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하면 한국의 100대명산에 들어가 있는 경남밀양,경북청도,울산울주 등 3개시군군에 걸쳐있는

     영남알프스 가지산(1,240m)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하지만 전남장흥에도 작고 아담하지만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가지산이 있다.

     정상부근에 우뚝 솟은 5개의 봉우리에는 십수명이 앉아서 사방팔방으로 겹쳐져 있는 산들을 조망할 수 있으며 보림사에서 시작하여 보림사로 되돌아오는

     약2시간30분정도의 산행길은 산행초보자나 노약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라 하겠다.

     보림사주변에는 50년이상된  비자나무숲과 소나무숲, 녹차밭 등이 있어 봄부터 가을까지 그윽한 녹차향과 피톤치드향이 심신이 피로한 산님들에게

     자연이 주는 치유의 선물로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키고 피로를 회복시키며 낭만과 여유를 즐길 수 있게한다.

     특히 보림사는  신라 말 원표대사가 인도에 있을 때 신이한 기운이 삼한의 밖 아득히 먼 곳으로부터 비쳐와 그 기운만을 바라보고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오묘한 곳을 찾아내 자리를 잡으니 산세가 인도의 가지산, 중국의 가지산과 같아서 가지산이라 명하고 지어진 절이 바로 천년고찰 보림사(寶林寺)이다.

     산행후 보림사의 유래와 불교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기회도 삼고 보림사에 있는 여러 점의 국보와 보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장흥 가지산으로의 산행은

     유은 3018산악회의 68차 11월 정기산행으로 모두 20명의 친구들이 함께한 산행이었다.       

 

             장흥가지산 비자림은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때 [천년의 숲]부분에서 아름다운 어울림상(장려상)을 수상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며

             입구에는 보림사를 지나며라는 시비가 있다. 시를 지은 사람은 김병연, 즉 방랑시인 김삿갓(1807~1863)이다.

             전국을 정처없이 떠돌다 말년에 전라도땅 동복에서 생을 마감한 김삿갓의 시비에서 이곳을 지나가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을 김삿갓의 여정을 느껴본다. 

 

     이번 산행엔 모두24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6명이 자의반 타의반 불참하고 2명이 더 나와서 모두20명이 중형버스를 한 대 빌려서

     모처럼 오붓한 산행을 하게되었다.

     광주비엔날레 주차장에서 17명이 탑승하고 남구 효천역에서 3명이 탑승하여 장흥까지 가는 차 안은 늦가을이지만 이야기꽃이 활짝 피었다.

     지난 10월30일 유은 한마음등반대회이후 2주만에 만난 대부분의 친구들과 옥경이 손에 이끌려 새로이 온 세 명의 친구들은 오늘 산행의 꽃이었다.

     보림사산림욕장입구에서부터 영암덕진이 고향인 태균이의 감따기서비스로 친구들은 빨간 홍시로 가을을 먹으면서 아주 우아한 산행을 시작한다.

     혹시 중간에 내 사진은 하나도 없을 것 같아 오르기전에 가을나무에 기대어 폼 한 번 잡아보고 출발한다.

 

     보림사 동부도전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하나 선두가 좌측의 대나무숲을 한 바퀴 빙돌려 헛고생시키고 출발한다..

     모두들 다시 원위치 한 것에 어안이 벙벙할 무렵....회장왈...애써 준비운동하고 가는겨~~긍께 모다들 몸 풀렸지야~~지금부터 시작이여잉...ㅎㅎ

     보림사동부도(보물 제155호)는 보림사 동쪽 숲속에 있는 부도중 가장 뛰어나다한다. 통일신라시대 말기의 부도들..

 

     (10:57)동부도전을 지나 비자나무 가득한 숲길로 들어선다. 대숲사이로 표고를 심어놓은 버섯밭이 있어 괜시리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아마 이 버섯밭은 보림사에서 만들어놓은듯 울타리가 없다.

 

     깊고 그윽한 버섯냄새가 비자나무향에 버물려져 후각을 자극하고 길옆 나무에는 여리디 여린 덩굴잎이 차츰 본색을 드러내며 허리를 휘감고 하늘로 올라간다.

