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저녁에 고3 둘째아들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해서 극장에 갔다. 수능을 앞두고 열공해야 하지만, 보헤미안랩소디가 보고 싶다길레, 내가 고등학교/대학교 다닐때 즐겨듣던 노래인데, 아들도 이노래를 듣는구나 싶어서 기특하고 묘한 동질감이 생겨서 반갑고 고마웠다. 심야에 아들과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를 봤는데, 영화 절반에 해당하는 노래장면들은 참 좋았는데, 나머지 영화 절반에 해당하는 나와 다른 성적 취향에 대한 내용들과 주연배우의 유난히 돌출된 치아설정은 옥에 티였다. 영화를 보고 돌아오면서 아들과 성적취향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한것 같다.

주말휴일에 퀸의 음반을 꺼내어 들어 보았다. 계몽사에서 라이센스로 재발매한 음반으로 1990년 1월 겨울 대학생때 동네음반가게에서 4400에 구입한 음반이었다. 음반쟈켙 속에서 당시에 실연으로 힘들어하던 심경과 김용택 시인의 사랑 이라는 시와 프레디머큐리의 Love Of My Life 가사를 전동타자기로 타자한 글귀들을 발견하고 읽어보면서, 새삼 30년이 지나서도 나는 변한것이 하나 없는데,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와 다시 겨울이 되고있고, 또 봄이 오겠지만, 자라나는 나의 자녀들도 열심히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열렬히 살기를 바래보았다.




[Love Of My Life]



난 이 영화를 보고서야 보헤미안랩소디의 난해한 가사를 이해하게 되었다.

[Bohemian Rhapsody part I] 


Mama, just killed a man
Put a gun against his head, pulled my trigger, now he's dead
Mama, life had just begun
But now I've gone and thrown it all away
Mama, ooh, didn't mean to make you cry
If I'm not back again this time tomorrow
Carry on, carry on as if nothing really matters


어머니, 저는 방금 어떤 한남자를 죽였습니다.

관자놀이에 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겨버렸습니다.

과거에 나의 남성성을 죄다 집어 던져버렸어요.

그리고, 새로운 내가(동성애자)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어머니, 하지만 당신을 울리려고 그랬던것은 아닙니다. 미안해요...

이젠 과거의 내 모습으로 돌아갈수는 없게되었지만

그래도, 나는 매일 매일 고달파도 열심히 살거예요, 마치 별일 없었다는듯이...

[Bohemian Rhapsody part II] 



[Love Of My Life]


[김용택-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