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라인보다 더 먼거리에서
3점슛을 날렸다.
그리고 들어갔다.
그 어떤 수비수라도
공을 갖고 여유롭게 넘어오는 커리가
(시간이 촉박할텐데도...조급함이 보이지 않았다.)
장거리 슛을 그렇게 쉬운 마음가짐으로 던질 줄은
예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커리의 장거리슛 성공에 넋이 나간 OKC 선수들)
농구에서의 수비는
경험이 중요하다.
(슬램덩크에서도 이정환이 이야기하지 않는가!)
경험을 통한 예측으로
수비는 이뤄진다.
그래서 상대의 공격 패턴을 자꾸 연구하고 물고 넘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커리는
진짜 농구의 패러다임을 바꿔놨다.
커리 = 어디서 슛을 날릴 지 모르기 때문에, 위치에 상관없이 막아야 하는 선수
라는 공식이 납득이 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보통은
공격수들이 하프라인을 넘어오고 3점슛 라인 근처까지 오면
그때부터 공격수를 붙잡고 수비를 하는게 보통이다.
(지시가 있는게 아니라면 말이다. 보통은..)
당연하게도
공격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을 제외하고는
하프코트를 넘어와서 3점슛라인까지 가기도 전에 슛을 날리는 선수는 없다.
그렇지만..커리는 상식을 깨버렸다.
커리는 슛거리가 상당히 길다.
굳이 저 오클라호마와의 경기 뿐 아니라
그냥 평상시 경기에서도
3점슛 라인보다 더 먼 곳에서 종종 슛을 날린다.
설령 그게 들어가기라도 하면
수비수는 벙쪄있기 마련.
아무리 슛이 좋았던 역대급 슈터들도
저렇게 쉽게 3점 라인보다 더 뒤에서
슛을 날리지는 않았다.
(한국 농구에서 그랬다간 바로 감독에게 불려가 락커룸 집합이 걸릴 지도 모르는 일이다.)
NBA에서는 예전에 3점슛이 아닌 4점슛 도입을 검토한 적이 있었다.
아마 가장 큰 수혜자는 커리가 아닐런지 하는데..
혹여 진짜 4점슛이 생긴다면
워리어스의100점 이상 경기는 흔해질 것이다.
나는 커리를 13-14 시즌 플레이오프
그때 부터 좋아했다.
농구 스타일이
점프슛이 주무기이긴한데
점프슛인데도 뭔가 얘는 특이함을 보여주었기 때문.
슛 타이밍이 굉장히 빠르고 쉽게 던지고 잘 들어간다는 느낌?
(사실 친구놈들과 농구할 떄 종종 농담으로
요즘 스테판 커리가 내 농구스타일을 따라해서 피곤하다고
몹쓸 농담을 하곤 했었다.
나도 농구할 떄 슛이 거의 필살기인지라...한때는 그랬는데..이젠 커리가 많이 컸네...)
사실 13-14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인데도
우승후보팀끼리 붙어서
한팀은 일찌감치 떨어져야 한다는게 마음아팠다.
위의 영상은 13-14시즌 플레이오프 클리퍼스 VS 워리어스의 7차전 하이라이트.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클리퍼스의 승리였다.
이 시리즈에서 커리는 평균 42.3분을 뛰며 23.0 득점을 기록했다. 3점 성공률은 38.6%)
나는 그냥 커리가 PG임에도 불구하고 SG로 써도 무방하다고 생각했고
슛이 어쩜 저리 좋을 수 있냐? 하는 생각에
커리에 빠져들었다.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잖아?
그땐 이렇게 대스타는 아니었는데
작년 파이널에서는 르브론과 비교대상이 되고
이제는 마이클 조던이 있던 90년대 시카고 불스와
지금의 커리가 이끄는 2010년대 워리어스를 비교하는 논쟁이 생길 정도의 대스타가 될 줄이야...
(정말 각팀의 전성기로 돌아가서 맞붙는다면...
진짜 세기의 대결일 듯...
하하 VS 홍철 대결보다도 더 주목을 받는...)
커리의 동료들과 코치진들도
커리의 슛 거리와 정확성을 무척이나 신뢰하기 때문에
경기 도중 커리가 말도 안되는 슛 셀렉션으로 슈팅을 날려도
부정적으로 비난하지 않는다.
물론 유들유들한 스티브 커의 지도자 마인드도 한몫하기 떄문이기도 하다만.
(다시 말하지만, 한국농구에서 그랬다간 바로 락커룸 집합이다.)
본인의 슈팅의 강점을
자유자재로 보여주면서
'막을테면 막아봐라' 하는 느낌의
이런 무적슈터는
아마 NBA 역사상 커리가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커리가 유리몸이라
잦은 부상이 있다고 생각해
이 정도의 대스타까지는 안 될거라 생각했던
나의 불찰도...커리느님께 사과드린다.
그리고 워리어스의 경기는
보통 2쿼터만 보면 안다고...가비지게임이라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도 많지만
(2위 샌안토니오도 이렇게 쉽게 가비지 게임으로 만들어버리는...;;;)
나는 커리의 경이로운 플레이에
워리어스의 경기가 매일 기다려진다.
(사진 출처 : NBA.COM / NBA TV 인스타그램 / 워리어스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