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때만 해도 젊고 패기가 있기 때문인지, 오기인지 아니면 알량한 작은 믿음 때문인지,

 아마도 내가 믿는 마음이 겁없이 진실하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정말 겁없는 시절이였다...

'그래! 그 집을 한번가보자!'하고 겁없이 그 집에 가보기로 하였다.

뭔가 필히 나의 숙제를 풀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였다.

 

그 들이 무엇이 그리 무서운지 한번보고 싶은 호기심도 있지 않았나 싶다.

그 집은 마포경찰서 뒤에 있는 주택이였다.

집안을 들어가보니 그리넓지도 않은 안방 다락에 성주신이라고 모셔놓고 삼시때마다 자신들의 식사전에 밥을 해서 올려 놓곤하였다 한다.

나는 한참을 여러곳을 바라보고 둘러본 뒤"좋아요! 내가 한번 해보리다!"하고 즉시 날짜를 잡았다.

 

그 후 날 잡은날,

 아마도 나는 그날을 쉽게 잊지 못할것이다.

출발하려고 하는데 하늘에서 비가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도저히 눈을 뜨고 길을 걸어 갈 수도 없고 차를 타러 갈수도 없었다.

정말 많은 비가 오고 천둥까지 쳐서 목탁과 징을 가방에 챙기고 길을 나설 수가 없었다.

그 때는 사찰이 정릉 산 꼭대기에 있어 산에서 쏟아지는 물과  나뭇가지들이 길을 메우고 있었다.

우리는 천둥칠 때마다 번개가 우리가 들고 있는 징을 때릴가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옛말에 죄를 많이진 사람은 천둥치는 날 무섭다고 하는데...

 아마도 나역시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많은 죄를 지었으리라!

어찌 무섭게 쳐대는 천둥이 무섭지 않겠는가?

 

결국 우리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다시 전화를 해서 다른날을 잡았다.

다시 잡은 날에 그 집을 다시 찾았을때는 동네분들이 담장안을 기웃거리며 구경을 하고 있었다.

워낙 오래도록 집안의 지주처럼 3대를 모셔온 성주신이였는데 절에서 스님이와서 신당을 철거한다하니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이 어찌 없을 수가 있겠는가?

 구경꾼이나 가족들은 무서워 두려워하는 모습이 역력하게 보였다.

동네아주머니 한분이 내게로 다가와 "함부로 손을 대면 천벌을 받는다는데 괜찮겠지요?"하고 물었다.

나는 아무 대꾸도 않고 그집의 안방 다락을 향하여 방석을 깔고 기도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놓고 자리에 앉아서 심호흡을 하였다.

마음을 다져두어야 할 필여가 있었다.

K사장님은 다시한번 나에게 물었다.

"스님! 괜찮겠지요?"

나는 말했다. "K사장님! 이런일은 시간이가면 갈수록 치루기가 힘들답니다!"

K사장은 "이런일로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하고 감사한 말씀을 다 못하겠습니다.잘 부탁드립니다."고 하였다.

다른분들은 다 외면을 하였는데 선뜻 어려운 일을 해준다는 나의 선의에 너무나 감사하다고 몇번이나 고개숙여 인사를 하였다.

 

나의 염불소리가 작은 동네를 떠들썩하게 울렸다.

그때만 해도 나의 목소리는 마이크 없이 우렁차게 나왔던 때였다.

그 집안 식구들은 나의 뒷자리에 앉았고 밖에는 동네분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몇 시간을 땀을 흘리면서 나는 염불을 하였다.

온몸이 물에 빠진 생쥐 꼴이였다.

목탁을 치는 나의 두팔이 자꾸만 뒤로 재쳐지는것 같아서 목탁을 칠수가 없었다.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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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마추어`불자라`  |  글쓴이 : 혜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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