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OVO
2016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하는 날. 도로공사가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장식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1일 김천에서 펼쳐진 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의 시즌 네 번째 만남에서 34득점을 올린 주포 시크라와 베테랑 정대영(15득점 서브4개 블로킹4개)의 활약을 앞세워 KGC인삼공사에 3-1로 승리하며 시즌 3연패를 탈출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3라운드 2-3으로 패한 것을 새해 첫날 설욕을 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도로공사와 3라운드 경기에 승리하며 길고 길었던 연패의 터널에서 탈출했으나 이날 패배로 또 다시 연패가 시작됐다.
1세트 : 높이를 앞세운 도로공사의 압승
블로킹 숫자가 말해주듯 도로공사의 블로킹 벽이 KGC의 공격을 완전히 차단하며 가볍게 첫 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승부는 경기 초반부터 도로공사로 기울었다. 7-4로 앞서던 도로공사는 헤일리의 서브 범실과 시크라의 백어택 득점에 이은 장소연의 블로킹 득점이 터져 나오며 10-4로 멀리 달아났다. 이후 이효희를 대신해 이고은 세터가 나오면서 사실상 경기가 끝났다. 14-10에서 이고은의 서브 포지션에서 도로공사는 무려 연속 9득점을 올리며 25-11로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2세트 : 도로공사, 세트 후반 무서운 집중력 발휘
첫 세트를 가볍게 따낸 도로공사. 그러나 KGC 인삼공사도 2세트에는 결코 밀리지 않았다. 10점 고지까지 박빙의 경기가 전개됐으나 흐름은 한 순간에 무너졌다. 11-9에서 헤일리의 연속 범실에 이은 시크라의 오픈 득점으로 도로공사는 14-9로 앞서나갔다.
이후 KGC인삼공사는 흐름을 바꾸며 착실하게 점수차를 좁혔고 18-16까지 따라붙었다. 문제는 이것이 전부였다. 반대로 도로공사는 다소 쫓기던 흐름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두 번째 세트도 가볍게 따냈다.
출발점은 문명화의 서브범실이었다. 이후 황민경이 퀵오픈과 시간차로 연속 득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도로공사의 폭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스크라의 오픈 공격으로 22-16을 만들며 순식간에 6점차를 만들었다. 이어 13번이나 공격을 주고받은 긴 랠리 끝에 시크라의 오픈 공격으로 23-16을 만들었다. 계속된 상황에 황민경의 득점과 헤일리의 범실로 연속 7득점에 성공. 두 번째 세트도 25-16으로 도로공사가 따냈다.
3세트 : 발동 걸린 헤일리 위기에서 팀을 구하다
3세트는 헤일리 time이었다.
2세트까지 공격 성공률 21%에 그쳤던 헤일리는 3세트 초반에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10점 고지에 올라선 이후 헤일리는 원맨쇼를 하기 시작했다. 12-11에서 시크라의 서브범실과 한수지의 블로킹으로 KGC는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헤일리가 백어택을 성공시킨데 이어 시크라의 범실과 다시 헤일리의 백어택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16-12로 달아났다.
이후 줄곧 리드를 지키던 KGC는 20점 고지에 먼저 올라섰으나 20-19, 1점차로 쫓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KGC에는 헤일리가 있다. 헤일리는 오픈 공격과 백어택. 그리고 서브득점까지 올리며 연속 3득점으로 23-19로 달아났고, 3세트 마지막 득점 역시 헤일리가 마무리 하면서 KGC가 3세트를 25-21로 따내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4세트 : 시크라 Time. 풀세트는 없었다
KGC가 3세트를 따내며 4세트 경기 흐름은 박빙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승부의 방향은 20점 고지에 올라서면서 갈렸다. 3세트가 헤일리를 위한 무대였다면 4세트는 시크라의 무대였다.
20-20에서 시크라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데 이어 장소연이 오픈 공격으로 도로공사는 22-2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22-21에서 시크라의 오픈 공격과 백어택으로 또다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4-21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24-22에서 고예림이 공격을 성공시키며 25-22로 4세트를 따내며 승부는 세트 스코어 3-1로 도로공사가 경기를 따냈다.
상대 코트를 맹폭한 시크라와 베테랑 정대영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시크라였다.
시크라는 34득점 공격 성공률 36.25%에 블로킹 5개를 성공시키며 팀의 3연패 탈출과 함께 새해 시작을 승리로 이끌었다. 시크라는 맹활약을 하며 남자친구가 떠나기 전 승리의 모습을 선물로 안겨주기도 했다.
또한 베테랑 정대영은 15득점 공격 성공률 41.18%로 확실하게 지원 사격을 했다. 강한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가 아님에도 서브로 4득점을 올렸고 중앙에서도 블로킹 4개를 기록하며 베테랑으로 완벽한 역할을 해냈다. 이 밖에 황민경도 11득점(블로킹3개) 34.78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힘을 더했다.
헤일리인삼공사 올 시즌에도 변함없다
작년, 그리고 그 이전과 큰 변화가 없는 KGC인삼공사다. 이날 경기도 헤일리 혼자 고군분투를 했으나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없어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도로공사 전, 헤일리는 36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에 성공했다. 또한 1-2세트의 부진을 딛고 공격 성공률을 33.33%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라고 말았다. 특히 헤일리의 공격 점유율은 무려 60.37%였던 것. 전반기 이성희 감독은 중앙 공격수들을 이용해 헤일리의 점유율을 낮추겠다고 밝혔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단순히 몰빵이냐 분배냐가 문제가 아니다. 수년째 공격수 한 명에 의존하는 동안 팀은 황폐해졌다는 것이다. 백목화는 8득점 공격 성공률 17.95%에 그쳤고, 이연주는 7득점 31.25%를 기록했다. 물론 반대로 보면 다른 공격수들이 없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에게만 의존할 수밖에 없겠지만 냉정히 말하면 몰빵 배구를 하면서 다른 공격수의 육성은 전혀 관심 없는 팀이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