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읍 광령리. 동네 어르신들과 살아가며 운영하는 제주 맛집 누렁소앤도새기는 내가 최애하는 현지인 맛집 중에 하나입니다. 작은 마을에 흑돼지와 소고기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더불어 오랜 시간동안 연구와 식당 운영을 하신 사장님이 운영하는 고깃집입니다. 원래는 제주시내에 큰 고깃집을 운영하였었으나 태어나고 자란 마을에서 노년 생활을 보내고 싶다 하여 가족 모두가 다시 광령으로 이사를 와 식당 운영을 하나씩 해나가고 있습니다. 아침이 되면 텃밭 관리부터 시작하여 애월 어음리 축산 공판장에서 고기를 가져오고 문어가 들어간 수족관 관리에 쉴틈없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주인장님의 흑돼지집은 만족도가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새별오름 바로 옆동네이기도 합니다. 요새 새별오름에 억새가 만발하여 많은 분들이 다녀가고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만약 오름 오르고 나서 근처 식당을 찾는다면 가까운 거리의 제주 애월 누렁소앤도새기가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을거에요.





여긴 동네사람들이 드나드는 고깃집이라서 사전에 예약을 하고 자리를 맡아서 갈 필요는 없구요, 먼저 자리 앉아서 식사하는 사람이 임자~인거니깐 무작정 찾아가시면 된답니다.





돌담 앞에 텃밭이 있습니다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지붕 너머로 보이는 감나무였습니다. 확실히 가을이긴 가을인것 같아요. 옛날에 저희 집에도 뒷마당에 감나무가 있었는데 우리 집 감나무의 감은 약간 떫어서 잘 먹지 못했었거든요. 노랗게 잘 익은게 하나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추억에 젖어들며 안으로 입장.





텃밭에는 다양한 식재료가 키워지고 있었습니다. ㅎㅎ 대파나 상추등이 있었고 한번씩 쪽파도 심어 놓기도 하고.. 여러가지를 눈으로 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간 날은 대파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밭에서 바로 자른 대파는 향이 진한거 아시나요? 찌개에 넣어서 먹을때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촌의 동네사람들이 가는 고깃집일지라도 수족관 등 갖춰진건 완벽하게 잘 갖춰져 있습니다. 흑돼지랑 전복이 인기 이긴 하지만 진짜 값어치 있고 어울리는건 문어이죠. 식감과 영양 모든게 더 좋다는건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제주 돌문어로 손님상에 내어 놓는데 냉동이 아닌 수족관에서 사는 신선한 문어로 내칠려고 하는 노력이 상당합니다. 이런 정성으로 우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여기 주인장님도 자녀분들이 어리다보니 아이들에 대한 배려도 상당한 편입니다. 위치가 공룡랜드나 불빛정원, 새별오름 등 근처에 있기 때문에 가족 여행자들이 입소문 타고 찾게 되니 영유아 의자 등 꼼꼼하게 준비되어 있죠. 애월읍 제주 맛집은 이런거 세세하게 챙기기 힘든데, 모든게 다 노력이고 정성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뉴판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늘 주문하던대로 제주산 흑도새기 한근과 문어, 찌개의 세트메뉴 상품을 주문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인원이 추가되면 고기만 따로 추가하면 되는데요. 단품 메뉴는 생각치도 않습니다. 여긴.. 무조건 스페셜을 먹어야 하거든요. 흑도새기 한근의 가격도 다른 곳보다 저렴한 편이죠.





밑반찬 같은 경우 깻잎이든 고사리든 다 직접 채취한 걸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이게 나중에 흑돼지랑 문어랑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 최고의 궁합을 만들어내는데요. 특히 고사리 같은 경우 다른 고깃집에서 나온 고사리랑은 확실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봄이 되면 새벽에 일어나서 애월 주변 일대에 고사리를 직접 꺾어다가 잘 말린 후 보관하여 손님상에 내놓는데요. 동네사람들이 여기 고사리 맛있다고 한근만 팔아달라고 하는 걸 제 눈으로 보고 나서는 더욱 더 인정하게 되더라구요. 제주도 애월 맛집에서나 볼 수 있는 거였습니다.



 



여긴 그릴이 아닌 불판이라서 김치나 콩나물을 올려놓고 먹어도 맛있습니다. 이런 구성인건 모든게 다 흑돼지를 맛있게 먹기 위해 나오는 것들이죠. 이유있는 것들이니깐 그냥 지나쳐선 안되는 거랍니다.



