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개막 2연전은 악몽으로 막을 내렸다.
개막전 에이스 양현종이 호투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심 타선의 침묵 덕분에(?) 패배를 기록했다. 이어 2차전은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노렸으나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일찌감치 기대를 접어야 했다. KIA에게 2019시즌은 142번의 기회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무모했던 ‘제이콥 터너’의 한국 무대 데뷔전
KIA 선발 터너는 5이닝 10피안타 2피홈런 8실점 7자책점을 기록하며 한국 무대 첫 경기에서 패전을 기록했다. 일명 ‘털린 날’이었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보다 신중한 피칭을 했다면…’ 이렇게 처참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터너의 패스트볼은 최고 151km 평균 140km 후반을 기록했다. 구속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밖에 브레이킹 볼 역시 크게 문제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무모하게 덤벼들며 최악의 결과를 나타냈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이형종과 승부에서 터너는 볼카운트 0-2로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그러나 3구째 곧바로 승부를 걸며 2루타를 허용했다. (곧바로 오지환에게 투런 홈런을 선물(?) 받았다.) 또한, 4번 타자 조셉과 대결에서도 1-2로 공 1-2개 정도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승부에 들어간 결과 투런 홈런을 허용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5번 타자 채은성과 상대에서도 0-2에서 승부하다가 2루타를 허용했다.
만약 컨트롤이 문제였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만 컨트롤이 흔들리는 우연도 있을까? 오히려 컨트롤이 문제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너무 자신감이 넘친 결과였다고 판단된다. 1-3회 내용과 4-5회 내용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
터너가 다음 등판에서 첫 경기를 거울삼아서 신중한 피칭을 한다면…혹은 KBO리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은 생각을 한다면 첫 등판은 그냥 하나의 추억(?)으로 넘길 수 있지만, 전혀 변화가 없다면 터너의 한국 생활을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루키 김기훈의 데뷔, 그러나…
올 시즌 5선발로 낙점을 받으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루키 김기훈이 데뷔전을 치렀다.
김기훈은 1.1이닝 동안 볼넷 4개 탈삼진 1개 1실점(자책)을 기록하고 피칭을 마쳤다. 작은 체구에 빠른 팔스윙이 인상적이었던 김기훈은 패스트볼도 140km 중반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과거 SK에서 활약했던 이승호를 보는 것과 같았다. 분명 잘 다듬으면 좋은 투수가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아니다.
로테이션에 변화가 없다면 다음 주 주중에 등판을 하게 된다. 그런데 자칫 잘못하면 KIA는 초반 마운드 운용이 완전하게 꼬일 수 있다. 이미 연습경기-시범경기에서도 노출됐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무려 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는 것은 대충 넘길 수 없는 부분이다. 아직은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수준의 컨트롤이 아니라는 것을 기록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분명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육성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선발로 기용하는 것은 과감한 것이 아닌 무모한 일이 될 수 있다. 워낙 실험 정신이 투철한 김기태 감독이지만…팀도 팀이지만 선수도 망칠 수 있다는 점이 우려 된다.
사진 출처
https://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003&aid=000913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