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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트헤드의 현실적 계기 또는 현실적 존재자는 [...] 시간을 통해서 스스로를 전개하거나 생산하는 역동적이고 진행 중인 활동이다. [현실적 계기]는 어느 공간적 위치에 고정된 점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을 통한 시공간적 과정이다. [현실적 계기]는 고정된 성질 또는 속성으로 구성된 정지 상태의 실체가 아니라, 오히려 시간과 공간을 통한 전개와 운동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현실적 계기]는 현재의 그것 속에 있는 지금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모험이다.

 

[...] 현실적 계기는 화이트헤드의 우주를 구성하는 궁극적인 구성 요소를 이룬다. <<과정과 실재>>에서 화이트헤드가 서술하듯이,

 

<현실적 존재[자]>―<현실적 계기actual occasion>라고도 불린다―는 세계를 구성하는 궁극적인 실재적 사물real thing이다. 보다 더 실재적인 어떤 것을 발견하기 위해 현실적 존재[자]의 배후로 나아갈 수 없다. 현실적 존재[자]들 간에는 차이가 있다. 신은 하나의 현실적 존재[자]이며,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는 텅 빈 공간에서의 지극히 하찮은 한 가닥의 현존도 현실적 존재[자]이다... 궁극적 사실은 이들이 하나같이 모두 현실적 존재[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현실적 존재[자]들은 복합적이고 상호 의존적인 경험의 방울들drops of experience이다. (78)

 

그러므로 화이트헤드의 존재론은 특성에 있어서 원자론적이다. 화이트헤드의 경우에, 우주는 한 개의 실체가 아니라 정해지지 않은 수의 실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리고 게다가 새로운 실체들이 항상 생성되고 있다. 그렇지만, 결코 변하지 않고 각자는 언제나 정확히 동일한 특성들을 영원히 소유하도록 영구적이고 파괴될 수 없는 루크레티우스적 원자들과는 달리, 화이트헤드의 원자들 또는 현실적 계기들은 생성되는 복잡한 다양체이다. "현실적 존재[자]가 어떻게 생성되고 있는가라는 것이 그 현실적 존재[자]가 어떤 것인가를 결정한다는 것... 현실적 존재[자]의 <[존재]>는 그 <생성>에 의해 구성된다."(87) 그러므로 [...] 화이트헤드는 현실적 계기를 사건으로 표현했다. [...] 모든 사건과 마찬가지로 현실적 계기는 시간적으로 연장된다.

 

화이트헤드가 현실적 계기들을 "경험의 방울들"이라고 부를 때 그의 언어 선택에 의해 오도되지 않도록 대단히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경험을 지각을 갖춘 살아 있는 존재자들에 한정된 것으로 간주한다. 여기서 경험은 지각을 갖춘 존재자가 세계를 수용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화이트헤드의 경우에는 [...] 모든 존재자들이 경험의 방울들이다. 우리가 바위에 관해 말하고 있든, 아원자 입자에 관해 말하고 있든, 또는 인간에 관해 말하고 있든 간에, 이런 현실적 계기들은 경험의 방울들이다. [현실적 계기]는 우리에 대한 경험의 방울이 아니라, 그것 자체에 대한 경험의 방울이다. 즉, 어느 인간이 자신의 경험들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는 것과 꼭 마찬가지로, 어느 바위도 그것의 경험들의 총합이다. "하나의 현실적 존재[자]의 생성에 있어, 이접적인 다양성에 있어서의 많은 존재[자]들의 가능적인 통일성[...]은 하나의 현실적 존재[자]의 실재적인 통일성을 획득한다는 것. 따라서 이 현실적 존재[자]는 많은 가능한 것들의 실재적인 합생이라는 것."(86)

 

"이접적인 다양[체]"는 서로 독립적인 현존하는 [...] 현실적 계기들의 집합을 가리킨다. 화이트헤드는 이렇게 진술한다.

 

궁극적인 형이상학적 원리는 이접적인 주어진 존재[자]들과는 다른 또 하나의 새로운 존재[자]를 창출해 내는, 이접에서 연접으로의 전진이다. 이 새로운 존재[자]는 그것이 찾아내는 <다자>의 <공재성>인 동시에, 또한 그것이 뒤에 남겨 놓은 이접적인 <다자> 속의 일자이기도 하다. 즉 그것은, 그 자신이 종합하는 많은 존재[자]들 가운데 이접적으로 자리하게 되는 새로운 존재[자]인 것이다. 다자는 일자가 되며 그래서 다자는 하나씩 증가된다. 존재[자]들은 그 본성상 연접적 통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는 이접적인 <다자>인 것이다. (84)

 