 



목요일에 가야 하는 이유? ㅎㅎ 소 잡는 날이라서 소간과 천엽을 서비스로 주시더라구요. 애월 축산 직판장에서 도축한 소이기 때문일까요? 정말 신선하고 맛있는 소간이었습니다. 눈에 좋다는 건 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실거에요. 내 건강을 위해서라도 기름장에 찍어서 먹어야했죠.





소 간을 못먹는다고 한 친구는 눈으로 쳐다만 보길래 안먹어본거 먹어보면서 살아야지 않겠냐고 했더니 한점 잡아서 소금장에 찍어 먹더라구요. 눈살을 찌푸리긴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못먹는걸 처음 도전해보았는데 다 먹고 나서 집으로 돌아갈때 소간 먹은게 스스로 대견하다나 뭐라나. ㅎㅎ 무엇이든 사소한거라도 도전은 언제나 가슴속에 깊히 남게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 흑돼지가 유달리 맛있는 이유는 칼집을 내고 그 속에 마늘을 품게 해놓으셔서 구울때 다른집과 다른 맛이 나더라구요. 마늘도 동네에서 재배되는 마늘이며 고기를 손으로 직접 칼집을 내는 것도 쉽지 않은데 정성이 장난이 아니게 들어가니 당연히 맛있을 수 밖에 없는거죠. 제가 이 식당을 이웃님들께 제주 맛집 추천하는 이유도 다 여기에서부터 인것 같습니다.





흑돼지와 소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 절대 다른 곳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최상의 흑돼지가 되니 광령리 지역 주민들도 백돼지가 아닌 흑돼지라도 맛이 워낙에 좋아서 이걸 주문하여 먹지요. 저도 누렁소앤도새기에 가게 되면 꼭 흑돼지 세트를 주문한답니다. 절대 냉동육 안쓰고 칼집을 내어 사장님만의 방식으로 숙성을 하게 하여 나오게 하는 이 방식은 가히 최고입니다. 이 속에 사장님만의 또다른 노하우가 있던데 그건 자세히 알려주시진 않으시더라구요. 영업 비밀인 셈이죠.





흑돼지를 구우면서 한쪽에는 문어 다리를 잘라 구워봅니다. 아, 문어 머리(몸통)는 사장님이 따로 가져가셨는데요. 나중에 된장찌개 나올때 넣어서 끓여주셨는데 맛이 정말 기가 막히게 좋았습니다. 흑돼지랑 전복만 생각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이번엔 더 고급진 제주 돌문어와 함께 흑돼지를 먹어보는건 어떨까요? 사장님만의 방식으로 흑돼지 세트구성을 해나가는 모습이 정말 맛있다고 생각했어요.





앞에 텃밭에 키운 깻잎으로 장아찌를 담그셨습니다. 깻잎 장아찌 깔고 고사리랑 흑돼지, 문어를 올려놓은 후 한입 먹으면 나도 모르게 맛있어서 "오오오~~~~"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마치 삼합을 먹는 것처럼.. 혹시나 제주 누렁소앤도새기에 가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이렇게 드셔보시는 걸 권장하겠습니다!



 


 

흑돼지랑 문어랑 함께 나오는 곳이 많지 않다보니 이런 구성으로 먹는 것 자체가 조금 생소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갔을때 그러했으니까요. 허나 이 맛과 식감을 한번 느끼게 되면 절대로 헤어나올 수 없습니다.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 라는 표현이 맞겠네요.





불판에 흑돼지랑 문어 구울때 함께 올려두었던 김치. 돼지 기름에 볶아지듯. 이건 진짜 김치가 맛있어야 하잖아요? 여기 김치 역시 맛있었습니다. 흑돼지를 최대한 맛있게 먹기 위해 김치부터 고사리, 콩나물까지 최상의 궁합을 만들어내었으니.. 밑반찬이 이렇게 나오는덴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제주시내에도 콩나물과 김치를 올려놓고 먹는 곳이 많습니다만 여기만큼 맛궁합이 좋은 곳이 또 있을까 싶네요.




언니가 운전하겠다고 하니 저도 기분좋게 두세잔 정도 마셨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이 시간은 육아와 집안일, 직장 스트레스로 단번에 해소해주지요. 이 맛에 쫓아다니며 함께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대화를 하며....





