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도 이런 꽃게 안면도 맛집 한곳 정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곳을 끄적여봅니다. 지난주만해도 쌀쌀했는데 이번주부터는 약간 찬바람이 부는거 같죠? 그래서 며칠전에는 친구들이랑 드라이브 하면서 바람도 쐴 겸 안면도에 다녀왔어요. 제주에서 볼일있어서 광주를 다녀왔었는데 거기서 2시간정도면 갈 수 있으니까 그냥 당일치기로 즉흥으로 다녀온건데 언제나 그렇듯 먹방은 절대 빠질수 없다며 먹기만 엄청 먹고왔어요. 특히 안면도하면 꽃게가 가장 먼저 생각나 저희는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안면도 맛집에 다녀왔는데 제철이 아닌데도 이렇게 알차게 먹을수도 있구나 싶더라구요. 알도 꽉차고 크기도 제법크고 근데 그것보다 더 좋았던 건 바로 가격! 안면도인데 이렇게 저렴하다고? 라는 말을 하게끔 만들었던 곳이라 소개를 안할 수가 없죠!!





아무래도 서울이나 어느지역에서든 가깝게 갈 수 있는 지역이다보니까 여기는 계절 상관없이 손님들이 많다고 하던데 그래서 일부러 조금 이른시간에 맞춰서 방문했어요. 위치가 당암포구 바로 앞이라 찾아가는데는 어렵지 않았어요. 영업시간이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9시까지 브레이크타임 없이 늦은시간까지 영업을 하니까 아무때나 방문해도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저희는 오전일찍 출발해서 대략 10시정도에 도착했는데 이른시간이라 그랬는지 손님이 많지않아서 편하게 식사를 하고 나올 수 있었는데 점심시간 같은 때에는 예약을 좀 해야할 것 같아요.
점심에는 손님들이 엄청 많았거든요.





초록색 간판과 큰 규모의 식당이 멀리서부터 보여서 별로 헤맬일 없이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게다가 여기가 맛도 맛이지만 구성에 비해 가격이 좋아서 안면도 현지사람들한테도 꽤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하던데 거기다 이 곳 만의 독보적인 특별한 메뉴도 팔고있고 게를 전문으로만 취급하는 곳이라서 믿음직스럽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이미 식당에는 식사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지 주차공간이 어느정도 차 있었지만 그래도 꽤 넓은 편이라서 어렵지 않게 주차할 수 있었어요.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신발 벗고 들어가서 식사할 수 있는 좌식이 넓게 보여요. 규모가 상당히 커서 카메라에 다 안담기는 구조. 벽면에서부터 벽 끝까지 상이 길게 쭉 이어져 있는데 따로 분리해서 앉을수도 있고 단체로 방문하는 경우를 위해서 붙여서 넓게 앉을수도 있었어요. 자세하게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70~80명 정도 수용가능할 것 같은 규모이던데 단체로 방문해도 좋을 듯!! 여기가 들어보니까 꽤 오래 운영한 곳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실내도 약간 옛스러운 느낌이 많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테이블이나 식기 벽면도 그렇고 심플하긴한데 조금 오래된 전통적인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현지 사람들도 많이들 식사하러 방문하는 것 같고, 단골손님들도 꽤 많아 보였어요.저희가 신발 벗고 들어가니까 직원분이 인원수를 이야기 하시면서 넓은 자리로 안내해주셨어요. 바닥도 청결하고 실내도 해산물을 취급하는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비린내도 안나고 굉장히 위생적이게 느껴져서 일단 먹어보기 전부터 합격!





자리에 앉아서 뒤쪽으로 돌아보니까 창가쪽에 메뉴판이 쫙 걸려있어서 가격이랑 인원수에 맞는 양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꽃게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이라서 가장 기본인게 생생왕정식, 2인부터 4인까지인원수에 따라 주문할 수 있는데 구성이 되게 알찬 편이에요. 나오는 것만 정식에 다섯가지가 차려지는데 간장, 양념, 게살쌈장, 대하장 그리고 게국지나 꽃게탕 중에서 선택할 수 있어서 저희는 이것저것 주문할 필요없이 그냥 기본정식으로 먹자고 인원수대로 주문했습니다. 그 외에도 밀푀유꽃게, 대하구이  그리고 여기서 직접 만든 게살쌈장 등 다양한메뉴들이 많았는데 제일 인기가 많은게 저희가 주문한 생생왕정식이라고 하니까 무조건 이걸로 주문해야죠.





