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카 연주곡 - 고향의봄.

 

끊어라. 끊어! 끊어야 산다.

 

[설사 체험기]

 

난생 처음 지독한 설사를 만났다.

몸이 쇠약할대로 쇠약해진 나는 주의를 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허술한 곳이 있었던가 보다.

 

식음을 전폐했지만 4일 만에 컴퓨터 앞에 앉고 싶은

생각이 난 것을 보니 어느 정도 기력을 찾은 것 같다.

 

나는 17년 전 발병한 뇌경색 관계로 아침과 점심에 12알을

저녁에는 13알의 약을 매 끼니 먹었는데 최근들어

그 효과가 부작용으로 나타난 것 같다.

 

설사뿐만 아니라, 눈은 눈 대로, 이빨은 이빨 대로, 팔은 팔 대로  다리는 다리 대로 온 몸이 고장나지 않는

 곳이 없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그동안 고혈압을 걱정 했는데 이제는 80/60으로 저혈압이

되었고 체중도 급격히 줄어 58kg이 되어 불과 6개월 전에

비하면 10kg이나 빠져 걸으면 몸통이 휘청거려

내가 가야 할 길을 거의 다 온 것만 같다.

 

그래도 마약이 되어버린 약을 안 먹으면 견딜 수가 없으니

부작용인줄 알면서도 먹었었다.

 

 기력이 떨어져서인지 누워서도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야 한다.

 

 그런 나는 화장실 가려고 침대에 걸터앉은 것은 기억하는데

눈탱이가 아파 눈을 떠보니 침대밑 구석에 엎어져 있어서

내가 쓰러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 생명의 존재여부는 눈의 동공을 보면 알고

다음은 항문을 보면 안다고 한다.

나는 그 둘 다에 해당하니까 그 일보 직전인 것 같다.

 

이래도 약을 계속 먹어야 하나?

눈도 이빨도 노화현상이라고만 하니……

 

지난 번에는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고 하니까

몇 개의 약을 바꿔줬는데, 설사도 약 때문인지 모르겠다.

 

내 의지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설사가 줄줄~~

몸속의 수분이란 수분은 다 빠져버린 것 같아

 정말 대책이 없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단다.

이 기회에 몸속의 독소나 전부 빠져 나갔으면 좋겠다.

죽을 때는 죽더라도 이 기회에 장 청소나 하자.

 

생식원에서 가르쳐 준 대로 말이다.

 어쩌다 내가 이 모양이 되었는지, 죽든 살든

중대 결심을 해야 할 것 같다.

 

설사에는 단식이 특효약이란다.

좀 어렵지만 그대로 3일을 참아야 한단다.

3일 굶어서는 죽지는 않으니까 안심하고……

 

믿을만한 말인지 몰라도 설사는 고마운 일이란다.

식중독이나 특별한 사유가 아니라면 우리 몸이 스스로 균형을

이뤄가는 자정작용의 신호라고 보면 된다고……

 

약간의 탈수증상이나 체중감소는 있어도

곧 회복 되니까 크게 걱정할 것 없단다.

 

물도. 다른 아무 것도 먹지 말고 3일째 되는 날

 따끈한 된장국을 먹으면 설사 끝이라고 해서

이렇게 깨끗이 장을 비워 본 일이 아직 없었다.

 

병원에 가도 그 정도의 시간은 걸리고 약을 먹으면

설사는 멎지만, 몸에는 우리가 모르는

다른 무리가 올 수 있단다.

 

세포속의 노폐물은 몰라도 창자속은

깨끗이 비워지고 새 기운으로 채워졌으리라.

 

지금까지 알량한 내 상식으로는 내 몸을 믿지 못하고 약

아니면 안 된다는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끊어야지! 끊어야지! 무슨 일이 있어도 끊어야 한다!!


이 설사를 끝으로 약을 끊고 생식을 시작함 20090731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