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놀이가 한참인 좋은 계절, 봄비가 넉넉히 하루 종일 내리는 주말에
1박 2일로 남해 가천 "다랭이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아침7시 출발, 380km, 5시간정도 걸리는 거리를 고대 교우님들(독서모임과 65학번 청호회)과 함께
(주)한국문화관광연구소의 안내를 받으며 관광버스로 남해 최남단을 향해 달렸습니다.
경부고속도로, 대진고속도로를 거쳐 남해 입구 창선삼천포대교의 아름다운 모습을 뒤로 한채
남해도의 바닷길을 달리기 30여분 목적지인 다랭이 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
경사 45도의 비탈에 층층이 계단으로 만들어진 다랭이 논을 보며
"와~!" 하는 탄성이..
평지땅 한 평 없는 곳에서 살기 위해 돌로 축대를 쌓으며
논을 만든 분들의 가슴에 얼마나 많은 사연이 묻혔을까 하고 생각하는 한편,
'삿갓배미'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작은 논에서
300평이 넘는 논까지 등고선처럼 500여 논을 만든 인간의 위대함에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가천 다랭이 마을은
마을 앞이 바다지만 태평양으로 연결되어수심이 깊고 파도가 세어 방파제가 없어 배 한 척 제대로 없다보니
경사 45도의 산비탈임에도 논을 만들 수 밖에 없는 가난한 마을이었습니다.
다행히 2002년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되면서
(주)한국문화관광연구소가 도농교류협력사업을 기획하게 되고 관광객이 오게 되어
마을은 소 3마리밖에 없는 연 소득 700만원의 빈농에서
지금은 년 27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연 소득 3천만원의 부자마을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지원하는 도농교류협력사업으로는
경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체험학습이 있는데
다랭이 손모내기, 마늘 수확, 쟁기질, 시금치 뽑기, 마늘쫑 뽑기 등의 농사체험,
떼배타기, 톳채취, 손그물 낚시 등의 바다체험, 쥐불놀이, 쌍육, 연날리기, 고누, 진놀이 등의 전래놀이,
지겟길 걷기,설흘산 등산 등의 행사가 이어집니다.
다랭이논에는 마늘, 유채, 시금치와 벼농사의 2모작을 하고 있으며,
앞 바다에서 어업도 하고 있는데
마을 운영위원장 김주성씨는 바다에 들어가는 것을 "냉장고를 연다" 며
언제든지 물고기를 잡을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점심으로 멸치쌈밥, 미역, 숭어회를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
인근에 있는 금산 보리암(681m)으로 향하였습니다.
비오는 날씨 탓에 남해 일대의 바다를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해수관음상, 고려초 5층석탑을 둘러보고 3대 기도처로 '한가지 기도는 반드시 들어준다'는
보리암에서 각자 기도를 드리고 하산하였습니다.
관광버스로 산입구까지 오른 후 산중턱까지 마을버스로 이동, 걸어서 900m의 산길.
몹씨 힘이 들었지만 비에 젖어 모든 걸 놓을 수 있는 자세로 오르며 좋은 추억거리 하나를 마련한 것 같습니다
비로 인하여 바깥에서의 체험은 생략하고
마을회관에서 윷놀이를 한 후 흑염소바베큐와 키조개구이에
마을 주민들과의 막걸리 한 잔으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배정된 민박집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부지런한 회원들은 마을 뒷산인 설흘산(481m)에 올랐는데,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고 비 개인 후의 4면 바다조망이무척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고 하셨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바다로 향하였고,
배를 타고 미리 쳐놓았던 정치망을 걷어올리는데 아주 힘든 일이였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먹는 생선들이 어부가 힘들여 잡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걷어올린 고기 (주로 숭어) 가운데 있던 갑오징어를 들어올리다가
그만 먹물을 맞아 옷이 엉망진창되기도~!
앞바다에서의 죽방염 고기잡이, 갯바위 낚시를 하는 소치섬, 서포 김만중이 유배된 노도, 세존도 두모마을,홍현마을,
엔강만의 정치망 작업 등을 설명 들으며 다시 마을로 돌아와서 멍게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마을에 정을 두고는 버스에 승차,
근처의 미국마을(미국에 살던 교포들이 돌아와 미국풍으로 집을 지었슴)과
5만평에 20여채의 영국, 스위스, 일본 등 각국 집들로 짓고 꽃들로 단장한 원예예술촌,
독일마을(독일에 갔던 광부, 간호사 들이 돌아와 독일풍으로 집을 지었슴)을 둘러본 후 서울로 향하였고,
중간에 충북 영동의 금강 근처 식당에서
민물새우와 빙어튀김을 곁들인 어죽을 저녁으로 맛있게 먹고
밤10시 출발 장소였던 양재역 서초구청앞에 하차하였습니다.
다랭이마을은 네이버나 다음에서 '다랭이마을'을 치면 자세한 안내가 나오며,
다랭이논을 살리기 위해 '다랭이 트러스트'에 가입하여 연
회비 5만원을 내면 마을에서 생산되는 쌀, 마늘, 톳 등을 보내준다고 합니다.
(다랭이 마을 운영위원장 김주성 010-7161-6333)
도농교류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농촌진흥청의 경비 보조를 받으려면
(주)한국문화관광연구소의 네이버 카페 '맛조이(마중하는 사람, 영접하는 사람'(http://cafe.naver.com/raonmokoji)를
치면됩니다.
( (주)한국문화관광연구소 대표 고성태 010-2718-1004)
고성태 대표는 경제학과 79학번이고
원예예술촌엔 원예학과 66교우님이 계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