메뉴판 아래 보니까 정식에도 차려지고 단품으로도 주문할 수 있는 게살쌈장은 먹는 방법도 따로 적혀있더라구요? 밥을 비벼먹을 수도 있고 그냥 곁들여서 싸먹을수도 있던데 비빔그릇을 따로 내어주기 때문에 거기에 밥 반공기 정도 넣어주고 쌈장 한수저 정도 기호에 맞게 부수적으로 내어주는 청양고추나 그런걸 넣어서 비벼먹거나 혹은 김에 싸먹어도 맛있다고 쓰여있었어요. 직원분도 음식 차려주시면서 먹는방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주시긴 하셨는데 같이 차려지는 쌈채소에 살짝씩 올려서 먹어도 진짜 맛있더라구요.





그렇게 메뉴판이랑 먹는방법에 대해서 읽어보고 있으니 긴 상에 저희가 주문한 안면도 생생왕꽃게의 왕정식이한상 가득 차려졌어요. 저희는 탕이랑 게국지 두가지 중에 뭘 먹어볼까 고민하다가 안면도 명물이라고 하는 게국지로 선택하고 주문했어요. 가운데 상에는 기본으로 차려지는 밑반찬들 여덟가지 정도, 그리고 앞에서 보여주었던 게살비빔밥 해먹는 비빔그릇에 야채들이랑 같이 담아주고 큼지막한 접시에 양념과 간장 그리고 쌈장 이렇게 세가지를 메인음식으로 내어주셨어요.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어요. 아무래도 지금 철이 아니라서 게값이 꽤 비쌀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나온 음식 하나하나 보며 양도 많다고 감탄하며 제일 먼저 기본으로 차려주는 밑반찬들부터 맛보기로!





첫번째론 부두럽게 먹을 수 있었던 생선튀김조림. 처음에는 튀김을 보고 순간 보기에 두부인 줄 알았어요. 네모져서 딱 봐도 두부처럼 보였거든요. 한 번 베어 물었을 때 안을 보니까 생선이더라구요. 그것도 가시는 하나도 없고 살만 발라낸 거라 굉장히 부드럽게 씹히는 느낌?





이건 아무래도 튀겨낸것이다보니 바로 만들어 주시기 때문에 뜨거워서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한입 베어물어보니 생선은 하얀 살 무언가를 넣으신 것 같았는데 잘게 다져서 넣어서 뭔지는 모르겠구... 확실한 건 되게 담백하고 부드러워요.





그리고 또 신기했던 것은 중에 하나가 바로 멸치 조림인데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그런 조그만 것은 아닌 남해에서 먹을 수 있는 큰 죽방멸치 였어요.






자그마한 감자인데도 불구하고 씹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반으로 잘라서 졸여주었더라구요. 그냥 통째로 만들면 간이 겉 부분으로만  감돌게 되어 있고, 안 쪽까지 간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을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안면도 맛집에선 센스있게 잘라 놓은 것 같았어요.




같이 나온 찬들 중에는 젓갈도 하나 있었는데 물어보니까 어리굴젓이래요! 한동안 방송에서 핫하게 언급되던 건데 여기서 먹어볼줄이야 메인은 저희가 고르는 것이니까 뭐가 나오는지 알고 먹는 거잖아요. 하지만 반찬은 예측할 수가 없어요. 때로는 제철에 따라 다르게 주시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이 식당은 기본으로 내어줄 수 있는 김치 하나도 평범하게 주지 않더라구요 여긴 누구나 좋아하는 약간 단맛을 가미해 볶은 상태로 주시는데 그래서 일반김치보다 훨씬 손이 더 많이 가서 싹싹 긁어먹고 리필까지 했어요.