합생은 사물들이 함께 성장하여 하나의 통일체를 형성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어느 나무의 경우에, 우리는 그 나무가 그것이 서식하거나 생성되는 들판에 속하는 어느 이접적인 다양체의 연접적인 통일체가 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그 나무의 생성과 관련된 이접적인 다양체는 빛의 광자들, 물, 이산화탄소, 토양 속 무기물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빛의 광자들, 물 분자들, 이산화탄소 그리고 무기물들은 자체적으로 현실적 계기들이다. 그 나무 자체는 그것 자체로 하나의 새로운 존재자인 연접적인 통일체를 생산하는 이런 다른 현실적 계기들의 합생 또는 조립체이다. 그 나무는 이런 다른 원소들로부터 "만들어지"지만, 이런 원소들과 관련하여 무언가 새로운 것이기도 하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파악(prehension)"에 관한 화이트헤드의 유명한 견해를 얻게 된다. "파악"이라는 술어는 [...] 현실적 계기들 사이의 관계를 가리키거나, 또는 한 [현실적 계기]가 자체의 생성 또는 과정에 있어서 다른 한 현실적 계기의 양상들에 의존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현실적 존재[자]는 두 가지 기술(記述)을 필요로 한다는 것. (a) 하나는 다른 현실적 존재[자]의 생성에 있어서의 <객체화objectification>의 가능성을 분석하는 기술이고, (b) 또 하나는 그 자체의 생성을 이루고 있는 과정을 분석하는 기술이다."(87) 화이트헤드가 "객체화"에 관해 언급할 때, 그는 한 현실적 계기의 어떤 양상이 다른 한 현실적 존재자에서 실현되거나 통합되는 방식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므로, 예를 들면, 그 나무는 빛의 파악을 통해서 시공간에서 모험을 지속하거나 생성되지만, 빛의 광자들을 파악할 때 그것은 광합성을 통해서 이런 파악체들을 변형시킨다. 그러므로 화이트헤드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모든 파악은 세 가지 요인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a) 파악하는 <주체subject>, 즉 그 파악을 자신의 구체적인 요소로 하고 있는 현실적 존재[자], (b) 파악되는 <여건datum>, (c) 그 주체가 그 여건을 파악하는 방식인 <주체적 형식subjective form>."(87-8) 앞의 사례에서 파악하는 '주체'는 나무이고, 파악되는 여건은 빛의 광자들이며, 그리고 광합성의 결과가 그 나무의 생성에 있어서 이 여건이 받아들이게 되는 '주체적 형식'이다.

 

<<화이트헤드의 과정과 실재 입문(A Key to Whitehead's Process and Reality)>>이라는 책에서 [...] 도널드 W. 셔번(Donald W. Sherburne)은 파악과 합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 가지 도해를 제공한다.[위 그림]

 

여기서 제시되는 것은 두 개의 [...] 현실적 계기들, A와 B 사이의 어떤 관계이다. 현실적 계기 A가 현실적 계기 B에 의해 파악된다. 현실적 계기 A는 B의 생성의 즉각적인 과거―예를 들면, 나무가 생성되기 직전 순간―에서의 한 계기일 수 있다. 아니면 그것은 두 개의 현실적 계기들이 모두 속하는 이접적인 다양체에서 전적으로 상이한 어느 현실적 계기의 파악체일 수 있다. 현실적 계기 A는 파악체들 M, N 그리고 O로 구성되어 있다. 현실적 계기 A를 파악할 때 현실적 계기 B는 M과 O는 배제하면서 파악체 N 하에서 A를 파악한다. 여기서 현실적 계기 B가 파악을 수행하는 주체이고, N이 파악되는 여건이다. 그리고, 벡터 화살표로 표시된 X가 현실적 계기 B에서 그 여건이 받아들이게 되는 주체적 형식이다. 즉, X는 여건 N이 현실적 계기 B에서 객체화되는 방식이다. [...]

 

화이트헤드가 현실적 계기들이 궁극적인 근거들이라고, 더 심층적인 실재를 찾아내기 위해 현실적 계기들의 배후로 갈 필요가 없다고 단언할 때, 그는 두 가지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생성 과정이 임의의 특정 순간에 순응하고 있는 모든 조건은 그 근거를 그 합생의 현실 세계 속에 있는 어떤 현실적 존재[자]의 성격에 두고 있거나 아니면 합생의 과정에 있는 그 주체의 성격 속에 두고 있다. 이러한 설명의 범주는 <존재론적 원리ontological principle>라 불린다. 그것은 또한 <작용인 및 목적인의 원리principle of efficient, and final, causation>라고 할 수도 있다. 이 존재론적 원리가 의미하는 바는 현실적 존재[자]만이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근거를 탐색한다는 것은 하나 내지 그 이상의 현실적 존재[자]를 탐색하는 것을 말한다. 그 결과, 과정에 있는 하나의 현실적 존재[자]에 의해서 충족되어야 하는 조건들은 모두, 다른 현실적 존재[자]의 <실재적인 내적 구조real internal constitution>에 관한 사실이나, 그 과정을 제약하고 있는 <주체적 지향subject aim>에 관한 사실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된다. (89-90)

 

이런 이접은 배타적인 이접이 아니다. 어느 현실적 존재자를 설명하는 것은 그 존재자가 파악하는 여타의 현실적 존재자들과 더불어 그 파악을 수행하고 있는 그 현실적 존재자의 내부적 구성도 참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왜 그 나무가 바로 그러한지 설명하기 위해서는 [...] 그 나무가 자체를 대사하는 과정과 더불어 자체를 대사하는 도중에 그 나무가 파악하는 빛의 광자들을 대사하는 과정도 참조해야 한다. 그 나무는 무기력할 것인데, 왜냐하면 그 나무가 다른 나무들이 그것이 더 많은 햇빛을 받지 못하게 방해하는 어떤 이접적인 다양체 속에 현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 다른 한 현실적 계기로부터 한 여건을 파악하는 [현실적 계기]는 언제나 자체의 독자적인 내부적 구성에 따라 그 여건을 변형시킨다. [...] 어떤 [현실적 계기]도 결코 자체의 부분들―그것의 구성에 진입하는 여타의 현실적 계기들―의 총합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적 계기는 그것의 합생에 진입하는 다른 현실적 계기들을 변형시키거나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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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비 브라이언트(Levi Bry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