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1부: 삶의 방식으로서의 철학

Spinoza, part 1: Philosophy as a way of life

 

―― 클레어 칼리슬(Clare Carlisle)

 

17세기의 이 국외자에게 철학은 행복과 해방을 목적으로 삼는 영적인 수행과 같다

 

바루흐 스피노자(Baruch Spinoza)는 유럽의 철학적 전통의 위대한 사상가들에 속하지만, 직업적인 학자가 아니었다. 그는 렌즈 연마사로서 자신의 검소한 생활을 영위했다. 그래서, 당대의 많은 사상가들과 달리, 그는 교회, 대학, 또는 왕실에 대한 충성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는 자유롭게 진리 추구에 충실했다. 이 점이 그의 철학에 두드러진 독창성과 지적인 순수성을 부여했으며, 그리고 논란과 이단 혐의도 초래했다. 19세기에, 그리고 아마도 더 최근에도, "스피노자주의자"는 지식인들 사이에서 여전히 모욕적인 술어였다.

 

어떤 의미에서 스피노자는 항상 국외자였으며, 그리고 바로 이런 독립성 덕분에 그는 17세기에 만연했던 혼동, 편견, 그리고 미신을 꿰뚫어 볼 수 있었고, 그래서 다양한 철학적 및 종교적 쟁점들에 관한 참신하고 급진적인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박해를 벗어나기 위해 암스테르담으로 도피했었던 포르투갈 유태인 부모로부터 1632년에 태어났는데, 그래서 처음부터 그는 결코 완전한 현지인이 아니었고, 결코 완전히 편안하지는 않았다. 스피노자는 자신이 다녔던 유대인 학교에서 탁월한 학생이었지만, 자신의 공동체의 지도자들은 그를 위험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 여기게 되었다. 24살 때 그는 "용납할 수 없는" 견해와 실천 때문에 암스테르담 유대교도 집단에서 추방당했다.

 

스피노자의 가장 유명하고 도발적인 관념은 신이 세계의 창조자가 아니라 세계가 신의 일부라는 것이다. 흔히 이것은 신과 세계가 동일한 것이라는 신조, 즉 범신론(pantheism)으로 규정되는데, 이 신조는 유대교의 가르침과 기독교의 가르침 둘 다와 충돌한다. 범신론은 고대 그리스 사상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스토아 철학자들뿐 아니라 몇몇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도 범신론을 옹호했을 것이다. 그러나 스피노자가 근대 범신론의 주요한 원천으로 간주되지만, 사실상 그는 신과 세계 사이의 구분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그의 독창성은 이 구분의 특성에 놓여 있다. 신과 세계는 두 개의 상이한 존재자가 아니라, 단일한 실재의 두 가지 상이한 측면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다음 몇 주 동안 우리는 이 견해를 더 상세히 검토하고 인간의 삶에 대한 그것의 함의들을 고려할 것이다. 스피노자는 우리의 지적 유산과 문화적 유산을 형성해 온 데카르트 철학에 대한 본원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때문에, 그의 사상을 탐색함으로써 우리의 가장 심층적인 가정들 가운데 일부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스피노자 철학의 가장 중요하고 또렷한 특징들 가운데 하나는 그것이 속속들이 실제적이라는 점이다. 그의 관념들은 결코 지적인 구성물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어떤 삶의 방식으로 이끈다. 이 점은 형이상학, 신학, 인식론, 그리고 인간 심리학을 조합하는 그의 가장 위대한 저작이 <<윤리학>>[에티카]라고 불리는 사실에 의해 입증된다. 이 책에서 스피노자는 각 사람에게 "축복" 또는 "구원"에 이르는 길은 신, 즉 자연과 자연 법칙들 전체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를 향한 정신의 확장을 포함한다고 주장한다. 달리 말해서, 스피노자에게 철학은 행복과 해방을 목적으로 삼는 영적인 수행과 같다.

 

스피노자 사상의 윤리적 정향은 그 자신의 기질과 행위에도 반영된다. 대부분의 위대한 철학자들과 달리 스피노자는 검소함, 관대함, 정직성, 지적인 용기, 부에 대한 무관심, 그리고 세속적 야망의 결여로 특징지워지는 모범적인, 거의 성인 같은 삶을 영위한 것으로 유명하다. 버트런드 러셀에 따르면, 스피노자는 "위대한 철학자들 가운데 가장 고귀하고 사랑스러운 인물"이었다. 그의 관념들은 당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경멸당했지만, 그는 암스테르담의 그의 집에서 그의 철학을 논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모였던 수많은 헌신적인 추종자들을 끌어들였다. 이 친구들 덕분에 1677년 스피노자가 사망한 지 얼마 후에 그의 <<윤리학>>이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