     산으로 오르는 길 옆으로는 산벚나무, 비자나무, 밤나무, 소사나무 등에서 떨어진 낙엽들로 푹신한 양탄자길이다.

 

                             김삿갓은 이 길을 따라 가지산 정상에 올랐을까?

                             낙엽밟는 소리가 사각사각 정감어린 소리로 온 산을 진동한다. 수년동안 쌓이고 쌓여 발목까지 푹 빠지는 낙엽길은 미끄럽기는 하지만

                             최고의 산책길과 산행길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아마 김삿갓이 이 길을 걸었다면....   이런 시를 쓰지 않았을까..

                            

                             삶과 주검이 공생하는 것은 하늘의 뜻이니

                             어찌 내 뜻대로 되리오

                             나는 내 멋대로 유유자적히 살다 가면 그만인 것을

                             어쩌다가 가지산으로 오르는 이 길에서

                             삶에 버둥대는 나뭇가지와 주검으로 휘날리는 낙엽을

                             동시에 사랑하게 만든단 말이오...

 

                             두 손 가득 내 가슴에 그들을 품고

                             가지산 삼봉에 올라

                             장흥앞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실어

                             내고향 양주땅으로 날려보낼까나...

                             simpro

 

                             정말 가지산으로 오르는 길은 온통 낙옆이 나뒹구는 길이다.

                            보통의 산들이 암반에 너덜길로 초입부터 진을 빼버린다면 가지산으로 오르는 이 길은 시청각으로 엔돌핀을 솟구치게 한다.

                            문득 문득 걸어온 아름다운 이 길을 뒤돌아보면서 나뭇가지사이로 스며드는 가을햇살을 마음껏 받아본다.

 

    

(11:13)차라리 만들지를 말것을..

그 예전에는 물흐름이 좋았을 약수터지만 시멘트블럭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꼴불견스럽게 변하여 산 짐승도 마시지 못할 약수터가 되고 말았다.

자연히 자연상태로 있는 것이 최고의 자연임을 후세의 사람들은 몽매하여

알지못함이 만든 비극이다.

약수터에서 한 5분 낙엽길을 올라가면 망원석이라는 수직바위가 나온다.

이 바위는 옛부터 주변암자에서 은거하던 스님들이 수양을 했던 자리로 탐진댐과

수인산, 사자산, 억불산까지 조망이 가능하며 경관이 매우 좋은 지역으로  멀리 내려다 본다

하여 망원석이라 한다. 그러나 이 바위를 뒤에서 바라보면 불끈 솟은 남성의 상징처럼도 보인다.

( 사람따라 보기 나름이다...ㅎㅎ)

 

 

     ((11:22)한국인의 조상섬기기는 가지산도 예외는 아니다.

       천하의 명당자리 담양병풍산 정상부근에도 묘가 있어 사람을 놀래키더니 모든 산의 정상, 중턱 가릴 것 없이 좌청룡 우백호면 상여를 이고지고  올라가서

       후손의  안녕을 기원하며 묘를 쓴다. 글쓴이의 어머니도 돌아가신 부친의 바로 윗형(어렸을때 돌아가신)의 제사를 지금까지 지내오고 계신다.

       비문을 보니 1970년대에 만들어진 묘로 공주이씨의 묘로 되어있다.

 

     마음도 예쁘고 얼굴도 예쁜 친구들...임현화, 김테례, 김은숙, 범정옥 모두 옥경이 친구들로 등산화사고 오늘이 두번째라는 테례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

     모두 한 마음으로 뭉쳐 올라갔다. 뒤를 에스코트한 친구는 마당쇠 임꺽정 태균이...ㅎㅎ

     그리고 가을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윤희한테서는 샤방샤방 나풀나풀한 완숙한 여인의 체취가 물씬 풍겨나온다..(자세가 그렇다는 야그여ㅎㅎ)

 

     이게 고사리종류아닌가? 큰섬잔고사리...제주도의 곳자왈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큰섬잔고사리가 가지산에도 지천에 널렸다.

     간혹 가다 돌길도 나오지만 이내 깊은 낙엽길에 파묻혀 돌길은 흉내도 내지 못하고 숨어든다.

