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이상학적 책임(metaphysical responsibility) 이라는] 술어를 들으면 나는 라이프니츠가 악을 셋으로 나눈 점―형이상학적 악, 도덕적 악, 그리고 물리적 악―이 생각난다. <<신정론>>에서 라이프니츠는 이렇게 적었다.

 

"악은 형이상학적으로, 물리적으로, 그리고 도덕적으로 간주될 수 있다. 형이상학적 악은 단순한 불완전성에 놓여 있고, 물리적 악은 고통에 놓여 있으며, 도덕적 악은 죄에 놓여 있다. 그런데 물리적 악과 도덕적 악은 필연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영원한 진리 덕분에 그것들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다시 말해서, 형이상학적 악은 사물의 바로 그 본성에 내재하는 악(아마도 유한성, 한계, 또는 불완전성)이다. 위 글에서 라이프니츠는 형이상학적 악이 필연적이라는 점도 함축한다. 이것에 병행하여 나는 형이상학적 책임이란 우리가 사물들 자체―섭리 또는 운명과 무관하게, 감각이 있든 없든, 의식이 있든 없든, 만물―에 대해 갖는 책임이라고 가정한다. 그리고 형이상학적 책임은 이런 사물들 자체에 내재하며, 그리고 그것이 또한 필연적이라면, 그것은 세계 속의 만물에 대한 우리의 불가피한 책임을 규정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형이상학적 책임은 우리를 사물들의 통일성에 대한 의무의 관계 속에 위치시키며, 만물은 독특한 종류의 통일성이 있고 우리는 이런 통일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수용한다.

[...]

객체지향 존재론이 자체의 존재론에 병행하며 그것으로부터 창발되는 가치론을 가지고 있다면, 그 가치론은 [...] 형이상학적 책임으로 서술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내가 규정하려고 시도한 대로의 형이상적 책임―만물은 독특한 종류의 통일성이 있고 우리는 이런 통일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물들의 통일성에 대한 의무―는 현대의 환경 윤리와 명백히 유사한 점들이 있다. 환경주의는 인간의 이해관계, 작용, 또는 개입에 독립적인 생태계들의 통일성을 다룬다. [...]

 

[...] 환경주의는 자연적 세계, 비인간적 세계, 사물들에 대한 인간의 개입에 독립적인 세계의 시각에서 형이상학적 책임에 접근한다. [...]

 

[...] 환경주의와 객체지향 존재론 둘 다 현대의 사유 양태들에 대한 표현들이고, 성숙한 산업 사회들에서 출현하는 진정한 사유 형식들일 것이다. [형이상학적 책임]은 위계와 특권이 쇠퇴하며, 이전의 특권적 지위를 민주주의와 평등주의에 양도하고 있는 사회에 고유하게 적합한 가치론이다. 요약하면, 이것이 객체지향 가치론이다.

"

―― J. N. 닐센(J. N. Niel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