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말목산악회 3월 산행으로 북악산둘레길을 다녀왔다.
사실 요즈음 해야 할 일이 왜 그렇게 많은지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한 달에 한번 정도 만나는 것인데 그것조차 시간을 내지 못하면 어찌해야 하나.
마지막 목요일에 산행 하자는 말목산악회인데, 벌써 30여년전 재무부와 기획예산처에서 옛정을 나눈 분들! 지식인들! 멋진 군자들!
한 봉우리 두 봉우리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하나, 열둘, 열셋, 13인의 전사를 만나는 일 만사 제치고 일어나자!
그 생각으로 여윈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래 멋진 분들 만나 시간을 함께 보내자! 온 하늘 아래엔 온통 군자뿐이로구나!
다녀와 생각해 보니, 말목산악회에 대한 새로운 정이 물씬 솟구쳐 올랐다.
“바람이 움직이면 나뭇가지도 함께 따라 같이 움직이고, 달이 높이 뜨면 파도도 높아지는 듯, 내 정은 깊어만 가는데, 무정한 님아! 어찌 산행을 같이 안할 수 있냐!”
그런 심정이 들었다.
오늘은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출구에서 오전 10시, 회원 13명이 만나 반가운 인사하고 등산길에 올랐다.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 한점없이 맑았다.
개나리 진달래 활짝피어, 봄꽃 향기를 짙게 풍기며 등산객을 맞는다. 꽃망울도 피고 햇살도 따뜻한 봄날이다.
때마침 은춘(殷春 완연한 봄)이라 지상을 뒤흔드는 생명의 소리 울려 퍼진다.
그렇게 하늘한마당-북악팔각정-구진봉-하림각 방면으로 완만한 오르막 길을 오르내리며 북한산 둘레길을 감상하였다.
다만, 미세먼지가 약간 앞을 가려 안타까울 정도이지만 그럭저럭 견딜만한 정도였다. 그렇듯이 우리는 북한산에서 오감을 자극할 만한 온갖 것들을 다 보았다.
새 소리, 물 소리, 꽃망울 펴지는 소리, 야생화 물 빠는 소리, 그리고 김소월의 산유화(山有花) 시도 감상했고, 김신조의 1968.1.21. 사태 격전지 앞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전망대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니 은빛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산야(山野)이니 시흥이 절로나서 시 한수를 읊게 된다.
오늘 재무부 선배들은 86세의 노익장을 비롯하여 80대가 대부분이고 70대가 약간명이고 오직 60대는 몇 명 안되었다.
나는 내가 65세의 제일 젊은 나이에 막내라는 기분으로 등산을 하게되니,
작은 봉우리가 마치 내 모습과 같고 높은 봉우리가 선배들 모습과 같아서 선배들이 우뚝 서서 앞장서 등산하는 것이 여간 보기 좋은게 아니었다.
“왜 그리 앞장 서서 등산을 하는가?” 물으니, “뒤처지면 더 힘들잖니, 앞장을 서야 그나마 힘들지 않지.” 아니 그 말이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 아닌가.
나이가 나이야가라 수준인데, 참으로 등산도 잘도 하신다.
이제 저 계단만 오르면 정상이다. 회장님과 인증샷 하기 바쁘다 바뻐. 전체 사진을 찍을 때는 찍사가 앉아 찍다가 바닥에 누워 모든 정열을 바쳐 전체 사진을 찍었다.
그 첫 번째 사진에서 제일 왼쪽 세번째 선 어르신이 86세의 노익장이시다. 등산을 하면서 우리는 많은 스킨쉽을 나누며 대화를 할 수 있었다.
특히, 그동안 수차례 가입 건의를 받아왔던 4월 9일 재경문우회 정기총회에 참가하라는 대화도 나누었다.
자연스럽게 재무부나 경제기획원에서 함께 근무했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리라!
그런 생각을 하자 벌써부터 재경부 문단에 데뷔한 것처럼 온몸에 적절한 자극을 받았다.
보라! 이 별천지 같은 한시를 문단에다 뽐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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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28.
예운;殷春卽景 운자 [陽,芳,光,長,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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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梅雅景載殷陽 홍매아경/재은양
逐昧山河漸艶芳 축매산하/점염방
韻客看芭題賦詠 운객간파/제부영
滿眸玩賞益韶光 만모완상/익소광
信條事態知漸新 신조사태/지점신
山有花露一味長 산유화로/일미장
末木山岳相須力 말목산악/상수력
文房集會筆難藏 문방집회/필난장
紅梅雅景載初陽
붉은 매화 우아한 경치가 아침을 실어오니
逐昧山河漸深芳
어둠 깨어난 산하엔 점점 꽃향기 깊어지는구나.
韻客看芭題賦詠
운객이 꽃보며 아름다운 시를 지으니
滿眸玩賞益韶光
눈가득한 구경거리 풍류의 빛 너무 아름답구나.
信條事態知漸新
김신조 1.21사태 모습이 점점 새로우니
山有花露一味長
산유화의 아침이슬 네 맛이 각별나는구나
末木山岳相須力
말목산악회는 서로 의지하고 돕는 것
文房集會筆難藏
필요할 때 모여옴을 붓으로 쓸 수 없구나.
* 북악팔각정앞에서찍은 13인의 전우야! 오늘 이영광된하루를 이모습을정녕코 영원히잊지말자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