 

     옥경이와 현화..두 친구는 자세부터 산을 잘타게 생겼다. 다음달 적성산 산행엔 이 여세를 몰아 눈산행에 한번 나서 보드라고잉...

     정상부근부터는 이상하고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로 글쓴이의 촉감을 불러세운다.

     3018산악회에서 지난달 강화도 산행에 나섰을 때 석모도 해명산과 낙가산에서도 이런 기묘한 바위들을 수도 없이 봤는데 가지산도 예외없다.

     마치 암수 두마리의 원앙이 알을 품고 있는 듯..아니면 엄마 아빠가 아이를 안고 있는 듯...신기하게 생긴 바위.

 

                 (12:05)고개를 들고 표효하는 호랑이를 닮은 바위를 지나면 가시산(509.9m) 정상석이 보인다. 보문사동부도전을 출발하여 1시간5분여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십여명이 궁둥이 붙히고 앉아 산상의 오찬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사방팔방으로 확트인 조망이 있지만 왠지 뒤쪽이

                 더 높아보인다.

 

     가지산의 정상은 이곳(509.9m)이 아니라 이곳에서 100여m떨어진 저 뒷봉우리다.  3018산악회 홍정회장이 벌써 정상에 갔다오는 길에 이봉에 들러

     손을 흔들고 있다. 정상부위에 다섯봉우리가 있다던데 이곳에 3개 그리고 저 위로 2개의 봉우리가 있다.

 

     일봉에서 이봉거쳐 삼봉까지 가는 길은 2봉너머 비탈진길로 이어진 산죽터널을 지나간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인 듯 한 능선에는 정상을 밟고 휴식을 취하는 다른 산님들이 있으며 바로 다음봉우리가 정상임을 가르켜준다.

     잘 못했으면 지금 가지산정상(삼개봉)의 뒷편으로 아스라이 보이는 봉우리를 정상으로 착각하여 갈뻔했다..(어쩐지 눈높이가 비슷하드라고..)

     가지산의 정상인 삼개봉(또는 삼봉)의 높이는 515m로 정상석이 있는 곳 보다 5m가 높지만 있어야 할 정상석은 전혀 엉뚱한 곳에 있다.

     대부분의 산의 정상부근엔 삼각점이 설치되어있는데 아마 일봉에 정상석이 있는 것이 그곳에 삼각점이 있지않나라는 생각을 해본다.(확인은 못했다. 맛난것 먹느라)

    

     가지산정상인 삼개봉(삼봉)엔 한현우님의 3000산오르기 시그널이 있다.

     2011년8월10일(수요일)에 2,750번째산으로 장흥가지산을 오른것으로 되어있다.

     다른  등산관련블로그의 글중 금남정맥1구간(모래재~작은싸리재)을 탄 재우님의 사진에는 가는길중 입봉(637m)에 2010년11월28일(일요일)에 2,297번째

     표시기가 걸려있다. 그렇다면 255일만에 453개의 산에 올랐다는 말이 된다.

     물론 정맥길은 종주하면서 수십개의 봉우리가 나오므로 그 봉우리마다 표시기를 걸었으면 가능한 이야기다.

     금남정맥구간에는 같은날 서천내골봉(655m)에 2,301번째라 쓴 시그널이 있는데 여기서 헤깔린다. 입봉과 서천내골봉 사이에 3개를 달았다는 이야기다.

     즉, 봉우리마다 하나씩 달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도 대단한 기록이다. 한 번 산행에 나가서 5개를 붙힌다 해도 일주일에 두 번이면 10회,

     한 달이면 40봉우리, 일년이면 약500봉우리고 3000봉우리면 6년이면 된다. 가지산을 8월에 왔으니 이러한 기세면 내년 2월이면 3000산오르기가 끝난다.

     입이 떡 벌어질 수 밖에...  정상을 밟고 다시 일봉으로 가기전 친구들 있는 곳을 보니 열심히 맛난것 먹고 있다...음마 맛나보인거~~~

     복분자 한 잔에도 아직 땀이 안 식을 정도로 가을 햇살은 따뜻하다. 보통의 산상에서는 이 정도 휴식이면 살을 에는 듯한 한기가 몰려올 것인데

     남쪽바다에서 불어오는 훈풍이 모두의 옷가지를 스쳐만 지나가며 앙탈을 부리지 않아 좋다.