뿐만 아니라 밥이랑 같이 먹을 수 있는 반찬들로 멸치볶음까지. 이것도 제가 진짜 좋아하는 반찬중에 하나인데 적당한 사이즈의 멸치를 물엿에 졸여낸거라서 너무 짜지않고 단맛이 진하니까 밥위에 그냥 올려먹어도 맛있죠. 땅콩 같은 견과류도 들어 있어서 담백하게 집어먹기에도 당연히 좋아서 밥이랑 같이 먹을 필요 없이 그냥 심심하게 한젓가락씩 집어먹기에도 딱 좋았던 반찬이에요.





정식을 시키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뭘 주문해도 여기선 반찬이 여덟가지정도가 나오기 때문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이건 버섯가지볶음인데 느타리가 이 정도로 가지와 어울릴 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이건 생생왕정식에 포함되어 나오는 대하장이에요. 정식에는 기본으로 다섯가지 메뉴가 차려지는데 모두 큰 접시에 담아주시더라구요. 장도 숙성장을 이용해서 그런지 색상도 진하고 향이 굉장히 단짠거리면서 올라오는게 딱 내스타일이었어요.





그리고는 안면도 맛집의 메인음식 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어준 간장게장은 숙성간장에 푹 담겨 있어서 마치 은은한 색을 일부러 염색한 것처럼 때깔도 더욱 좋아 보였어요. 생생왕꽃게에서는 담아 주실 때 장독대 뚜껑처럼 담긴 것에 담아주는데 이것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훨씬 토속적인 느낌을 주는것 같죠?




그리고는 바로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에 내어준 비닐장갑을 하나 꼈어요. 비닐 장갑도 주시니까 낀 상태로 편하게 살을 발라 먹는 편이 좋았어요. 손가락을 이용해 꾸욱 몸통을 눌러주니까 살이 확 튀어나오는데 알만 가득한 줄 알았더니 살까지 꽉 차 있었어요.




살도 많겠다 비빔밥처럼 해먹으려고 같이 내어준 전용 뚝배기 용기에 살을 발라두었어요. 전용뚝배기에는 날치알과 김 가루만 담아 낸건데 장을 비빌 때 활용하라고 내어주신거였어요. 바로 직원분이 먹는 방법을 알려주신대로 살점을 쭉쭉 밀어서 통안에 담아냈습니다.





이렇게 살을 싹 발라낸 다음 밥과 함께 간장소스 살짝 넣어서 쓱쓱 비벼주었어요. 장을 꽤 넣었는데도 신기하게 많이 짜지도 않고 일부러 얼마 정도 되는 양을 넣고 비비는 지 주는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완벽한 양으로 주어서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상태로 비벼서 반찬을 곁들여 먹을 수 있었던 것이 포인트!
 




그리고 간장 만큼이나 인기가 많았던 것이 바로 양념게장인데 정식 안에는 당연히 양념게장도 포함되어 나왔어요.

아.. 사랑스러워라~





그렇게 양념 게장을 바로 한토막 집어내서 손으로 눌러서 올리니까 살이 쏙 빠져올라와요. 늘 드는 생각이지만 여기에는 굳이 알이 들어 있지 않아도 좋은 것 같았어요. 저는 워낙에 매운걸 좋아하다보니까 그릇에 묻은 양념까지도 버릴 수 없다는 듯이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서 같이 퍼먹었어요.



 



비벼먹기 위해 밥에 넣었을 때는 더 자극적이지 않으니까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옆에 끓고 있는 탕 안에 있는 재료들을 건져서 먹어도 되었어요. 여기에는 순한 맛의 나물과 같이 먹어도 잘 어울리더라구요.




이어서 마지막으로 큼직한 뚝배기 접시에 담겨나온 이건 안면도 맛집의 시그니처인 게살 쌈장이에요 말 그대로 쌈장인데, 그 안에 게살을 듬뿍 넣고 숙성시켜 만든 비빔장이었어요. 눈에 띄게 보이는 것들을 보니까 양파나 다양한 야채들, 잣 등 여러 재료들이 잘게 썰어서 넣었는데 모두 잘 익어서 말랑한 상태였어요. 




