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경기에서 속공 시도 횟수 0을 기록했다. 구단의 투자 여부와 선수단의 전력을 떠나 이는 해도 해도 너무한 처사라고 할 수 있다.

 

3일 흥국생명과 경기를 펼친 KGC인삼공사의 기록지를 살펴보면 중앙 공격수의 속공 시도는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만약 KGC인삼공사의 중앙 공격수들이 모두 부상을 당해 어쩔 수 없이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이 출전을 했다면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중앙 공격수들은 멀쩡하게 출전을 했다는 것.

 

투자를 할 생각도 없는 구단,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볼 생각도 없는 감독. 신기한 구단이기도 하면서 둘 사이에 궁합이 놀라울 정도로 잘 맞는 팀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프로배구의 질을 떨어트린 셈인가?

 

남자부의 삼성화재를 보면 몰빵 배구를 한다고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최소한 이들은 성과라도 냈다. 다른 팀이 감히(?) 도전할 수 없는 시스템을 갖췄던 팀이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그렇지도 않다. 한 때 몬타뇨 하나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몬타뇨보다 더 한 몰빵을 시도한 조이스와 현재 헤일리로는 압도적인 리그 꼴찌를 달리고 있다.

 

굳이 리그 꼴찌를 맡아서 하는 팀을 왜? 운영하는 것일까? 또한 아무생각 없는 감독을 계속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냉정하게 구단 프런트가 변하지 않는다면 최소한 감독이라도 변해야 한다. KGC인삼공사는 몰빵 배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생명을 박살내는 배구를 하고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이라면 당장 내년부터 트라이아웃을 폐지해야 한다.

 

FA 선수를 영입하고 화려한 구단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말은 할 수 없다. 어차피 구단에서는 투자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선수단은 변해야 한다.

 

현재 헤일리와 김해란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선수 자원이 없다. 세터-센터-레프트 모두 프로 수준이 아니다. 감독 입장에서는 중앙 공격수들이 속공을 잘 하지 못해서 시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맨 날 널뛰기 연습만 시키고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않는데 어떻게 센터들이 속공을 할 수 있을까? 최고의 공격수라고 해도 매 경기 점프 연습만 시키고 토스를 하지 않으면 공격하는 법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의무적(?)으로 센터들의 속공을 시도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팀이 변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대안으로 감독 교체다.

 

배구 판에 인력이 부족한 것은 알고 있다. 감독했던 이가 계속 감독하고 감독에서 쫓겨나며 해설이나 경기 감독관으로 일하는 것이 KOVO의 현실이다. 하지만 남자부는 감독들을 과감하게 교체했고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사령탑 교체를 한다고 해서 팀이 변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따라서 다음 수순으로 최소한 드래프트에서 성실하게 선수들을 뽑아줘야 한다. 몇 년째 변하지 않는 선수 구성. 이들이 더 이상 배구를 할 수 없을 때까지 선수로 활약할 생각이 아니라면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프로 출신 선수들 가운데 실업에서 뛰는 이들을 부를 수 있다면 불러 들여야 한다. 누구도 매년 FA 선수들을 영입해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아마도 KGC인삼공사 팬들은 적어도 정상적인(?) 배구를 보고 싶어 할 뿐이다. 도대체 팬들이 무슨 죄인가? 몇 년째 발암 배구를 봐야 하고 동호회 배구 수준의 경기를 봐야 할까? 입장 수익으로 이익을 남기지 못할 지라도 KGC인삼공사 배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이들도 있다. 그 어떤 노력도 투자도 하지 않는 이들은 팬들에게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헤일리가 자신의 선수생명을 걸어야 할 정도로 큰 잘못을 한 것일까? 어떤 날은 금방이라도 실신할 것 같은 얼굴 표정을 볼 수 있다. 넋 놓고 본능적으로 스파이크를 날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을 위해서 변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정상적인 배구를 위한 시도와 변화가 필요하고 KGC인삼공사의 정상적인 배구가 보고 싶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