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려했던 대로 좀처럼 기미가 보이지 않는 공격력이 발목을 잡았다.

 

26일 사직구장에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차전에서 외국인 투수 톰슨의 호투와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에 힘입어 롯데가 삼성에 7-2로 승리를 거뒀다. 반면 삼성은 헤일리가 3실점은 했으나 최소한 자기 역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침묵으로 시즌 2패째를 당했다.

 

Review

 

삼성과 롯데의 시즌 1차전은 외국인 투수들의 맞대결로 시작됐다. 삼성은 저스틴 헤일리, 롯데는 제이크 톰슨을 선발로 내세웠다.

 

초반 2이닝은 선발 투수들이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화끈한 투수전이 연출 됐다. 롯데 톰슨은 145km 가량의 빠른 볼과 완급 조절을 하며 빠르고 과감한 승부를 펼쳤다. 2회까지 6개의 아웃 카운트 가운데 3개가 삼진이었을 정도로 힘이 넘쳤다. 삼성 헤일리 역시 이에 못 지 않았다. 150km의 빠른 볼을 구사하면서 힘으로 상대를 했다. 헤일리 역시 2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잡아냈다.

 

그러나 이들의 운명은 3회 갈렸다.

 

3회말 12루에서 신본의 중전 적시타로 헤일리는 KBO리그 첫 실점을 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민병헌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하면서 두 번째 실점을 했다. 그런데 사실 이 상황에서는 실점을 막을 수도 있었다. 중견수 박해민이 민병헌의 타구에 대한 판단을 잘못하면서 단타로 막을 것을 잡지 못하고 펜스까지 흘려보냈던 것이다. 이어 손아섭도 좌측의 안타로 민병헌을 불러들이며 세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헤일리의 고난(?)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1루에서 전준우의 2루 땅볼 타구를 손주인이 놓쳤다. 타구가 빠르고 처리하기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못 잡을 수준도 아니었다. 계속된 11,2루에서 이대호의 유격수쪽 타구를 이 번에는 이학주가 놓치며 1사 만루를 만들어줬다. 결과적으로 채태인을 병살로 처리했으나 헤일리의 투구수와 스트레스는 더 가중됐다는 것. 이에 반해 톰슨은 무난하게 피칭을 하면서 62아웃에서 진명호에게 바톤을 넘겼다. 헤일리 역시 3회 이후 무난하게 이닝을 소화하며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이후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던 경기는 7회 롯데가 다시 한 번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1사후 신본기의 볼넷을 시작으로 민병헌의 안타와 손아섭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난 롯데는 전준우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다시 1점을 더 달나았다. 그리고 4번 타자 이대호가 시즌 첫 안타를 2타점 2루타로 장식하면서 스코어는 7-0이 되면서 롯데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8회까지 2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던 삼성은 9회초 러프가 시즌 1호 투런 홈런을 기록하면서 2점을 만회. 영패를 면하게 됐다.

 

너무나 대조적이었던 톰슨과 헤일리

 

톰슨 5.2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헤일리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자책) “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 그러나 3회 집중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헤일리의 피칭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두 선수의 차이는 구속에서는 헤일리가 앞섰다. 헤일리는 최고 150km 평균 140km 후반으로 힘을 앞세운 피칭을 했다. 커터와 커브 등을 섞어 사용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강. . 강의 피칭이었다. 비록 첫 등판에서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부분도 있었기에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오히려 맥과이어보다 걱정이 없는 투수가 아닐지

 

반면 롯데 톰슨의 경우는 패스트볼은 145km 정도에 그쳤으나 포크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으로 삼성 타자들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무엇보다도 무조건 상대에게 덤비거나 빠르게만 가는 것이 아니라 강약을 조절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학주 첫 안타, 그러나 또 다시 실책도

 

해외 유턴파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학주가 KBO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학주는 3회초 우전안타로 자신의 첫 안타이자 경기에서 팀의 첫 안타를 기록했다. 아직 공격력에 있어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안타가 나왔으니 계속 지켜보면 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수비에서 불안함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개막 2연전에 이어 이날도 실책을 기록했다.

 

많은 해설자들이 대형 유격수라고 말을 하는데 키가 190cm에 육박한다고 대형 유격수는 아니다. 어쨌든 어깨가 강하다고 하지만 강한 어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포구하는 자체가 불안하다는 것이다. 키가 너무 크기 때문에 오히려 포구 자세가 높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장신 유격수들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 몸의 유연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예로 과거 현대는 김민우를 2루수로 키우려고 했다. 하지만 김민우 역시 유격수나 2루를 보기에는 키가 너무나 컸다. 게다가 수비가 썩 좋았던 선수도 아니었다는 점. 오히려 이학주는 코너로 가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과연 이학주가 김상수보다 더 유격수로 메리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아니라면 빨리 자리를 바꿔주는 것이(느긋한 것일 수도 있지만 동작이 너무 느리다는 것도 부정적으로 보인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삼성 타선

 

이원석, 김상수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에서 빠졌다. 구자욱은 아직 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그나마 부진하던 러프가 홈런을 신고한 것이 위안이다. 그러나 타자들이 너무 잠잠하다 적어도 다른 팀은 혼자 2-3안타를 몰아치는 이들도 있는데 삼성은 전혀 없다. 물론 러프가 이날 2안타를 기록했지만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는데, 달리 방법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타자들의 침묵이 길어진다면 삼성의 초반은 너무나 힘겨울 지도 모른다. 개막전을 제외하고 투수들은 제 몫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려운 이유는 타선이 터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http://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3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