 

     가지산 정상에서 탐진강쪽을 바라보고 파노라마로 한 바퀴 휙 돌아본다.(삼성겔럭시S2)

 

     (12:40)하산길은 정상석뒤로 난 길로 내려서야 한다. 우리가 내려서야할 능선을 바라보니 가을 단풍이 다 진 스산한 계곡이 처량하게 보인다.

     수백년동안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굳세게 서있는 소나무의 늘푸름에 한 순간 압도를 당한다. 이 멋지게 생긴 녀석에게 무슨 이름을 붙혀줄까...

    

     모두들 하산길은 낙엽으로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조심...내려가는 길은 항상 유쾌 상쾌하다.

     한도의 팔빠진이야기와 조치원이야기로 후미는 배꼽들 찾느라 정신들이 없고 또 낙엽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어도 아픈줄 모른다.

     송림사이로 체육시설들이 들어서 있지만 사용한지 오래되어 먼지만 가득 쌓여있다.

     장흥에서 여기까지 산책와서 운동하고 가는 사람은 없을 듯 하고 옴서감서 산님들의 체력운동차원의 시설 설치지만 왠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그 돈으로 이곳쯤 비를 피할 수 있는 정자나 하나 만들어 놓았다면 훨씬 더 많은 칭찬을 받았을 것인데...

 

     들머리에서 날머리까지 온통 길이란 길은 낙엽으로 푹신하다. 길이 어딘지 낙엽이 어딘지 분간을 못할 정도로 낙엽으로 덮힌 길을 따라 가다보면

     봉덕송이라는 우측사진의 소나무가 나온다. 그런데 안내문을 읽어보니 이 한그루 소나무를 일컷는 말이 아니고 이 근처에 있는 300년이상된 몇 그루의 소나무가

      6.25전쟁때의 화마에도 굳건하게 살아남아 보림사 스님들과 마을사람들이 소나무의 자태가 마치 한 마리의 봉황이 하늘로 나르듯 하다 하여 지어졌다 한다.

 

     (13:25)정상에서 보림사까지 45분이 걸렸다. 하산길로 올라서고 올라선길로 내려왔으면 훨씬 더 멋있는 산행이 되었을 것인데, 내리만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즉 가지산을 오르려면 보림사 경내에서 불일암과 원당암이 있는 쪽으로 접어들어 가지산으로 올라 동부도전이 있는 비자림길로 내려서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보림사를 좌측으로 끼고 내려서서 경내로 들어선다.

     보림사는 인도에 있는 가지산 보림사, 중국의 가지산 보림사와 더불어 동양의 삼보림이라 하는 구산선문중 가장 먼저 세워진 선문(禪門)이다.  

 

     보림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원표대덕스님이 세운 암자가 있었는데, 이를 토대로 860년경 신라 헌안왕의 권유로 보조선사 체징(체증)이 터를 잡고

     이곳에 정착했다고 했고  선종을 도입하여 구산선문중 가장 먼저 세워졌으며 가지산파의 근본도량이다.      
     고려시대는 원응국사와 공민왕의 왕사인 태고 보우국사가 주석하여 선종을 진작시킨 큰 절이었고,

     그 후 여러 차례 중창과 중수를 거치며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던 보림사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국보 제204호였던 대웅전 등 20여 동의 건물이 불타고,

     천왕문과 사천왕·외호문(外護門)만이 남았다.
     그후 1984년부터 추진된 복원계획에 의해 조금씩 복원되어 현재는 건물로 외호문과 사천왕문, 1998년에 복원된 대적광전, 대웅전,

     새로 지은 방각과 요사조사전, 삼성각, 명부전, 주지실, 암자, 선실 등이 절터를 채우고 있으며, 담장도 말끔히 둘렀다한다.

     중요문화재로는 국보 제44호인 삼층석탑 및 석등, 국보 제117호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보물 제155호인 동부도, 보물 제156호인 서부도,

     보물 제157호인 보조선사 창성탑, 보물 제158호인 보조선사창성탑비, 그리고 많은 지방문화재들이 있다.   

