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눈물처럼 그냥 배달 되지 않는다
우정이란 가만히 있어도
가져다주는 선물이 아니다.
남이 초대해주기만을 기다려서는
남에게 호감을 사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은행에 저축한 돈을 찾거나
상환 기일이 된 빚을 받아내듯이
우정을 누군가로부터 당연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속적인 우정을 밑바탕으로 하는
대인 관계는
노력 없이는 얻을 수 없다.
상대방이 당신을 따르게 하고 싶거든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밀고 헌신하라.
그러면 상대방도 당신의 손을 잡을 것이다.
겨울 바다에 서서 / 까치.김 정 선
얼마나 살까 싶은 세상일까
빈조갑 같은 외로움이 사무쳐 오는 날에는
거나한 운명의 문빗장을 벗겨 들고서
겨울 바다에 나와 섭니다
역시 운명보다 고귀한 것은
춘향보다 깊은 사모와 사랑인지라
설움 하나와 그리움 하나의 연민에도
금새 눈물 반 바다 반의 공안에 젖어 듭니다
살며는 얼마나 살까 싶은 세상
못 다한 이야기 주고 받아도 작은 세상인데
환(環) 같은 운명에 빗장 걸고 살아 갈 수 있나요
바다 속 저 멸업(滅業)의 묘역에
거나한 운명의 몸부림을
다시 한 번 서둘러 방생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서럽고 힘들어도 살다 보면 남은 한 세상
벗겨지는 운명의 문빗장마다
인내와 용서의 거듭남으로
천국보다 더 깊고 깊은
우리들의 사랑을 점등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아, 바다여
침실 같은 나의 겨울 바다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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