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김유정


[동백꽃]은 동백꽃 핀 봄날 어느 산골 마을을 무대로,
사춘기에 이른 소작인의 아들과 마름의 딸 사이의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줄거리]
열일곱 살난 '나'는 소작인의 아들이다.
우리 집 수탉은 점순네 수탉에게 물어뜯기고 피를 흘리기가 일쑤다.
점순이는 그것을 좋아해서인지 곧잘 싸움을 붙이곤 한다.
언젠가 점순이가 구운 감자 하나를 주기에 먹지 않겠다고 돌려주었더니
그 후부터 나보란 듯이 곧잘 닭싸움을 붙여서 약을 올리곤 하는 것이다.
나는 우리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여서 점순네 수탉과 싸우게도 해 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오늘도 내가 산에서 나무를 해 가지고 산중턱까지 내려오자니까,
또 점순이가 거기까지 와 닭싸움을 붙이고 있었다.
그녀는 천연스럽게 호드기를 불고 있었고 우리 집 수탉은 거의 빈사상태였다.
나는 골이 천둥같이 나서 그만 달려가서 막대기로 점순네 수탉을 때려 눕혔다.
닭은 끽 소리 못하고 푹 엎어진 채 죽고 말았다.
나는 겁에 질렸다. 왜냐 하면 점순네 집은 우리 집 마름이기 때문이다.
나는 기가 질려 울면서 점순이가 하자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점순이는 닭 걱정은 하지 말라면서 내 어깨를 짚고는 옆에 있는 동백나무 떨기들 사이에 넘어졌다.
그 판에 나도 겹쳐 넘어져 꽃 속에 파묻히고 말았다.
때마침 점순이 어머니의 점순이 부르는 소리가 들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