무슨 맛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한 숟갈 크게 들어 올려봤어요. 얼핏 제가 보기에는 강된장 같기도 하고, 맛도 그런 느낌이 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것보다는 좀 더 깔끔하게 개운한 맛이 더욱 감돈다고 보면 되요




이렇게 다양한 재료도 따로 준비해 주니까 편하게 비벼먹을 수 있었어요. 하얀 작은 볼에 담아 주셨는데 상추와 김 가루도 푸짐푸짐~~  알밥이나 다른 곳에서도 쉽게 넣어서 익숙한 느낌이 들긴 했는데 같이 넣으니까 또 이게 없으면 안될 것 같은 맛으로 밸런스를 잘 잡아주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나 그렇게 대접에 비벼서 먹어도 좋지만 우리는 다같이 여러가지를 합쳐 먹어보자며 그릇에 통째로 밥을 넣었답니다.그리고 안면도 맛집의 메뉴판 아래에 보면 더 맛있게 먹는 팁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김을 활용하는건데 잘 비벼준 후에 김을 싸먹으면 좀 더 풍부하고 감칠맛을 느낄 수 있어서 저는 이거 한그릇 싹 비우고 한번 더 리필요청을 했어요.
 




알러주신대로 김에도 싸서 먹어봤어요. 조미되지 않은 마른 김이라 그런지 식감과 맛이 더 나았어요. 이런식으로 밑반찬으로 차려진 여덟개 정도의 다양한 찬들을 곁들여 주면 감격의순간이 찾아온답니다. 그 중에서도 더 강한 맛을 원한다면 볶음 김치를 올리면 더욱 그 진한 맛을 느낄 수가 있더라구요.



 


마지막으로 구성에 같이 나오는 게국지도 있었는데 이건 이쪽 지역에서 제일 유명한 음식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잖아요. 탕과 큰 차이를 모르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던데 탕은 그냥 채소와 함께 푹 끓이는 건데 이건 배추를 넣어서 먹는다고 들었어요.





안에 들어간 재료들을 휘적이면서 보니까 배추만 더 넣은 건 아니더라구요?? 다른 재료도 풍성하게 들어갔기에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겉으로 봤을 때 애호박과 단호박을 넣어서 배추만으로 낼 수 없는 단 맛과 향을 더 낸 것 같았고 또 전복도 들어가 있었어요. 건강에 좋은 것은 다 들어 있어서 저희들도 제대로 기분 전환할 수 있었어요. 가스버너 위에 올려준 상태로 한소끔 팔팔 끓인다음 흰쌀밥이나 혹은 그냥 곁들이는 정도로 먹으면 된다고 해요.




그래서 이렇게 바글바글 끓여냈더니 국물이 살짝 졸아들면서 더욱 게 액기스가 진하게 퍼져서 훨씬 맛이 살아났어요.




안에 푸짐하게 들어 있는 전복도 먹기 좋게 손질 해주고 그릇에 덜어서 한술 후루룩 떠냈는데 개인적으로 정식에 탕이 들어가있는게 정말 신의 한수라고 느꼈어요. 자칫 비리게 느껴질 수 있는 게장들을 먹고 난 다음에 이 시원하게 우려낸 국물을 먹으니까 입안에 싹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가득했거든요. 마무리로 먹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았던 것 같아요.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는 저의 생각과는 달리 이 식당에서 먹었던 게국지는 너무 만족스러워서 이 맛이 아직까지도 생각나네요. 아무래도 맛도 맛이지만 계절상관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것도 꽤 장점으로 다가왔고 양도 푸짐했으니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제주에서는 황게가 있긴 합니다만 이런 꽃게 요리 전문점이 많지 않아서 늘 아쉬웠었어요. 있어봐야 게장 정식 정도인데 그것도 가격이 엄청 비싸고 양은 적고.. 보기보기가 안면도 맛집 생생왕꽃게까지 와서 화려한 꽃게 정식들을 먹게 되니 얼마나 뿌듯한지 모르겠습니다. 내 지갑 가벼워질지언정 맛있는 맛집은 지르고 보자..가 점점 되어가고 있네요. ㅋㅋ