문어 구우면서 가져갔던 문어머리가 들어간 찌개가 나왔습니다. 처음엔 된장찌개에 문어가 들어간건, 해물탕이 아니고서야 쉽게 먹지 못하니 잘 상상이 안되었었습니다. 과연 맛있을까 싶었는데 진....짜 맛있었어요.ㅠㅠ 흑돼지 문어 다 필요없고 이것만 가지고 소주 일병 마시라고 해도 먹겠더라구요. 특히 제 남편이 이런 스타일의 찌개를 좋아하는데 다음에 꼭 같이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먹이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된장도 직접 담그신건가??.. 이건 확인된 부분은 아니었는데 제 기억엔 된장찌개의 된장 맛도 좀 남달랐습니다. 여기에 소고기도 들어가고 딱새우와 새우가 들어갔죠. 일반 고깃집에서 나오는 된장찌개는 아무리 서비스라도 건져먹을게 없는데.. 정말 알찹니다.





아, 밥을 말아먹고 싶었습니다. 밥 말고서 여기에 흑돼지랑 김치 올려놓고 한입 먹으면 딱이지 않을까요? 곧 다시 찾게 될것 같은데 그때는 꼭 이렇게 먹어야겠어요. 그리고 그때 그게 될때는 된장찌개는 추가 주문을 해서 먹어야겠습니다. 이건 비용이 들더라도 1인 1개를 먹는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 이 순간만큼은 욕심꾸러기가 되어도 좋습니다.





극찬만 계속 하게 되니 뭐 하나 아쉬운 점을 적어야하지만 도통 이 제주 맛집 촌똥네의 식당은 트집잡을 꺼리가 하나 없었습니다. 굳이굳이 말한다면 제주 애월 광령리에 위치한 곳이라 해야 할까요? 이렇게 맛있어버리면 내가 또 오게 되잖아..라고 말하며 먹고 또 먹었죠. 세트메뉴 주문하고서 흑돼지만 따로 추가 주문이 가능하니 그렇게 시키시는게 좋구요. 성인 3명 이상이 갈 경우 흑돼지는 1키로 드셔도 다 먹을 수 있을거에요. 계속 쭉쭉 들어가거든요.



 



ㅋㅋ 턱까지 차오르게 먹었습니다. 고기를 추가주문하고 밥까지 볶아먹고, 우리 참 대단하다고 말하면서 차에 탔죠. 전 이날 고무줄 바지를 입고갔으니 망정이지 청바지 입었으면 .. 크흑.. ㅋㅋ 암튼 우린 부른 배 두드리며 산책할 장소가 필요했어요. 원래 예정대로라면 하가리 연화못을 가고자 하였으나 조금 더 드라이브 하자는 말에 서부권 소인국테마파크로 갔죠. 아이들도 없는데 여기 왜 가냐고 친구가 투덜거렸지만 나도 한잔 한 상태라서 어디든 좋은거 아니냐~라고 하며 안으로 들어갔답니다.





세계의 건축물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제가 이곳을 종종 오는 이유는 마치 내가 세계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이 얼른 크고, 나도 생활적 여유가 생긴다면 제주를 벗어나 여행이나 실컷 다닐텐데...




친구의 뒷모습을 도촬~~하는 보기보기입니다.





흑돼지도 배부르게 먹었겠다, 마침 이색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어서 주문하여 먹어보았습니다. 유리공예처럼 생겼죠? 이거 아이스크림이에요. 이색적인 아이스크림이었고 맛을 떠나서 특별한걸 먹는다는 생각이 드니 좋더라구요.





제주 소인국테마파크는 아이들만 오는 곳이라 생각하면 안될것 같아요. 지나가는 분들 모두 성인이었으니까요. 효도관광으로 오시는 분들도 구경하면서 지나가는걸 보았답니다. 음.. 모두 이 아이스크림 먹었으려나? ㅎㅎ



 



애월읍 광령리에 고깃집이라 하여 그냥 동네사람이 가는 그저 그런 고깃집이라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막상 다녀오면 그런 편견 자체를 과감히 벗게 해주는 내가 인정한 제주 맛집 누렁소앤도새기입니다. 흑돼지도 좋은 고기라고 하여 그냥 나오는게 아니라 그 상태에서 플러스 알파가 이루어져 조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게끔 노력하는 그 모습이 인상깊었던 식당이었어요.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식당은 또 가고 말리다~라고 다짐한 보기보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