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겨울나무를 보시게
알몸으로 두 팔을 들고 서 있어도
하느님은
눈꽃옷을 입혀주고 꾸며주지 않던가.

삶을 옆걸음질하며
겨울마음으로 
현재를 사는 시한부 삶이라도
보이는 길마다
환하게 쌓이는 눈의 웃음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게나.

눈사람 되어
슬픔 넘칠수록 야위어가는 몸이어도
눈꽃마다 가득 차 있는
생명의 햇빛무늬를 짜낼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