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지재 樗櫟之材
가죽나무와 상수리 재목이라는 뜻으로, 아무데도 쓸모없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가죽나무(左)와 상수리나무(右)(사진출처 : 구글)
가죽나무와 상수리나무는 동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한 나무이다.
상수리 나무는 베어내어도 그루터기에서 계속 자라나 몇 년이 지나면 원래 상태로 회복되는 강인한 나무이다. 예로부터 도토리와 함께 상수리 열매는 굶주린 백성들의 배를 채워주는 구황작물로 가루로 만들어 묵을 쑤었고 야생동물의 생명을 이어주는 먹이였으며 한약재로도 쓰였다. 잎은 퇴비를 만들어 비료로 사용되고 나무 껍질은 옷감에 물을 들이는 염료로도 사용되었다. 목재 또한 여러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잘 갈라지는 특성 때문에 땔감과 울타리 재료로 많이 쓰였다.
상수리 열매(사진출처 : 10005-산과들)
이렇게 쓸모가 많은 데도 아주 작은 결함(?) 때문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으니 억울할 만도 하다. 더욱이 양반들은 이 두 나무를 묶어 재주 없고 쓸모없는 사람에 비유하였다. 저력지재(樗櫟之材)라는 말은 신료들이 임금 앞에서 자신을 낮추거나 아부할 때 사용되었다. 백성을 착취하는 양반 관료들보다 백성들에게는 훨씬 쓸모 있는 존재였는데 말이다.
오늘날에는 가죽나무는 훌륭한 목재와 가로수로 대접받고 상수리 나무는 펄프재로로도 사용된다. 무엇보다 숲이 파괴되는 현대에는 척박한 환경에도 잘 자는 나무 자체로 고마운 존재이다.
● 참고문헌 및 자료
궁궐의 우리 나무(박상진 저, 눌와, 2011년)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