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시즌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에 3-2로 승리하며 시리즈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결과적으로 현대가 승리를 거뒀으나 진정한(?) 승자가 없는 경기 같았다.

 

범실에 자멸한 대한항공, 범실 덕분에 산 현대

 

1차전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범실이 승패를 갈랐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대의 입장에서는 져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1승을 따낸 것이 천만다행이라면 대한항공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운 결과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현대는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아스가 팀을 이끌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다소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팀의 주포 가스파리니는 물론 국내 공격수인 정지석과 곽승석의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한 마디로 대한항공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매우 가벼웠다. 반면 현대는 주포 문성민이 실종(?)’된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힘겨운 상황을 보여줬다.

 

현대가 1,3세트를 따냈으나 대한항공의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4세트를 완전하게 박살을 내며 5세트 흐름도 사실 대한항공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경기 내내 발목 잡았던 범실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흐름에서 터지면서 전체적으로 리드를 하면서도 패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대한항공이 기록한 범실은 무려 39. 역설적으로 현대는 39득점을 거저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현대는 철저하게 대한항공의 덕을 봤다. 안드레아스와 상대 범실로 버틴 경기였다.

 

팀을 이끌었던 안드레아스, 보이지 않았던 주포 문성민

 

현대의 승리 원동력에는 대한항공의 범실도 있었지만 안드레아스의 폭발적인 활약 덕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날 안드레아스는 28득점(공격 26, 서브 1, 블로킹 1) 공격 성공률 57.78%로 팀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했다. 특히 고비 때마다 어려운 볼을 처리해주면서 상대와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게 팀을 지켰다. 또한 도망가야 할 때는 과감한 공격을 선보였다.

 

반면 에이스 문성민은 18득점 공격성공률 45.71%를 기록했다. 겉으로 나타나는 기록으로는 최악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날 만큼은 문성민의 존재를 느낄 수가 없었다. 3세트 팀이 승리를 따낼 때, 마지막에 연속 3득점을 올리며 존재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문성민에 대한 기억은 공격 차단과 범실 밖에 없었다.

 

어마무시했던 대한항공 삼각편대

 

합작 75득점

 

어느 곳으로 가도 확실하게 득점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정도였다. 또한 실제로 그랬다. 현대의 공격 득점은 힘겨웠다면, 대한항공은 수월했다. 가스파리니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정지석-곽승석의 공격성공률은 각각 64.29%였다.

 

3명의 공격수가 모두 20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 대한항공이 승리해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항공은 중요한 상황에서 범실이 나오면서 풀세트를 치렀으나 패배라는 결과를 나타내고 말았다. 비록 1차전은 패했지만 남은 시리즈에서도 삼각편대가 이런 활약을 한다면 오히려 대한항공에게 더욱 유리한 시리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계속 인천을 외치던 아나운서

 

경기 후 감독 인터뷰에서 2차전에 대한 질문을 던진 아나운서는 계속해서 인천을 언급했다. 53선승제 그런데 1차전 천안에서 하고 2차전을 인천으로? 너무 오랜 만에 배구를 봐서 규정이 바뀐 줄 알았다. 그러나 규정은 그대로였고 아나운서가 문제였다.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그래도 챔프전인데 승장도 패장도 낯빛도 안 좋은데 사소한 실수를 해야 하는지?



사진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photocenter/photo.nhn?albumId=60011&photoId=1348752&category=volley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