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한 내 성격과 느린 삶을 살아가는 필리핀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쐬며 콧끝을 잔질거리게하는 구수한 농촌의 향기를
맡으며 오늘을 살아간다.
시골에서 살아가는 일기나 쓰면서 바쁠것도 전혀없는 삶을 살아가면서
내게 "쉼"이 필요한가? 생각해 본다.
같은 뜻이겠지만 내가 생각하기로는 "휴식"과 "쉼"은 분명히 다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쉼"은 빈듯이 필요한것 같다.
내 삶을 비추어볼때 젊은날 열심히 일하다 일손을 놓고
담배 한대를 물고 책상을 떠나는것은 잠시 머리도 식힐겸
"휴식"을 취하려고 하는것이지 "쉼"을 취하려 한것은 아니다.
"쉼"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 완전히 일에서 손을 놓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지낼때 비로서 "쉼"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렇듯 나는 우리 가족들에게 작지만 "쉼"을 선물하려 한다.
우리 농부에게는 완전히 일손을 놓고 일터에서 벗어나는 "쉼"을,
집사람에게는 집안 일과 식구들을 위한 주방 일에서 벗어나는 "쉼"을,
아이들에게는 학교와 공부에서 벗어나는 "쉼"을,
나에게는 나만의 "쉼"을 가지려 한다.
몇일전 수박을 판매하면서 수박을 사간 중간상이 수박을 잘 키워줘서 고맙다며
자기가 소유하고있는 필리핀 동쪽해안 휴양지로 알려진 Baler Quezon Province에
있는 리조트에 우리 가족들을 초청한다고 하여
나는 우리가족들을 데리고 놀러 갔다오기로 내 마음을 정했다.
내가 알기로는 그곳은 이름만 알려져있지 실속있게 놀기에는
우리 동네가 훨씬 좋은곳으로 알고있다.(깨끗한 바다, 서핑 등,...)
그러나 매일 같이 반복되는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동네를 떠나 완전한 해방감과 편안함을 느끼며 진정한 "쉼"을 만끽하기 위해
이곳에서 차로 6~7시간 떨어진 곳으로 놀러 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우리 가족들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살아갈려면 자기의 노력과 힘듬을 감수해야만 하지만
행운도 따라주어야 한다.
행운은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오는것이지 노력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찾아오지 않는다.
우리가족들 노력하며 열심히 살았으니 마음 편하게 "쉼"을 누려도 된다.
우리가 회사를 다닐때 1년을 열심히 일하면 한번씩 휴가를 보내주곤 한다.
그것이 "쉼"이고 당연히 사람들이 누려야 할 권리다.
이렇듯 우리 식구들에게도 당연히 휴가를 가져야 한다.
나는 식구들에게 잘해주고 싶은데 머리에서만 맴돌뿐
어떤 형태로 잘해줘야하는지를 잘 못하고 생활해 나간다.
일할때 일하고 쉴때는 쉬자.
사람이 쉬지 않으면 살아갈 맛이없고 생활에 지친다.
자칫 잘못 생각하면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무슨 휴가냐? 하며
얕잡아보거나 호사로 생각할수 있을진 모르지만
회사를 다니던, 식구들이 집안일을 하던 다 같은 일을 한다.
휴가는 반듯이 필요하다.
"쉼"은 친구들을 만나서 술한잔 하거나 수다를 떠는 휴식하고는 다르다.
나는 이제사 가족들도 휴가가 필요한것인지를 깨닳아 간다.
가족들도 나도
잠시 농촌의 하루를 내려놓고 휴가를 떠나자.
휴가를 떠나 "쉼"을 가져보자.
2019.03.29.
필리핀 미농이 김봉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