 

 

                            대적광전과 국보 제44호인 보림사 석조삼층쌍탑과 석등은 신라시대작품이다. 우측은 대적광전에 모셔진 국보 제117호 철조비로자나불.

                            6.25때 절이 소실되었으나 이 불상은 온전히 남았다고 하며 859년에 불사되었다고 부처의 몸에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한다.

 

     명부전                                                                                                              범종각. 

 

     대웅보전은 여느 사찰의 대웅전과 달리 2층으로 되어있다.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                                                                                      삼성각                                                                   

 

 

     대웅보전의 꽃살무늬창틀                                                                                  동종.

 

     감로정                                                                                                            조사전, 미타전

 

 

 

 

 

 

 

     보림사 목조사천왕상은 보물 제1254호다. 대개 모든 절의 사천왕상은 임진왜란때 불에 타 소실되었으나 보림사의 사천왕만은 1515년(중종10년)에

     조성되었다 하며 남방증장천왕, 동방지국천왕, 북방다문천왕, 서방광목천왕 이 금강역사들고 같이 있다.

 

                 탐진강엔 언제 연어가 돌아올까.

                 큰아이가 8살되던해이던가? 2002년 탐진강에서 연어치어방류행사가 열렸었다.

                 그때 큰아이와 둘이서 광주의 화가모임의 여행에 같이 끼어서 장흥탐진강에서 치어방류행사에 참석하고 진도에 간 기억이 있는데

                 2005년도에 정확히 3년만에 탐진강에 연어가 돌아왔다는 뉴스를 접한적이 있다.

                이 탐진강은 영암금정과 가지산 보림사쪽에서 발원하여 강진을 거쳐 남해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지금쯤 저 다리를 건너가다보면 다시 돌아온 연어를 만날 수 있을까?(지금부터는 카메라 배터리가 다되어 갤럭시S2로 촬영했다.)               

 

     (14:17)오늘 점심은 모두 안싸가지고 배낭에 간식과 물만 채워왔다. 

     산행후 장흥읍 탐진강변에 있는 장흥토요시장에서 장흥한우에 키조개, 표고버섯을 얹어 먹는 근사한 점심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장흥토요시장은 전국최초로 매주토요일마다 열리는 일주일장이다. 주로 농수산물, 한우, 키조개, 표고버섯 등을 거래하며 지금까지 구제역이라고는 생겨본적이 없는

     말그대로 한우청정지역이다. 거기서 생산되는 한우에 겻들인 키조개 삼합맛은 토요시장의 랜드마크이며 그 맛은 천하 일품이다한다.

     하지만 오늘 일요일임에도 시장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고깃집마다 등산복을 입은 모임들, 계모임들, 동창모임들, 가족모임들로  늦은 점심시간임에도 발디딜틈이 없다. 

    

      정남진토요시장 호밧엿타령 한 번 신명나게 듣고...한 포장에 2,000원씩 사가지고 나눠먹고...

      오늘 점심은 장흥토요시장내의 한우고기집...1층에서는 한우를 도매값에 팔고 그것을 가지고 2층에 올라가서 구워먹으면 된다.

      20명에 해남사는 철이가 뒷풀이에 참석하고 기사까지 포함해서 22명이 들어가도 5분의1밖에 차지 않는 커다란 방이다.

 

                          살치살 5포장이면 충분할 것인데 해남북평의 유지 철이가 거금10만원을 협찬하여 치맛살을 또 5포장이나 들고 온다...

                          그래서 한 테이블에 4명이 앉아서 살치살, 치맛살 한 포장씩 먹으려니 다들 못 먹고 4분의 1은 남긴다...오매 아까분거..

                          키조개랑 표고버섯을 한우에 하나씩 얹어 먹는 한우삼합은 싼게 비지떡이라고 충분한 보조메뉴가 필수적이지만 모두

                          계산을 따로따로 하므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

                          상차림값은 1인당 3,000원, 키조개 한 접시에 10,000원, 표고버섯 한 접시에 5,000원이다.

