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코리아 11월 출사지는 남도의 단풍 절경지 지리산 뱀사골이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한 단풍이 느릿느릿 내려와 반도의 남쪽 최고봉인 지리산에 도착한 것이 10월 중순으로 지난 11월 17일부터 일주일간 이곳에서는 제38회 지리산 뱀사골 단풍제가 열렸는데, 뱀사골 입구부터 지리산 와운마을 천년송까지 2.5km 구간 단풍길을 걷는 '단풍길 걷기대회'와 '지리산 단풍사진 촬영대회', '천년송 소원 빌기', '허브 비누 만들기', '단풍 찍기', '단풍 책갈피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이했다.
올해 지리산 단풍은 20일부터 25일까지가 절정이라고 하지만, 뱀사골, 피아골 등 지대가 낮은 곳은 11월 초순까지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늦었다고 집에 머물지 말고 이번 주말 뱀사골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우리가 뱀사골을 찾은 날은 11월 1일.
남도 단풍 절경지로 손꼽히는 정읍 내장사, 장성 백양사로 인파가 몰리다 보니 뜻밖에 뱀사골은 한적했다.
아마도 지난 25일 뱀사골 단풍 절정기라고 언론에서 호들갑 떨어서 그리된듯하지만 뱀사골 단풍은 아직도 기품이 있었다.
지리산 뱀사골 단풍축제는 10월 25일 끝났고 지리산 피아골 단풍축제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였지만,
출사 다녀온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 축제가 진행 중인 피아골 대신 아직 절정이 지나지 않은 뱀사골을 택하게 된 것이다.
뱀사골은 지리산 반야봉과 토끼봉에서 반선까지 길이 14km에 이르는 골짜기로 지리산 수십 개 골짜기 중 계곡미가 가장 빼어난 곳으로
전 구간이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졌으며 100명도 넘은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너럭바위가 곳곳에 있고 폭포와 소도 100여 개에 이른다.
뱀사골 명칭의 유래는 전설따라 삼천리처럼 많고도 많다.
골짜기가 뱀처럼 심하게 곡류한다고 해서 뱀사골, 정유재란 때 불타버린 석실 부근의 배암사란 절에서 유래해 뱀사골이라 불렀으며,
계곡의 뱀소에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어 있어 뱀사라 부르고 이무기에 죽었던 스님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반쯤 신선이 되었다고 해서
뱀사골 입구 동네를 반선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명칭이 전설과 엇비슷하다.
사진작가들 출사에 옆지기와 동행했는데, 오늘 모델료 없는 모델로 동분서주했다.
사람 없는 공간을 보니 무엇인가 허전해서...
중전을 살포시 앉혔더니 사진이 모양새가 나더라는...ㅎㅎ
3년 전 갑상선 수술로 기력이 달리고 체중이 줄어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모습이 애처로워 출사 때나 취재 때는 거의 같이 다니는데,
매일 집에서 살림하느라 지친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고 같이 붙어 다니며 사랑을 확인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화면 가득 감만 잡혔다.
뱀사골 근처 민가가 있는 곳은 죄다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잎은 다 떨어지고 열매만 남은 모습도 신비롭다.
아직 때가 되지 않음이다.
이제 뱀사골로 본격적으로 접어든다.
요룡대에서 뱀사골이 시작하는 화개재까지는 7.2km지만 그 위로는 단풍이 거의 져서 탁용소 부근 목교까지만 다녀왔다.
나무가 마치 불타오르는 것처럼 화려한 단풍.
넌 누구냐~~
계곡의 소를 담아볼 요량으로 숨죽이고 팔각대로 버텨보지만, 삼각대와 ND 필터 없인 우유 빛깔을 제대로 담을 수가 없다.
그래도 좋았다.
뱀사골을 언제 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카메라 들쳐메고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우후후~~
삼각대야... 너 어디로 갔니? ㅎㅎ
삼각대가 너무 무거워 애당초 가지고 오지 않았다.
언젠가 무등산 시무지기 폭포를 찍기 위해 한여름 장맛비가 잠깐 그친 틈을 타 무등산에 올랐다.
하지만 삼각대 무게에 짓눌려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온 전설이 있을 정도로 내 삼각대는 무쇠 덩어리다..ㅎㅎ
그래도 뭐 이 정도도 대만족이다.
나무에 기대고 부둥켜 안고 찍어도 좋기 때문이다.
중전도 연신 신이 났다.
작가들의 요구에 이리저리 몸을 돌리고...
콧바람도 쐬고, 폐 속 깊은 호흡으로 지리산의 기를 담기도 한다.
뱀처럼 굽이치는 작고 아담한 폭포와 소들..
그래서 뱀사골이다..ㅎㅎ
11월 1일 뱀사골은 아직도 단풍으로서는 청춘이었다.
나는 오늘 나무를 너무 사랑했다.
사진 찍을 때마다 나무를 부둥켜 안고 죽도록 사랑을 속삭여야 했다.
이분들은 어디까지 가는 것일까?
뱀사골을 넘어가면 화개재. 거기서 피아골로 다시 내려가면 지리산 최고의 단풍 절경지를 몽땅 볼 수가 있다.
동창회 산악회 산악대장이자 총무인 관계로 단풍철이면 항상 이 코스를 꿈에도 그린다.
이 다리를 지나면 뱀사골 깊은 속 살을 볼 수 있지만, 그 위로는 단풍이 많이 졌다고 해서 가지 않았다.
뱀사골 촬영 후 갈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중전마마..
오늘 어떠시오?~뱀사골 말이요....
역시 사람이 있고 없고 차이는 너무 명확하다.
풍경이 먼저냐, 인물이 먼저냐?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와 같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뱀사골 단풍.
줌인으로 사정없이 당겨본다.
도화지에 빨간 물감을 마구 찍어 흩뿌리는 것과 비슷하다.
뱀사골 단풍.
오늘 제대로 체험했다.
살 떨리는 전율이 엄습해 온다.
뱀사골을 나와 구름도 누워 간다는 천연기념물 제424호 지리산 천년송이 있는 와운마을로 갔다.
뱀사골을 보고 와운마을과 지리산 천년송을 보지않으면 후회할 수도 있다.
그만큼 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으로 만만치 않은 경사도로를 따라 1km를 더 가야하지만, 보면 충분히 흘린 땀에 보상한다.
나는 오늘 지리산 뱀사골 단풍의 치명적인 유혹에 빠지고 지리산 와운마을 정취에도 흠뻑 취했지만 지리산 천년송의 기를 받으니
몽롱했던 정신이 오히려 맑아지기만 하더라.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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