세트 후반 경기는 더욱 박진감 넘치게 전개됐다. 22-23으로 리드를 당하던 우리카드는 군다스가 마틴의 공격을 차단하며 23-23 동점을 만들었다. 세트 후반 동점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빼앗길 뻔한 KB였으나 24-24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세트를 26-24로 따냈다.
2세트는 원사이드한 경기가 됐다. 5-4로 1점 앞서던 KB가 연속 득점에 성공했던 것이다. 김요한의 단독 블로킹 득점을 시작으로 군다스의 연속 범실과 길었던 랠리를 김요한이 공격 득점으로 종료시키며 연속 4득점에 성공. 9-4를 만들었다. 5점의 리드를 지키던 KB는 12-8에서 김요한의 공격 득점과 권영민의 블로킹 득점으로 또 다시 연속 4득점에 성공. 16-8을 만들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갔다.
이후 KB는 편안하게 경기를 진행했고, 우리카드는 순간순간 범실이 나오면서 2세트는 25-14로 KB가 또 다시 승리를 따냈다.
3세트는 1세트와 비슷하게 전개 됐다. 7-8로 리드를 당하던 KB가 연속 3득점으로 10-8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우리카드가 곧바로 연속 3득점으로 11-10을 만드는 등 엎지락뒤치락 승부가 이어졌다. 우리카드는 19-19에서 군다스의 득점으로 먼저 20점 고지에 올라섰고, 이어 나경복이 랠리를 마무리하는 공격득점으로 21-19. 2점차로 앞서나갔다. 이후 23-21까지 리드를 지키며 우리카드가 벼랑 끝에서 탈출을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리드는 여기까지였다. 22-23을 만든 KB는 곧바로 마틴의 동점 포인트로 23-23을 만들었다. 또한 손현종이 군다스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24-23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마틴이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25-23.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하게 됐다.
13득점의 손현종, KB 승리의 일등공신
KB 삼각편대는 합작 51득점을 올렸다. 이 가운데 마틴이 20득점, 김요한이 18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 역시 53.13%와 58.62%를 기록하며 주포로 나무랄 것이 없는 활약을 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득점은 적었으나 이날 승리는 손현종의 맹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손현종은 13득점 공격 성공률 66.67%를 기록하며 블로킹 3개를 기록했다. 특히 3세트 23-23에서 나온 블로킹 득점은 KB에게 귀중한 블로킹이었다. 무엇보다도 경기 초반 마틴이 부진할 때 권영민에게 절대적인 지원을 받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중요한 상황에서 터진 블로킹을 바탕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다만 KB의 도약과 미래를 위해서는 이날처럼 손현종의 활약이 꾸준해야 한다. 스스로도 경기에 출전하면서 기복을 줄이고 불필요한 범실을 줄일 필요가 있고, 안정적인 경기를 하는 것이 필수적인 부분이다.
권영민 - 마틴의 호흡, 시간이 더 필요…
아직도 완벽하지 않다.
어쨌든 KB가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마틴이 꾸준하게 활약을 해줘야 한다. 특히 어려울 때 해결을 해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것. 그러나 마틴은 과거 대한항공 시절과 비교했을 때 기량이 떨어져 있다. 또한 세터 권영민과의 호흡도 신통치 않다. 그나마 최근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경기 초반 마틴이 부진했던 것은 컨디션 문제는 아니었다. 권영민의 토스가 빠르게 오다보니 처리하지 못한 것도 있고,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다. 이후에는 마틴이 노련하게 처리해 나갔고, 또한 어느 정도 호흡을 맞춰나갔지만 마틴의 기량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좀 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의 미래 나경복, 1:3으로 싸우다
우리카드 신인 나경복은 KB전 19득점 공격 성공률 60.71%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도와주는 이는 없었다. 군다스는 10득점 30%의 공격 성공률, 최홍석은 8득점 42.11%의 공격 성공률로 팀이 패하는데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나경복은 오픈 공격에서도 54.55% 후위 공격 4개를 성공시키며 44.44%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블로킹도 2개나 잡아내며 사실상 홀로 분투를 했고, 팀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우리카드의 미래를 고려한다면 나경복의 이런 활약은 분명 기대가 된다. 과거에는 많은 자원들이 있지만 현재 토종 공격수로는 최홍석을 제외하면 마땅한 인물이 없다. 이런 가운데 신인 나경복의 활약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물론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은 많다. 분명 좋은 자원이기는 하지만 파워가 부족하다.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하고 또한 안정적인 리시브 능력을 갖춰야 한다. 향후 외국인 선수 선발을 트라이아웃을 통해 영입한다고 해도 국내 공격수들이 라이트에서 활약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향후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리시브 보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