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노래......정연복

 


유명한 이름은
갖지 못하여도 좋으리

세상의 한 작은 모퉁이
이름 없는 꽃이 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몰라봐도 서운치 않으리

해맑은 영혼을 가진
오직 한 사람의

순수한 눈빛 하나만
와 닿으면 행복하리

경탄을 자아낼 만한
화려한 꽃은 아니더라도

나만의 소박한 꽃과 향기로
살며시 피고 지면 그뿐

장미나 목련의 우아한 자태는
나의 몫이 아닌 것을

무명(無名)한
나의 꽃, 나의 존재를

아름다운
숙명으로 여기며 살아가리

 

 

 

 

 

 

 

 

 

다시 오는 봄......도종환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납니다
살아 있구나 느끼니 눈물납니다

기러기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