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 신행을 떠나 보낸 다음 날
5월 3일, 천변 양귀비 밭에 앉아 보낸 하루였다.


천변 양귀비도 울고 그녀도 울고.
습자지 얇디얇은 얼굴에 바람이 너울거리면
출렁거리는 시간을 온몸으로 버티다 휘었다 감았다....
쓰러질듯 꺽일 듯...세상은 그런 거. 못다준 모정.
중요한 미팅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던 초등학교 졸업식
아침에 꽃다발 손에 쥐어 보내고...도저히 근무지에서
서둘러 도착했으나. 교정에 흩어진 인파 속 널 찾았던......................그날 생각.


그런 애미가.이젠 세월의 무게에...
아무도 없는 양귀비밭에 꺼이꺼이
눈물 말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