                          기본적으로 한 상에 4명이 앉아서 상차림 12,000원 키조개10,000원 표고버섯 5,000원이므로 테이블당 27,000원이 고기외에 들어간다.

                          물론 술값은 또 제외다. 상추는 기본제공외에 한 바구니 가져올때마다 1,000원씩 착착 올라간다...으흐흐

                          순식간에 동나는 된장과 마늘, 기름장은 한 다섯번 이상 불러야 가지고 온다...성질나믄 직접 가지러 가야한다.

                          사람이 많다 보니 제값내고 먹으면서도 대접을 못받는 장흥 한우삼합먹는곳...

                          그렇다고 고기맛이 우월하는가... 그렇지도 않다.  살치살은 얇게 썰어서 맛나지만 치맛살은 질겨 턱이 다 아프다.

                          한우 암소고기만 판다는데 맞는지 틀린지 확인할 수도 없고....흐흐흐...

                          암튼 제값 다 내고 먹으면서도 서비스면에서 뒤끝이 개운치 않은 장흥 한우삼합 체험이었다.

                          그래도 소고기는 원없이 배터지게 먹었다. 먹다먹다 못먹고,,,남은것은 싸가지고 가면 된다.

 

     식당을 나와 친구들이 엿장수와 흥정을 하고 있을때 올 봄의 힛트드라마 대물의 촬영셋트인 3대곰탕집에 갔다.

     최근에 본 블러거의 글에는 세트장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앉아서 폼도 잡아보고 했다는데 지금 3대곰탕집은 영업중이다.(완전 급실망이다.)

     건물외부엔 셋트장을 그대로 유지시킨채 다문화교류센터가 지어져있고 1층의 3대곰탕집은 외관만 유지한채 영업중이어 안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밖에서 뻘쭘하게 내다봐야 했다.

 

     내부시설물도 드라마촬영때의 모습은 아닌 듯하고 외부시설물도 많이 바뀐것 같아 천하의 바람둥이 권상우를 냅다 두들겨 패는

    아버지 임현식의 신명난 춤사위가 다시 생각나게 한다.  이젠 영화의 한 장면으로 그냥 기억속에 남아버린 3대곰탕집은 안보는 것만 못했다.

     쓸쓸한 걸음으로 토요시장을 빠져나와 탐진강변 주차장으로 터덜터덜 걸어나가며 씁슬한 뒷끝만 남는다.

     기대했던 장흥한우삼합의 특미는 거금 44만원을 들여 먹었음에도 왠지 손님대접을 제대로 못받은 것 같은 미적거림이 있고

     본방에 재방까지 보고 또 만화로도  다시 봤던 대물드라마의 여운도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주요 세트장은 추억을 간직하러 온 관광객들을

     매몰차게 영리적으로 몰아세워버린다.

     그 안에서 먹는 곰탕맛은 대통령의 요리사로 영전한 극중의 임현식의 맛을 그대로 내고 있을까?

     왠지 곰탕집을 들어선 순간 검사에서 물러나 3대째 곰탕집을 물려받은 권상우와 대통령임기에서 물러나 고향땅의 권상우 품으로 돌아간

     시민 고현정이 반가운 목소리고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를 할 것 같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이상한 낯설음뿐이었다.

 

     차는 땅거미가 내려설 무렵 광주에 도착하였다.

     모처럼 차량을 대절하여 갔지만 짧은 산행에 장흥토요시장 나들이를 하는통에 많이 늦어졌다.

     그렇지만 모두들 즐거웠을 것이다. 산도 나즈막하니 탈만했고 특히 처음 온 친구들이 첫 산행부터 너무 빡세게 가면 흥미가 반감되니 적절한 산행은

     모두를 만족시켰고 장흥 토요시장 나들이는 가본사람은 몰라도 안가본 사람에게는 또다른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되었다.

     우리의 눈과 귀와 입을 호강시켜준 유은3018산악회 임원진의 노고에 감사의 말을 남기며 12월 산행은 무주 적성산임을 알리며 이만 총총 끝을 수 놓는다.

 

     보림사가는길    (장흥군 유치면 봉덕리45번지 061-864-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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