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에 들어서 동백꽃을 밟으며...
선명한 붉은 꽃이 열매처럼...
세연졍....
대나무숲 그늘에 숨은 동백꽃이 이뻐서...
고산 윤선도는 보길도에서 당대의 학자이자 시인답게 풍류를 즐기며 살았더군요.
보길도에서 어부사시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그 재력에 놀랐지만, 역시나 안빈낙도의 삶은 재력이 있어야....
그 유명한 <오우가> 소개합니다.
나의 벗이 몇이나 있느냐 헤아려 보니
물과 돌과 소나무, 대나무다
게다가 동산에 달 오르니 그것은 더욱 반가운 일이구나
또 더하여 무엇하리
두어라 이 다섯이면 그만이지
(水)
구름 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주한다
바람 서리 맑다 하나 그칠 때가 하도 많다
좋고도 그칠 때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石)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빨리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다가 누르는가
아마도 변치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松)
더우면 꽃 피우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 서리 모르는가
구천에 뿌리 곧은 줄 그로 하여 아노라
(竹)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곱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月)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의 광명이 너만한 것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보길도를 거쳐 땅끝마을 해남으로...
땅끝에 서서 환호하다... <나도 삼천리 금수강산을 누비며 안빈낙도의 삶을 살리라!>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1000리, 서울에서 함경북도까지 2000리... 그래서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한대요...
드뎌, 그토록 가고 싶었던 청산도에 도착...
푸른하늘, 푸른바다, 푸른 나무가 아름답게 어우러져 청산도라 합니다...
4년전 인가요? 3년간의 필리핀 고달픈 생활을 마치고 서울에 오자 마자 본 드라마가 <봄의 왈츠>입니다.
한달 정도는 이 드라마의 풍취에 취해 갈팡질팡했습니다.
나와 똑같은 사람이 있었나 봅니다. 청산도행 선실내에 붙어있는 어느 사진작가의 포스터가 <청산도에 취하다>더군요....
청산도는 흠뻑 취할만 곳이죠. 다시 또 가게 될것 같군요...
<봄의 왈츠>세트장이 보이네요...
이날.... 그러니까 어제네요... 무지 행복했습니다...
하루 더 머물러 섬 구석 구석을 살피고 싶었지만,
흑흑... 졸졸 따라다니며 구경하는 처지라.... 정말... 다시한번 꼭 갈겁니다....
<왕인박사 기념관>의 벚꽃길입니다...
왕인박사 애기 동상입니다... 귀엽다기 보다는 ㅋㅋㅋ...
<대흥사> 내의 <연리근>...
두 나무의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오랜세월 풍광을 함께 견뎌내어 하나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흥사.....
산들이 사방으로 엄마의 품같이 감싸고 있어 인상깊었습니다.
바다 갈매기를 뒤로하고....
뜰의 꽃처럼 화사한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