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하나만을 가지고 공원을 만들 수 있을까? 없을까.
곡성에 가면 기차마을에서 세계장미축제가 열리고 신안에서는 튤립축제가 열리는 등 장미와 튤립을 주제로 한
축제는 많지만 그들은 사시사철 감상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꽃 공원이라고 부르기는 부적절하다.
하지만 강진에 가면 사시사철 꽃을 볼 수 있는 공원이 있다.
2017년 4월 말 강진군은 세계 각국의 모란을 사시사철 감상할 수 있는 '세계모란공원'을 개장했다.
모란꽃 하나만 가지고 만든 공원으로 완전 신상(新商)이다.
모란하면 생각나는 것은 바로 시인 영랑으로 영랑 김윤식은 강진이 배출한 한국 서정시의 대표적 시인이다.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지금까지도 애송되는 시로 특히 모란꽃이 활짝 피는 5월이면 강진은 그의 시를 찾아
영랑생가와 시문학파기념관을 찾는 사람들로 하루종일 북적댄다.
영랑생가 뒤 대나무 숲 담장을 따라 세계모란공원으로 올라가 본다.
걸어서 채 5분도 안 걸리는 곳이다.
물론 영랑생가에서 바로 올라가는 길도 있다.
예전에는 금서당까지 가려면 마을 안 길을 돌아가야 했으나 지금은 세계모란공원으로 가는 길에 볼 수 있다.
금서당은 강진 신교육의 요람으로 원래는 서당이었으나 1905년 금릉학교가 되었다가 강진공립보통학교로 바뀌었으며,
이후 평동으로 이전한 강진중앙초등학교의 모태가 되는 곳이다.
금서당과 관련된 포스팅은 http://blog.daum.net/huhasim/1826참고
바람에 휘날리는 모란꽃을 제대로 담기는 어렵다.
잎이 매우 넓기 때문인데, 큰 것은 지름이 15cm나 된다.
색깔은 주로 홍자색이지만, 백색, 홍색, 담홍색, 주홍색, 농홍색, 자색 및 황색 등 다양하다.
영랑생가의 모란꽃이 홍자색이라 난 모란은 무조건 홍자색인줄 알았다.
영랑의 대표작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비가 있다.
이미 영랑생가에서 모란에 흠뻑 취했는데 여기서 다시 취하며 시를 읽어본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영랑 김윤식. 이리 보니 상당히 미남이다.
'北 소월 南 영랑'이란 말이 있듯이 우리나라 순수시, 서정시의 대표적 시인인 영랑 김윤식은 강진에서 태어났다.
영랑 김윤식에 관한 포스팅은 http://blog.daum.net/huhasim/2643참고
모란꽃의 대명사 홍자색 모란이 활짝 피었다.
이 모란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모란으로 강진에서는 '한국모란왕'으로 명명했다.
수령은 약 350년쯤으로 대구의 경주김씨 고택에 있던 곳을 거금을 들여 강진으로 모셔왔다.
모란꽃의 색상이 범상치 않다.
홍자색은 원래 중국에서 귀하게 여기는 색깔이다.
모란은 중국이 원산지로 신라 진평왕 때 국내로 들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모란은 부귀의 상징이었으며 꽃을 9등급으로 나눈 조선 세조 때 강희안이 쓴 <양화소록養花小錄>에서도
소나무의 1품에 이어 모란은 2품이나 된다.
세계모란공원은 넓지도 좁지도 않고 적당한 규모이다.
1만 5천 평방미터 규모로 옛것으로 치면 약 4,500평으로 국내 유일의 모란테마공원이다.
한국, 중국, 프랑스, 미국, 일본 등 8개국 50여 종의 모란 2700그로가 심어져 있다.
여기저기 신경을 많이 썼다.
한국모란원, 세계모란원, 사계절모란원, 영랑폭포, 잔디광장 등 볼거리도 많다.
야간 경관조명에도 신경을 써 밤에는 색다른 공원을 만날 수 있다.
곳곳에서 레이져쇼로 영랑의 시를 보여주는 등 야간 데이트족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영랑과 같은 시문학파 시인인 김현구 시인의 <님이여 강물이 몹시도 퍼렀습니다> 시비도 있다.
밤에 보면 더 환상적일 공간이다.
약 60억원의 사업비가 들었다고 하는데, 강진군민 삶의 질은 아마도 600억원 이상 증가했을 것이다.
올해는 강진이 생겨난 지 600년째 되는 해로 전라도 육군 총지휘부가 있는 강진병영성 축성 600주년이기도 하다.
또한, 18년 간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한 다산 정약용이 '경세유표'를 저술한 지 200년이 되는 해이고 고려청자를 재현한 지
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2017년을 '강진방문의 해'로 정했다.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한 세계모란공원.
<강진세계모란공원 야경>
이토록 아름다운 세계모란공원의 관람료는 없다.
그리고 연중 무휴로 개장한다.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동안 강진을 그저 스쳐지나가는 일정이었다면,
이제는 세계모란공원의 야경을 보기위해서라도 하룻밤은 꼭 묵어야 겠다.
그리고 보니 강진의 야경명소는 세계모란공원 말고도 더 있다.
강진만을 더욱더 낭만적으로 바꾼 가우도 출렁다리 야경은 은은한 조명이 무려 1km가 넘는다.
미항 마량항 밤바다의 야경과 완도 고금도를 연결하는 고금대교의 야경도 볼만하다.
언덕 아래에는 유리온실인 사계절모란원이 있다.
이곳에서는 사계절 내내 모란을 볼 수 있다.
화분에 심은 모란을 저온 저장해 생장을 잠시 멈췄다가 필요할 때 꺼내 전시하는 기술이 있어
연중 다양한 세계의 모란꽃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청자 반상기에 담긴 모란꽃.
앞으로 남은 강진의 축제와 주요행사이다.
강진방문의 해를 맞아 강진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강진세계모란공원과 야경은 꼭 보시길...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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