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성장기반 구축 전사적 역량 집중
주요 계열사 공격적 투자 적극 독려
3세 박세창 전무 승진… 행보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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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박삼구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로 구심점을 되찾으면서 전에 없던 활기가 돌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은 여전히 워크아웃 중이거나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지만 박 회장이 돌아오면서 2개월 동안 ‘금호아시아나의 새로운 성장기반 구축’을 목표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박 회장은 최근 연말 인사에서 자녀 승진 등을 바탕으로 후계 경영구도를 본궤도에 올리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계열사의 공격 경영을 뒷받침하면서 그룹 정상화를 위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오너가 돌아왔다”… 경영 정상화 박차

    박 회장은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으로 2009년 7월 물러났다가 지난해 11월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그룹 유동성 위기를 가져온 대우건설을 재매각하기로 결정한 후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동반퇴진한 지 15개월 만이다. 두 형제가 물러난 뒤 그룹 계열의 금호타이어금호산업 등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신세가 됐다.

    채권단의 경영 정상화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박삼구 회장이 그룹에 돌아오면서 금호아시아나의 오너십은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박 회장은 복귀 당시 별다른 취임식이나 입장발표 없이 조용한 행보를 보였지만 새해 들어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박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새로운 금호아시아나 기반을 구축하자”며 임직원을 독려한 데 이어 계열사의 과감한 투자를 적극 뒷받침하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6대를 도입키로 한 ‘하늘 위의 특급호텔’ A380기종은 대당 가격이 4000억원으로, 구매 대금만 총 2조원대에 이른다.

긴축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작년 거둔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미래를 위해 과감히 투자한 것으로, 오너 박 회장이 없이는 불가능한 결단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그룹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현장 복귀 후 박 회장의 첫 작품”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가 항공사인 에어부산도 최대 220석을 운영할 수 있는 에어버스사의 A321 기종을 들여와 18일부터 부산∼타이베이 노선에 투입하기도 했다.

◆3세 경영 궤도에… 오너십 강화 본수순

박 회장의 경영 실패를 들어 그의 복귀가 이르다는 지적과 대기업 총수 일가의 폐쇄적 경영방식을 둘러싼 비판은 여전하지만 금호아시아나로선 워크아웃 조기졸업 등 경영 정상화와 동시에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서라도 박 회장의 오너십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룹 생사를 걸고 대우건설과 함께 인수했던 대한통운을 통째로 매물로 내놓은 것도 박 회장의 결단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평가받는다. 대한통운은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계열사로, 전격적인 매각 결정은 그룹 회생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박삼구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에 쏠리는 그룹의 기대도 한층 커지고 있다. 박 전무는 지난달 30일 단행된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지 2년 만에 다시 전무에 올랐다.

그는 미국 MIT에서 MBA를 딴 뒤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입사해 2006년 그룹 전략경영본부로 옮기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았다. 박 회장이 2002년 금호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때 취임한 뒤 대규모 투자유치를 이끌어 단기간에 회사를 정상화시킨 것처럼 장남 박 전무가 ‘금호아시아나의 영광’을 재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